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 흑자전환...적자 1兆 줄여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26일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9조662억 원, 영업손실 1조79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24% 늘었고 적자 폭은 38% 줄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 경영실적은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대표적인 AI용 메모리인 HBM3, 고용량 DDR5와 함께 고성능 모바일 D램 등 주력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D램에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앞서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D램이 2개 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D램은 AI 등 고성능 서버용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대비 출하량이 약 20% 늘어났고, 평균판매가격(ASP) 또한 약 10% 상승했다.
흑자로 돌아선 D램은 생성형 AI 붐과 함께 시황이 지속해서 호전될 전망이다. 빅테크들이 주로 구매하는 AI용 서버는 더 빠른 연산 처리를 위해 일반 서버에 비해 적게는 2배, 많게는 8배의 메모리를 사용하는 핵심 수요처다.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끌어올린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같은 고성능 제품이 대량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와 수익성 모두를 높이는 특징이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SK하이닉스는 HBM과 DDR5, LPDDR5 등 고부가 주력제품에 대한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회사는 D램 10나노 4세대(1a)와 5세대(1b) 중심으로 공정을 전환하는 한편, HBM과 TSV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고성능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면서 미래 AI 인프라의 핵심이 될 회사로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 HBM, DDR5 등 당사가 글로벌 수위(首位)를 점한 제품들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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