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중병에 걸린 건 환자가 아니라 의료시스템 - 김현아 교수(한림대학교성심병원)

KBS 2023. 10. 2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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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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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놀로지에 경도된 의료 시스템에 경각심 가져야
- 환자가 아니라 의료시스템이 중병에 걸려 있어
- 공공재인 의료시스템이 시장에 내팽개쳐져 있어
- 검사 많이 하면 환자가 될 가능성 높아져
- 의사지만 건강검진 안 해
- 우리 몸의 90%는 경증 질환, 1차 의료기관에서 치료 가능해
- 진료 수가 낮아서 적정 진료 시간 보장 안돼
- 새로 온 환자에 대해 15분 진료하는 심층진료라는 시범사업 있어
- 3분 진료는 우리나라 경제 수준에서 용납할 수 없어
- 복강경 수술(의사가 집도)에 비해 로봇 수술이 더 낫다는 증거 없어
- 서울의 중증 외상 환자가 사망할 확률이 경기도의 2배
- 국가가 책임지는 공공의료 비율을 30% 정도로 높여야
- 시스템이 그대로인데 의사 숫자만 늘어선 도움 안 돼
- 의료 제도에 대해서 관심 갖고 폭넓게 토의하는 기회 있어야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0월 25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편집장(와이스트릿)
■ 출연 : 김현아 교수(한림대학교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이대호> 성공 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찾아왔습니다. 오늘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 코스닥은 하락으로 돌아섰네요. 코스닥은 다시 낙폭이 커졌고요. 어제 2% 이상 크게 반등을 하기도 했었는데 현재 코스닥은 다시 0.6% 내린 780. 코스피는 2374로 0.4% 내리고 있습니다. 원, 달러 환율은 1345원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우리 김현아 교수님은 중고차로 어떻게 운전 연습하셨나요?

◆김현아> 기억이 안 나는데요. 누가 쓰던 차를 했죠. 남편이 쓰던 차를.

◇이대호> 지금 옆에 계시는 분은 의료 비즈니스 시대라는 책을 쓴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의 김현아 교수입니다. 안녕하세요.

◆김현아> 안녕하세요.

◇이대호> 최근에 좀 무거운 주제들을 많이 다뤄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의료 분야에 관련해서는요. 의대 정원 확대 문제도 있고요. 또 많은 분들이 아니, 병원 찾아가면 검사비 비싸고 내가 비싼 돈 내고 병원을 찾아가는데 대기 시간이 한두 시간은 기본이고 그런데 정작 의사 선생님 만나는 시간은 3분 이게 말이 되느냐 그래서 이 분야에 대해서 좀 같이 고민을 좀 해보고 해법이 있을까 좀 조언을 좀 빌려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그 책이 의료 비즈니스의 시대이고 부제가 굉장히 파격적이네요. 우리는 어쩌다 아픈 몸을 시장에 맡기게 되었는가. 이 무거운 화두를 꺼내드신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현아> 그것이 지금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 바로 그 자체이기 때문이고요.

◇이대호> 현실 자체다.

◆김현아> 어느 나라든지 의료에 문제가 없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유한 문제가 있죠, 또 우리나라에는. 우리나라 의료의 문제를 파고들기 전에 저는 최근에 테크놀로지 기술에 너무 경도된 이런 의료에 대해서 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를 우선 화두를 꺼내고 싶어요. 이제 기술은 인간을 위한 것인데 의료 이야기는 아닌데 아이콘이라고 하는 미국 기업이 있어요. 혁신 기업인데 3D 프린터로 집을 짓는 기업이에요.

◇이대호> 집을 프린터기로 지어요?

◆김현아> 그런데 이 기업이 아주 젊은 CEO 인터뷰를 하는 걸 봤는데 이분 말씀이 지금의 방식으로는 집 짓는 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싸고 빠르게 집을 지어서 노숙자분들에게 공급을 한다. 이제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그런데 가만히 잘 생각해 보면 지금 지구 온난화 때문에 미국도 여름에 너무 더워서 건설현장에서 열사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규제를 세워서 한여름에는 노동시간을 짧게 해라 규제를 했는데 고용주 입장에서는 이것이 받아들여질 수 없는 비용으로 올라가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렇게 해서 3D 프린터로 집을 지으면 이런 건설 노동자들은 모두 다 일자리를 잃고 그럼 이분들이 노숙자가 돼서 이분들이 결국 수요자가 돼서 집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저는 제 머리에 이런 회로가 딱 그려지더라고요. 삐딱하죠. 그런데 테크놀로지가 하나가 나왔을 때 테크놀로지에 너무 우리가 심취하는 것보다는 이것이 과연 인간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고 인간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에 대한 그런 초점이 참 더 중요한데 특히 의료 현장에서는 이 테크놀로지가 너무 정신없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오해도 많고 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대호> 기술의 진보와 함께 일반적인 산업뿐만이 아니라 의료에 대한 좀 다른 면도 좀 볼 필요가 있다. 한번 같이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책에 쓰신 표현 중에 우리나라 의료는 중병에 걸렸다. 이 환자가 중병에 걸린 게 아니라 의료 시스템이 중병에 걸렸다는 건가요?

