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유정 '살인예비' 추가 혐의 2건 검찰에 재송치

첫 송치 때 검찰 보완수사 요구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6.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건과 별개로 살인예비 혐의로 검찰에 추가 송치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살인예비 혐의로 정유정을 부산지검에 재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유정은 또래 여성을 살해한 지난 5월26일 이전 중고거래앱을 통해 알게 된 2명에 대해 살해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정유정은 앱 채팅을 통해 20대 여성 A씨를 부산 북구 한 산책로로 유인해 살해하려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 인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대 남성 B씨를 채팅을 통해 유인하려 하기도 했다. 다행히 B씨가 정유정의 부자연스러운 채팅 내용에 의심을 품고 범행 장소로 나오지 않아 피해는 없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2일 살인예비 혐의 사건을 검찰에 넘겼으나,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추가 수사를 거친 뒤 이날 검찰에 사건을 재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검찰에서 수사에 미흡한 점이 있으면 경찰에 보완수사 요청이 온다"며 "보완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정유정은 현재 부산지법 형사6부 심리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5월26일 과외앱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 C씨의 집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유정은 과외앱을 통해 총 54명에게 대화를 시도해 혼자 사는 여성을 기준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살해 전 그는 어릴적 성장 환경과 조부모와의 갈등 등으로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는 메모를 남겼고, 인터넷에 '살인 방법' '사체 유기' 등을 검색한 정황도 드러났다.

부산지법 형사6부는 다음달 6일 부산법원종합청사 354호 법정에서 결심공판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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