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너무 늦었다"…남극 빙하 보호막, 녹는 속도 3배[우주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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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 배출량을 아무리 줄여도 '서남극 빙상'(West Antarctic Ice Sheet) 붕괴를 막을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턴 박사는 "서남극 빙상이 녹는 것을 통제할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의 상태로 보존을 원했다면 수십년 전에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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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녹는 현상 통제할 수 없게 돼…화석연료 의존 줄여야"
[편집자주] 우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코너 '우주다방'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 배출량을 아무리 줄여도 '서남극 빙상'(West Antarctic Ice Sheet) 붕괴를 막을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빙상은 대륙의 넓은 지역을 덮는 빙하다. 전 세계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을 주는 보호막이 녹아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극한기후 현상도 더 잦아질 전망이다.
케이틀린 노턴(Kaitlin Naughten) 영국 남극연구소(BAS) 박사 연구팀은 지난 2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이런 내용을 포함한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영국의 국가 슈퍼컴퓨터로 아문센해(남극 서부 해역) 수온 상승과 서남극 빙상이 녹는 속도를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2℃ 아래로 억제하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기후위기 심각성을 경고한 2018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특별보고서 발표 이후 1.5℃가 글로벌 목표가 됐다.
이에 연구팀은 기온상승을 1.5℃ 이내로 막는 시나리오부터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되는 최악 상황을 4가지로 가정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화석연료 감축과 상관없이 서남극 빙상 대부분이 21세기 중 녹아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온실가스가 2040년쯤 최대치를 기록한 후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서남극 빙상 붕괴는 현실이 됐다. 서남극 빙상에는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을 5.3m 상승시킬 얼음이 포함돼 있다. 또 기온 상승을 1.5℃로 막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아문센해 온난화 속도와 서남극 빙상이 녹는 속도는 20세기보다 약 3배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턴 박사는 "서남극 빙상이 녹는 것을 통제할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의 상태로 보존을 원했다면 수십년 전에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빙하가 줄어들면 해수면 상승과 그에 따른 기후변화로 각종 문제가 잦아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한파와 폭염, 폭우와 같은 이상기후가 훨씬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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