◆김현아> 그러니까 의료라는 게 의사와 환자의 인간관계 비단 의사뿐이 아니고 간호사도 마찬가지고 인간을 최우선으로 둬야 하는데 점점 인간이 소외되고 있다는 이런 현실을 항상 좀 목도를 하게 돼요.

◇이대호> 인간이 소외되고 있다.

◆김현아> 인간 소외의 가장 처음에 들어올 때 말씀하신 것처럼 3분 진료 말씀하셨는데 진료실 들어와서 진찰하는 게 사실은 첫걸음이거든요. 환자분 말씀 듣고 이분의 문제가 뭔지를 좀 생각을 하고 원인을 찾아서 이분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를 제시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이게 이게 모든 의료 사실은 병원에 오시는 가장 기본이잖아요.

◇이대호> 어떻게 오셨어요,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이렇게.

◆김현아> 그게 3분이면 할 게 없어요. 3분이면 정말 할 게 없어요 약 처방하고 검사 낸 거에서 이상 있나 그거 체크하고 그러면 3분 다 지나가거든요. 그러면 사실은 의료는 사람이 하는 일인데 예를 들어서 A라는 치료가 있지만 환자는 A가 싫을 수가 있고요. 이런 것들 하나하나 다 헤아려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신뢰가 싹 틀 수가 없는 이런 시스템이 되고요. 저는 학회에서 보험하고 정책 일을 좀 오래 하면서 왜 이렇게 이상한 현상이 계속 지속이 되는지 좀 깊이 볼 여유가 있어서 이런 책을 낼 정도로 정리를 할 수가 있었는데 우리나라 의료 문제의 핵심은 이거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의료라는 거는 교육하고 같이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공공재거든요. 이 공공재가 지금 사적인 시장에 그냥 팽개쳐져 있는 상태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돼요. 여기서 모든 모순이 생기죠.

◇이대호> 그러니까 책 서두에서도 이야기를 해 주셨던 우리가 아픈 몸을 시장에 맡기게 됐다라는 그 시장이 그런 의미인 거네요. 그래서 우리가 3분이면 컵라면 익는 시간인데 컵라면 익는 시간과 의사 선생님 만나서 진료받는 시간이 똑같다라는 건 참 아이러니한 거죠. 그리고 의사 선생님 보기 전에 항상 검사 이것저것 받고 그 결과를 가지고 가야 뵐 수 있는 게 또 의사 선생님이기도 하고.

◆김현아> 그게 잘못된 거죠. 검사를 낼 때 이분이 어떤 검사가 필요할지를 먼저 판단하는 게 중요하죠. 뒤에 검사 얘기를 하시니까 제가 그 말씀을 따로 드리겠는데 검사부터 하고 의사를 보는 것 행태 자체가 굉장히 잘못된 행태인데.

◇이대호> 잘못된 거다.

◆김현아> 지금 점점 그렇게 하는 일이 많죠. 그래서 이게 왜 잘못됐는지 다시 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하여간에 저는 민간 병원이라는 말 저는 좀 잘못된 말이라 생각해요. 사기업화된 병원. 센 말인데. 공은 사지, 관이 민이고 그런데 국립병원도 사립 병원이지 공립병원이 민간병원은 아니거든요. 거기에서 굉장히 그 말이 뉘앙스가 달라지는데.

◇이대호> 그렇죠. 되게 헷갈려요, 저도. 맨날 정치권에서도 의료 민영화 반대 막 이런 이야기하는데 아니 어느 정도 민영화 된 것 같은데 싶기도 하고.

◆김현아> 그렇죠. 병원들이 다 어떻게 보면 이윤 추구하는 것 같은데.

◇이대호> 영리병원은 반대 이런데 지금 또 영리병원이 아닌 데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김현아> 그거는 조금 다른 얘기인데 그 설명을 다 드릴 시간은 없을 것 같고요. 그래서 아주 극명한 게 최근에 백병원 문 닫은 사태 기억나시죠? 그거는 어떻게 이해하시냐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서는 이렇게 사기업처럼 운영하는 병원도 중구에서는 병원 비즈니스를 할 수가 없다. 이런 사인이라고 이해를 하시면 됩니다.

◇이대호> 어디에서는요?

◆김현아> 중구.

◇이대호> 중국에서는.

