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칩, ASML 장비로 생산됐다"

미국 수출 제한으로 중국 반도체 발전 막기 너무 늦어

22일(현지시간) 아이폰15 시리즈 신제품 출시 첫날 중국 상하이의 애플 매장에서 고객이 아이폰 15 프로와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와 비교를 하고 있다. 2023.09.2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에 사용된 반도체가 네덜란드 ASML의 장비로 생산돼 논란이라고 블룸버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SML의 최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한 미국의 수출 제한조치가 중국의 반도체 발전을 막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난 8월 출시한 메이트60프로에 탑재된 7나노미터 칩은 중국 SMIC가 ASML의 DUV를 사용해 생산한 것이다. 소식통들은 "ASML에 대한 수출 규제가 중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 강화를 막기에는 너무 늦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ASML은 글로벌칩 공급망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최첨단 칩 생산에 필수적인 첨단 극자외선 노광 시스템(EUV)을 독점하며 더 최신의 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심자외선(DUV) 노광 장비도 공급한다.

ASML은 수출 제한으로 인해 EUV 장비를 중국에 판매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업계 분석가들에 따르면 DUV 구형모델은 증착 및 에칭 장비로 개조하여 7나노미터와 더 발전된 칩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이 공정은 EUV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싸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시장 환경에서 생산을 확장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정부가 칩 제조비용의 상당 부분을 기꺼이 부담할 의향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중국 기업들은 특히 미국이 작년에 일본과 네덜란드에 대한 수출 규제를 처음 도입한 이후 수년 동안 합법적으로 DUV 장비를 비축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압력으로 인해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여름 ASML이 두 번째로 성능이 뛰어난 기계 범주인 최첨단 모델인 침지형 DUV 리소그래피 기계 4대 중 3대를 허가 없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ASML은 현재 해당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지만 1월부터는 수출이 금지된다.

침수 DUV 기계에 대한 규제는 미국이 동맹국조차 제약하는 위험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네덜란드 기독교 민주당 의원인 무스타파 암하우치는 "경쟁력과 전략적 자율성이 위태로운 경쟁에서 일방적으로 규칙을 변경하는 것은 아무리 좋은 동맹국이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ASML의 최고 경영자(CEO) 피터 웨닝크는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미국과 네덜란드의 새로운 규제로 인해 중국 매출의 최대 15%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닝크는 침수 DUV 기계에 대한 규제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중국이 경쟁 기술을 개발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월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압박을 가하면 가할수록 중국이 노력을 배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