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요 회복 멀었다"…LCD TV 패널가 다시 하락

이인준 기자 2023. 10. 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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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던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9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9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올해 2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가격 상승의 배경은 TV 수요 회복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적자가 누적된 패널 업체들이 필사적으로 가격 방어에 나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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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TV 업체간 가격 놓고 신경전…10월 1~3%↓
연말에도 하락 지속 전망…LGD, 수요 부진 대응 고심
[서울=뉴시스] LG전자가 이달 1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서울라이트 DDP 2023’에서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댄 아셔(Dan Acher)와 협업해 올레드 디스플레이로 아름다운 오로라의 감동을 선사한다. 모델들이 대형 올레드 조형물과 밤하늘에 펼쳐진 오로라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2023.09.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던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9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패널 제조업체와 TV 제조사 간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TV 수요 회복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내년 1분기(1~3월)에도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0월 LCD TV 패널 가격은 전월 대비 1~3%가량 하락했다.

50형 패널이 평균 109달러, 55형이 132달러로 전월 대비 각각 1% 내렸다. 32·43형 패널은 2~3% 내려,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다만 65형은 전월과 같이 평균 177달러를 유지했다.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9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올해 2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가격 상승의 배경은 TV 수요 회복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적자가 누적된 패널 업체들이 필사적으로 가격 방어에 나선 결과다.

반면 TV 시장은 연말 성수철로 접어드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판매 부진의 골이 깊다. 이에 TV 업체들은 패널 구매량을 축소하고 있다. 옴디아는 "10월에는 패널 제조사가 TV 제조사가 요구한 가격 양보를 거부하면서 패널 제조사와 TV 제조사 간의 긴장이 고조됐다"며 "TV 시장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CD 패널 가격이 연말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패널 업체들의 실적은 하반기 들어 바닥을 짚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는 등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반면 TV 제조업체도 지난 수개월 동안 급등한 패널 가격과 TV 시장 수요 부진으로 적자가 발생하자 패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옴디아는 11월에도 LCD TV 패널 가격이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1분기 TV 업계 비수기를 맞아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12.80% 증가한 66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고객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수요 부진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미중 무역 이슈로 공급망 관리(SCM) 안정 측면에서 LCD TV 패널 공급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트 고객 요청에 대해 유연한 방안을 마련해 LCD 팹의 자사 및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

또 대형 OLED 부문에서는 초대형 제품 중심의 고객 포트폴리오 강화와 핵심부품의 재료비 절감 등 원가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사업구조 고도화와 원가 혁신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며 손익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4분기에는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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