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초입, 청으로 만들어두면 좋은 본초 '생강'

[김소형의 힐링타임] 배 속까지 따뜻해지는 생강의 힘

생강은 우리나라 음식에 두루 사용되는 기본 양념의 재료이기도 하지만 한방에서는 진정, 통증 완화, 소화 촉진, 구토 억제, 기침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을 발휘하는 좋은 약재이기도 하다. ⓒ베이비뉴스

어떤 식재료가 되었든 제철에 먹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오래 보관해서 두고두고 자주 먹을 만큼 좋은 과일이나 채소들은 청으로 만들어 두기도 합니다. 특히 이맘때 청으로 만들어서 겨울철 내내 두고 먹으면 좋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생강'입니다.

날씨가 서늘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호흡기와 관련해서 다양한 증상들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게다가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기온이 좀 떨어지면 오히려 생활하기가 편한데 몸에 냉기가 많은 사람들은 가을, 겨울에 유난히 몸의 냉기로 인해 건강 문제가 발생하기 쉬워 어려움을 겪습니다. 게다가 남자들에 비해 근육양이 적은 여성들의 경우 수족냉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나이가 들면서도 근육이 적어지면서 점점 냉기에 노출되기 쉬워집니다. 이런 사람들이라면 가을에 생강으로 생강청을 만들어두면 겨울철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생강은 우리나라 음식에 두루 사용되는 기본 양념의 재료이기도 하지만 한방에서는 진정, 통증 완화, 소화 촉진, 구토 억제, 기침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을 발휘하는 좋은 약재이기도 합니다.

특히 소화기계나 호흡기계의 증상들을 다스리는 데 좋아서 식후에 속이 더부룩하고 묵직하게 느껴질 때는 물론이고 멀미 완화, 임신 중의 입덧, 구토 진정에도 도움이 되며 겨울철에는 비염이나 감기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좋습니다.

음식에 넣는 경우는 극소량만 사용하기 때문에 생강의 효능을 제대로 얻으려면 생강을 잘 말려 두거나 생강청으로 만들어 두었다가 끓는 물에 잘 우려내서 차로 마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생강청을 담으려면 생강을 편으로 자르거나 갈아서 만들 수 있는데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 설탕을 동일 비율로 넣어야 합니다. 다만 일반 정제된 설탕의 경우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정제 설탕 대신에 비정제 설탕을 사용하면 조금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생강청을 담을 때 다른 재료와 섞지 않고 생강 자체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좋은 재료를 구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국산 생강을 판매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국산 생강을 구하기 힘든 경우도 있는데, 국산 생강의 경우 중국산에 비해 색깔이 연한 편이며 크기도 작습니다. 생강이 크고 잘 세척이 된 것은 대부분 중국산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일교차가 크고 점점 기온이 떨어지면서 에너지가 쭉쭉 빠지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도 생강청을 만들어 뒀다가 따뜻한 물에 청을 넣어 차로 마시게 되면 에너지 부족으로 가라앉는 듯 무겁게 느껴졌던 몸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생강의 '진저롤' 같은 항산화 성분들은 항암, 항노화 효과를 가진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전반적으로 우리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면역력을 높이기 때문인데, 겨울철이면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됩니다.

다만 한방에서 생강은 독이 없는 본초이기는 하지만 혈관 확장, 자궁 수축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입덧 시기가 지난 임신부나 치질 환자의 경우 장기적인 생강 섭취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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