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더 잘할 것 같다는 건 완전 착각"…김태형 강력 경고, '사직 아이돌' 긴장해야 한다

조형래 2023. 10. 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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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해, 이석우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있다. 2023.10.25 / foto0307@osen.co.kr
[OSEN=김해, 이석우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있다. 2023.10.25 / foto0307@osen.co.kr

[OSEN=김해, 조형래 기자] “내년에 더 잘할 것이라고 착각하면 안된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캠프 첫 날부터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올해 주전급으로 도약한 신예 선수들을 향해서 안주하지 말고 더 긴장해야 한다는 주문을 강력하게 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4일 취임식에 이어 25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이후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선수들의 마무리 훈련을 직접 지휘하기 시작했다. 코칭스태프 인선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선수 파악을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는 젊은 투수들은 김태형 감독 앞에석 곧장 불펜 피칭을 펼쳤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에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반대로 현재 상황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던졌다. 김태형 감독은 ‘우승 청부사’라는 호칭과 함께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터뜨리는 데도 일가견이 있었다. 김태형 감독과 함께 민병헌 김재환 오재일 정수빈 박건우 등이 기량을 본격적으로 만개하기 시작했다. 싹수가 보이면 기회를 주면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를 지켜봤고 선을 넘는 행동을 하면 강하게 길들이기도 했다.

롯데는 올해 김민석 윤동희 손성빈 등 야수 신예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1군에 자리 잡았다.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이들은 ‘사직 아이돌’로 불렸다. 신인 김민석과 2년차 윤동희는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외야 2자리를 꿰찼다. 기존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은 분명 이들이 실력이 있고 잠재력이 있다는 것.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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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이정후’라고 불린 고교 타격 천재 김민석은 올해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빠르게 적응해서 주전 중견수가 됐다. 129경기 타율 2할5푼5리(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 16도루 OPS .652의 기록을 남겼다. 이대호도 하지 못했던 롯데 고졸 신인 1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롯데 최초였다. 

2년차 윤동희는 2군을 폭격하고 있던 가운데 기존 선수들의 부상으로 1군 기회를 잡았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케이스다. 107경기 타율 2할8푼7리(387타수 111안타) 2홈런 41타점 45득점 OPS .687의 기록을 남겼다. 리그 전체적으로 우타 외야수 품귀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몇 안되는 우타 외야 유망주로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극적으로 승선해 맹타를 휘두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병역 특례까지 거머쥐면서 커리어의 꽃길이 열렸다.

하지만 이 ‘사직 아이돌’ 선수들도 자만해서는 안되고 더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상대보다 더 강해져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몸으로 많으 느껴봐야 한다. 내 몸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한 번 해보고 느껴봐야 한다. 그런 선수가 많지 않다.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몸으로, 피부로 느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리고 젊은 선수들을 꼬집으며 “이제 막 1군에서 뛰기 시작해서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한 선수들이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만 갖고 있는 것 같다. 두산에 있을 때부터 계속 얘기했지만 내년에 올해보다 더 잘 할 것 같다라는 건 완전한 착각이다.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 준비를 잘해야 한다.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드는 게 아니다. 그런 선수들은 야구로 몸을 만들어와야 한다. 그러면 준비를 정말 잘해야 한다”라며 “전준우나 안치홍 같은 베테랑은 겨울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 하면서 자기 몸을 만들지만, 어린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어 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던지고 치는 것 등 야구로서 몸을 만들어와야 한다. 이 점을 신인급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다”라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풀타임 시즌에 만족하고 안주해서는 안되고 더 발전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강한 어조였다. 

‘사직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이 젊은 선수들은 정규시즌 막판 성적이 떨어지던 시기에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단 안팎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김태형 감독의 경고는 ‘사직 아이돌’ 선수들을 긴장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이 긴장된 시간들을 극복하고 본인의 성적으로 입증한다면 김태형 감독은 무한한 기회와 사랑을 줄 것이다. 

[OSEN=김해, 이석우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있다. 2023.10.25 / foto0307@osen.co.kr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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