“인천공항 주차비 인상 근거 이용률은 억지 주장” [한양경제]
국정감사서도 논란…“극성수기 이용률을 근거” 지적
조오섭 의원 “주차요금 인상 면밀한 검토 필요” 주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주차요금 인상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공사가 주차요금 인상 근거로 내세운 ‘이용률’ 근거가 특정 시간대에 국한한 것으로 요금 인상보다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주차장 이용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사는 주차장 요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주차장 포화도를 근거로 내세웠다. 공사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인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인천공항 주차장 포화도가 110%를 넘는 날은 10일에 이른다.
공사는 현재 단기주차장 이용 시 2만4000원(1일 요금 기준), 장기주차장 9000원을 받고 있다. 우선 공사는 장기주차장 요금을 1만5000원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 김포공항과 비교할 때 주차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도 제시하고 있다. 김포공항의 경우 1인 주차요금은 금~일요일(공휴일 포함) 3만원, 월~목요일 2만원을 받고 있어 인천공항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다.
반면 인천공항공사가 주차장 부족을 이유로 추진 중인 주차요금 인상계획이 ‘자기 배불리기식 요금 인상’으로, 공사가 내세운 이용률 통계도 ‘억지 논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국감에서 “인천공항 주차요금 인상 계획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앞서 국감 보도자료를 통해 ‘극성수기 피크 시간’ 주차장 이용률을 근거로 요금 인상을 추진한 데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1터미널(T1)의 평시(4월) 기준 단기주차장 이용률은 61~84%, 장기주차장 이용률은 78~93%, 2터미널(T2) 단기주차장 이용률은 37~43%, 장기주차장 이용률은 58~67%다.
인천공항공사가 주차요금 인상의 근거로 제시한 성수기 기준 T1 주차장 이용률은 단기 122%, 장기 118%, T2 주차장은 단기 85%, 장기 132%라는 게 조 의원의 설명이다.
조 의원은 “1년 중 성수기는 최대 4개월에 불과한데도 연간 최대 성수기인 9월 중에서도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날을 1시간 단위로 쪼개서 최대치를 기준 삼아 일반화하는 것은 주차요금 인상을 위한 억지 근거”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대책으로 제시했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되면서 이용률이 회복되는 현 상황과는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공항버스는 2023년 8월 기준 이용객이 890만명을 넘어서며 운행편수 대비 이용률이 146%(1천966편)에 달한다. 이는 코로19 사태 이전인 2019년 112%(2천687편)을 웃도는 수준이다.
조 의원은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는 주차요금 인상 등 근시안적 대책보다는 터미널간 불균형 해소, 추가 주차장 확보, 예약주차장 대체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이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지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며 “주차요금 인상과 관계없는 공항버스 증편 등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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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욱 기자 gun2023@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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