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 모나크 "원작 팬 여부 따라 호불호 크게 갈린다"
레전드, 오리진, 이그니션, 아크엔젤 등 많은 시리즈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웹젠 대표 IP '뮤'가 2023년 10월 '모나크'라는 타이틀을 선보였다. 사실 그동안 보여준 뮤 시리즈가 대부분 비슷했기에 뮤 모나크에도 큰 관심이 없었다.
10월 23일 구글 플레이 1위를 달성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시리즈와 어떤 차별성이 있길래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았는지 궁금해 즉시 게임을 설치했다.
첫 화면을 보자마자 90년도 게임에서 볼 법한 레트로 감성이 물씬 느껴졌다. 좋게 말해서 레트로. 냉정하게 말하면 2023년 신작 게임치고는 낮은 그래픽 퀄리티다. 뮤 모나크는 디아블로2 오프닝과 비슷한 느낌이다.
접속 전 서버 현황을 살펴봤다. 엘바란드, 데비아스, 노리아, 로랜시아 등 다양한 서버가 있는데 대부분 혼잡 상태로 가득 찼다. 예상치 못한 유저 수에 다소 놀랐다.
그런데 게임에 접속할 수 없었다. 아이폰14 프로 모델로 접속을 시도했는데 '서버 정보 수신중' 혹은 '업데이트 서버 연결 오류' 메시지가 나타나면서 멈췄다. 점검 시간인가 확인하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를 열람했지만 정상 운영 중이었다. 커뮤니티를 확인하니 아이폰 최적화가 좋지 않아 계속 시도하라는 게시물을 발견했다. 정확한 시간과 횟수를 측정하진 않았지만 꽤 오랜 시도 끝에 접속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접속한 뮤 모나크. 오프닝에서 느꼈던 레트로 감성은 본 게임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솔직히 말하면 적응하기 어려웠다. 물론 그래픽만으로 게임을 평가할 수 없다. 그래픽 퀄리티와 거리가 먼 게임이 초대박 흥행을 거두는 사례도 많다. 그래도 뮤 시리즈 팬이 아닌 입장에서 원작 그래픽을 리마스터 없이 그대로 구현한 것은 관심을 끌기 힘들었다.
직접 즐겨보니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스타일이다. 최신 게임을 즐긴 유저라면 기자와 비슷한 평가일 것이다. 과거 뮤 온라인 플레이 영상을 보면 다른 생각이 든다. 뮤 시리즈 팬이거나 과거 국내 게임 시장을 풍미했던 게임의 추억을 느끼고 싶은 게이머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장르: 액션 MMORPG
출시일: 10월 19일
개발사: 웹젠
플랫폼: 모바일
■ 레트로 감성인가, 구시대의 유물인가?
뮤 모나크는 뮤 온라인 감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계승한 모바일 게임이다. 원작 그래픽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스킬 구성도 90년대 뮤 온라인 캐릭터 스킬과 비슷하다. 원작을 즐겼던 유저라면 "뮤 온라인이랑 비슷하네"라는 생각이 드는 요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자체는 한국 게임이면서도 중국 게임처럼 보이기도 한 스타일이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현되면서 자동 이동, 자동 사냥, 방치형 시스템 등 각종 자동 플레이로 편의성으로 높였다.
조작 방식은 여타 모바일 게임과 거의 유사하다. 퀘스트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이동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사냥하는 형태다. 모바일 MMORPG 경험이 있는 게이머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우저 인터페이스는 다소 불편했다. 모바일 화면 기준 옆으로 길게 늘려놓은 형태다. 직관성은 뛰어날 수 있지만 화면을 가리는 버튼들이 많으니까 수동 조작할 때 의도치 않게 버튼을 누르는 상황이 많이 발생됐다. 간소화를 위해 2개의 축소 버튼을 두긴 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방해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 아이템 외형 즉시 반영 "최대 만족 포인트"
뮤 시리즈는 아이템을 착용하면 외형이 그대로 반영된다. 뮤 시리즈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시스템이다. 모바일 MMORPG 중에 의외로 장비 외형이 캐릭터에 반영되지 않고 아바타와 변신 등으로 대체하는 게임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템 외형 반영 부위는 갑옷, 바지, 투구, 장갑, 신발, 무기, 날개다. 아이템을 7강 이상 강화하면 아이템에서 빛이 나기 시작한다. 아이템을 강화하는 욕구를 끌어올리는 장치다. 빛의 갑옷이 가장 뚜렷했다. 무기의 경우 초반에는 은은하게 빛나는 탓에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전설 시리즈 장비를 착용하면 각 직업 기본 외형으로 변한다. 뮤 시리즈 일러스트에서 볼 수 있는 외형을 직접 착용하니 감회가 남달랐다. 기자는 요정을 골랐지만 직업 외형으로만 고려하면 흑기사가 가장 취향에 맞았다.
뮤 시리즈의 상징은 커다란 날개다. 날개는 대미지 흡수 15% 혹은 대미지 증가 15% 능력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구매해서 착용하기를 권장한다.
가장 빠르게 날개를 착용할 수 잇는 방법은 첫 구매 혜택이다. 1200원만 결제하면 직업 전용 날개를 받을 수 있다. 게임을 진득하게 즐길 마음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추가로 뮤 코인으로도 사탄 날개 혹은 수호천사 날개를 교한할 수 있다.
