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싹한 VR"..SKT 대전안전체험교육관 가보니

박소희 2023. 10.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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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부사사옥에 26개 체험 시설물 구비…VR 기기로 작업 경각심 ↑
VR 동영상·위험요소 찾기 체험 등으로 교육 실효성 높였다
연간 8000명 수용 가능…"현재 만족도 98~99%, 추후 2·3호점 확대"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으악!"

25일 대전 중구 부사동에 위치한 'SKT 패밀리 T 세이프 센터(SKT 안전체험교육관)'. SK텔레콤 대전 부사사옥 3층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종종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린다. 최신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안전 교육을 이수하는 체험자들의 탄성이다.

대전 중구 부사동에 위치한 'SKT 패밀리 T 세이프 센터(SKT 안전체험교육관) 모습. [사진=박소희 기자]

'SKT 안전체험교육관'은 SK텔레콤을 포함해 관계·협력사 구성원들의 안전 교육을 목적으로 지난 19일 문을 열었다. 총 888.44㎡ 면적에 26개 체험 시설물을 갖췄다. 고위험 현장 근로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VR·증강현실(AR)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반영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덕분에 실감형 교육이 가능하다고 SK텔레콤은 자평했다.

◇VR '가상 안전' 존에서 4D 작업 체험…"실감형 콘텐츠로 경각심 ↑"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가상 안전' 존이다. 고소작업대, 옥탑 등 위험 노출이 많은 작업 환경을 VR 기기인 'VR 코쿤(VR COCOON)'을 통해 4D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총 2개 기기가 구비됐고 각 기기에 3가지 시뮬레이션이 탑재됐다.

현장에서 체험을 돕는 SK텔레콤 관계자는 "무슨 작업을 하든 3번씩은 꼭 죽게끔 프로그래밍됐다"고 설명했다. 사소한 실수로 작은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곧바로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통해 경각심을 높이기 위함이다.

'SKT 패밀리 T 세이프 센터(SKT 안전체험교육관)' 내 가상 안전 존에서 SK텔레콤 관계자가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VR 기기를 착용하면 특정 시뮬레이션이 실행되고 지시에 따라 몸을 움직여야 한다. 일례로 도로변에서 사다리차 작업을 진행한다면 지시에 따라 팔로 경광등을 흔들고 차량 통행을 유도하게 된다.

체험자들은 현실감을 강점으로 꼽았다. '3번 죽는다'는 말에 웃음짓던 교육자들도 기기를 경험하면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서 추락하거나, 열 화상 사고를 겪는 등 사망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2가지 센서만 갖추고 있는 타 기기에 비해, VR 코쿤은 열·감전·협착·에어·낙하 센서 등 5가지를 갖췄다"면서 "생각보다 무섭다,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 같다는 등 체험자들의 호평을 받는 공간"이라고 했다.

◇VR 헤드셋으로 위험요소 찾고, 블루투스로 산소 확인…"ICT 안전교육"

교육관 이론강의장에서는 위험도가 높은 작업 환경에 대한 멀티 VR 체험이 진행된다. 좌석 수에 맞춰 놓여 있는 VR기기 피코4 헤드셋을 착용하면 360도·180도 VR 체험이 가능하다.

대전 중구 부사동에 위치한 'SKT 패밀리 T 세이프 센터(SKT 안전체험교육관)'에서 SK텔레콤 관계자가 VR 기기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기기를 착용하면 위험 상황을 실감형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험 요소를 찾아 볼 수도 있다. 콘텐츠가 시작되자 눈앞 한가운데 파란 점이 나타났고, 이를 마우스 커서처럼 활용해 시선을 움직이면서 위험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다리차 작업'을 시작하고 VR 화면을 바라보니 작업 환경 바로 밑에 아무런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일반인이 지나다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인을 응시하자 곧바로 로딩 사인이 떴고, 위험 요소와 안전 대책으로 각각 '출입통제 미실시'와 '대책 신호수 배치 및 출입통제 실시'가 표시됐다. 같은 방식으로 총 3가지의 위험 요소를 찾으면 다음 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다.

현재 △옥상 옥탑, 유무선 작업 △실내 인프라 작업 △도로변 작업 등 3가지 VR 콘텐츠가 준비돼 있으며 SK텔레콤은 계속해서 콘텐츠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T 패밀리 T 세이프 센터(SKT 안전체험교육관)' 내 보건안전존의 '응급처치체험' 공간 모습. [사진=박소희 기자]

◇동시 30명, 연간 8000명 교육 가능…"만족도 98~99% 수준"

이한우 SK텔레콤 안전보건팀장은 안전관에 대해 "유무선통신사업자로서 지상·지하·해저 케이블이 있는 바다 밑까지, 다양한 작업장에서 연간 100만 건이 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화된 체험 장치를 통해 현장에서 보다 안전한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한우 SK텔레콤 안전보건팀장이 지난 24일 대전 중구 부사동에 위치한 'SKT 패밀리 T 세이프 센터(SKT 안전체험교육관)'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다음달까지는 SK텔레콤과 SK 유지보수 자회사 SK오앤에스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현재까지 약 400명 가량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고, 오는 12월부터는 현장 협력업체 작업자들로 대상을 확대해 연말까지 약 1000명이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이한우 팀장은 "규모로는 단일 규모의 동일 사업장 기준 최대"라면서 "동시에 약 30명 교육이 가능해 연간으로는 8000여 명 정도가 이곳에서 교육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이후 이뤄진 설문조사에서는 만족도가 98~99%로 나타났다. 이 팀장은 "실감형 콘텐츠 체험 후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평이 많다"면서 "교육 이수시 정부 의무교육시간에도 포함돼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의거, 정기 근로자 안전보건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업자가 마련한 체험관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교육규정을 충족할 경우 기관에서의 교육 시간 역시 정식 교육기간에 포함된다. 이에 SK텔레콤의 체험관 역시 정식 인가를 받았다.

SK텔레콤은 "SK텔레콤과 관계사·협력사의 공사·용역 업무 수행자는 반드시 2년 1회 안전체험교육을 받는 교육 이수 의무화도 추진 중"이라면서 "전국 작업자들의 중간 위치인 대전을 시작으로 추후 지점을 계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SKT 패밀리 T 세이프 센터(SKT 안전체험교육관)'에서 현장 관계자들이 사다리 전도 체험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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