■ 성장 속도 "여타 뮤 시리즈보다 빠르진 않아"
뮤 시리즈는 고속 성장을 제공하기로 유명하다. 뮤 아크엔젤, 뮤 이그니션 수준의 고속 성장은 아니지만 뮤 모나크 또한 꽤나 빠른 성장 속도를 자랑했다. 성장 속도는 과금에 따라 큰 차이가 나지만 대부분 아이템을 게임 내에서 구할 수 있다. 경쟁에 목을 메지 않는다면 굳이 무리해서 과금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캐릭터 성장은 핵앤슬래시 스타일 사냥, 퀘스트 수행, 블러드 캐슬, 오프라인 성장, 황금 몬스터, 보스 몬스터 등 다양한 콘텐츠로 노릴 수 있다.
캐릭터 성장 과정에서 특정 구간마다 경험치 요구량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특별한 퀘스트도 없다. 황금 몬스터를 처치해 엑설런트 아이템을 파밍하고 필드 사냥으로 경험치를 올려야 한다.
아이템 강화 수치는 계승된다. 축복의 보석, 영혼의 보석을 획득하면 고민 없이 사용해도 괜찮다. 간단한 팁이 있다면 퀘스트에서도 언급하지만 신발을 먼저 5강 이상 강화하는 편이 좋다.
뮤 모나크의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걸어다닌다. 황금 몬스터를 찾아다니려면 넓은 지역을 이동해야 하는데 달리기 기능이 없으니까 답답했다. "계속 이렇게 걸어다녀야 하는건가", "날개가 필요한 건가" 등 온갖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템 강화에 비밀이 있었다. 신발 강화에 따라 달리기 모션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아이템 드랍에는 직업 보정이 없다. 자신에게 맞는 상위 티어 아이템을 획득하는 난도가 높은 편이다. 다른 직업의 좋은 아이템을 획득했다면 곧장 경매장에 등록해 뮤 코인을 수급하는 게 바람직하다.
성장에 따른 재미는 확실하다. 처음에는 몬스터에게 죽어가며 힘들게 사냥했지만 그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면 화려한 장비를 입고 적을 쓸어버리는 쾌감을 선사한다. 이를 과금으로 쉽게 해결할 순 있다. 다만 캐릭터의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느끼는 것도 RPG의 매력이다.
■ 과금 "초중반 필요 없지만 우려 포인트는 있어"
아이템은 게임 내에서 모두 얻을 수 있다. 최근 이를 혜택 제공하듯이 말하는 게임사가 많은데 그런 관점에선 뮤 온라인 계승의 긍정적 효과로 볼 수 있다.
다만 드랍율이 낮고 재화 요구치가 꽤 높은 편이다. 이는 중반 구간부터 체감될 정도라 상위 콘텐츠에서의 과금 유도가 우려됐다. 특히 황금 몬스터를 노리는 유저 수가 많아서 피크 시간에서는 퀘스트를 진행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물론 PvP 사냥터, 길드 경쟁을 적극적으로 펼칠 게이머는 예외다. 모바일 MMORPG 특성상 과금 금액이 곧 전투력이라 경쟁자가 많을수록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유료 상품은 반감을 유발하지 않는 금액과 구성이지만 노골적으로 특별 혜택이라며 상품을 보여주는 방식은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로딩 도중 유료 상품을 추천하는 게임은 처음 경험했다.
특별 혜택 상품은 일정 시간 안에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패싱되는 방식이다. 콘텐츠 진행보다 과금 고민에 빠지는 시간이 길어질 때도 있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혜자로운 상품을 많이 제공하는 것이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불호 포인트다.
■ 뮤 팬이라면 만족스러운 게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게임이다. 누군가는 정말 "이런 게임 누가 해"라고 말할 것이며 누군가는 "막상 해보면 재밌어"라고 답할 것이다.
과거 원작을 계승한 게임이라 그런지 불편함이 많다. 역대급 명작 '디아블로2'도 재미는 보장하지만 인벤토리 등 최신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에겐 다소 적응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존재한다. 디아블로2 리마스터 출시 당시 인벤토리 하나만으로 포기한 유저가 많았다. 뮤 모나크도 비슷한 느낌이다.
특히 초반부에는 캐릭터 비명, 신음 소리와 투박한 타격음만 들려 게임을 즐긴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무과금 상태에서는 누릴 수 없는 편의 기능도 많고 아이폰 접속 오류는 피크 시간마다 여전히 발생한다.
그 불편함에 적응하고 초반 허들을 넘어 캐릭터를 성장시켰을 때의 보상과 재미는 확실하다. 뮤 모나크를 정말 하고 싶은데 해당 구간을 정말 견디기 힘들다면 오프라인 전투로 성장시키는 방법도 있다.
아이템 파밍도 황금 몬스터 사냥만으로 충분하다. 다른 유저와의 경쟁으로 모바일 MMORPG에 거부감을 느끼는 유저도 많다. 개발사도 이를 인지한 것인지 부담감을 대폭 낮춘 모양새다.
정리하자면 뮤 모나크는 뮤 온라인 감성을 모바일에서 느끼고 싶은 팬이나 그래픽 퀄리티에 민감하지 않고 편하게 즐길 만한 모바일 MMORPG를 찾는 게이머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1. 뮤 온라인 감성 계승
2. 빠른 성장과 아이템 강화 계승 시스템
3. 직관적인 성장 계단과 콘텐츠 구조
1. 호불호 갈리는 게임성
2. 노후된 그래픽 퀄리티
3. 최적화 부실 및 불편한 UI 구조
moon@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