◆김현아> 중구, 중구.

◇이대호> 중구?

◆김현아> 예, 백병원이 중구 명동 근처에 있었죠.

◇이대호> 서울 중구.

◆김현아> 서울 중구.

◇이대호> 갑자기 중국이라 하셔서. 그러면 아까 검사 이야기해 주셨는데 표현을 좀 세게 쓰시는데, 우리 교수님이.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은 검사공화국이다. 이게 이번 정권 얘기 아니고요. 이거 아니고 판, 검사할 때 검사 아니고 검사를 너무 많이 하는 그러니까 병원에서 검사를 너무 많이 시키는 그런 공화국이다라는 표현이시죠.

◆김현아> 이제 검사를 환자분들이 너무 많이 믿으시게 됐어요. 그래서 검사를 해야지 안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건 굉장히 잘못된 거고 환자분들 생각하는 것처럼 검사가 그렇게 완벽하지가 않아요. 환자를 놓치는 검사도 수두룩하고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건 환자가 아닌데 환자라고 하는 검사가 되게 많아요.

◇이대호> 멀쩡한데.

◆김현아> 멀쩡한데. 검사를 많이 하면 할수록 멀쩡한데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만 우선 이해를 하시면 되고요. 저는 관절염을 보는 의사이기 때문에 류마티스 인자 검사 이런 검사들을 많이 보는데 점점 그런 환자분들이 많아져요. 내가 어디서 검사를 했는데 이게 양성 나와서 나 환자 아닌지 봐주세요. 그런데 이런 검사들은 환자 잘 보고 이분이 의심 소견이 있네 하면 낼 때 가치가 있지 그냥 아무나 그냥 붙잡고 내면 이거 인구 양성률이 5%, 10% 막 이렇거든요. 그러니까 진짜 환자보다 10배 정도 많은 분들이고 양성 반응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한 번 양성 반응 나온다는 말을 들으면 진짜 다리도 아픈 것 같고 손도 아픈 것 같고.

◇이대호> 그렇죠, 괜히 아픈 것 같죠.

◆김현아> 그렇게 되는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이 검사를 너무 믿으시면 안 되는데 우리나라는 검사를 너무 많이 하게 됐다. 이제 여러 가지 원인이 있고 수가 불균형 문제가 항상 있어요. 이제 우리나라 사실 수가 얘기 듣기도 싫으실 거예요. 저도 듣기 싫어요. 기승전 수가 의협에서 맨날 얘기하는데. 이거 지금 문제가 뭔지를 정확하게 이해를 하셔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상대 가치라는 그런 수가 시스템인데 인건비는 거의 후려치는 수가예요. 그런데 검사는 기계나 감가상각 이런 것들을 다 쳐줘서 비교적 보상이 잘 돼요. 이 문제가 해가 갈수록 점점점 심화되고 있죠.

◇이대호> 그러니까 수가를 반영할 때 의사분들의 인건비는 좀 상대적으로 약하게.

◆김현아> 간호사도 마찬가지고 다 마찬가지고.

◇이대호> 의료 종사자들 전반적으로는 인건비는 낮게 치고 기계 첨단 기계 도입하는 비용은 높게 쳐준다.

◆김현아> 그렇게 꼭 의도적으로 그런 게 아니라 이게 수가 시스템에서 인건비는 사실 이게 좀 어떻게 이게 더 해마다 올라간다 이거 계산하기가 어려운데 기계나 씨앗 값은 해마다 올라가거든요. 이런 것들은 그냥 정확하게 반영이 되는 거죠. 그렇게 되고 병원들은 기업처럼 운영이 되며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하죠. 당연히 이윤이 많이 남는 쪽 검사를 하는 쪽을 유도를 하게 되는데 또 한 가지 심각한 문제가 검사가 굉장히 정밀해져요. 아주 화려하고 막 휘황찬란한 기계들이 들어오는데 이렇게 해서 정밀하게 몸을 들여다보면 나만할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몸은 생물학적으로 복잡계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이상이 생겼다 없어지고 생겼다 없어지고 암세포도 생겼다 없어지고 그게 우리 몸인데 어느 날 날 잡아서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이 잡듯 샅샅이 뒤지면 멀쩡한 사람이 하나도 없죠. 그러니까 검사를 많이 정밀 검사를 많이 할수록 내가 환자가 될 가능성이 많은데 그렇게 해서 발견되는 이상이 정말 병인가 이거는 아주 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만 검사상의 이상.

◇이대호> 그런데 저 같은 경우도 두통이 되게 심할 때 이거 한번 뇌 MRI 찍어봐야 되는 거 아닐까 뭔가 정확하게 뇌 상태를 알고 싶은 첨단 기술의 힘을 빌리고 싶은 소화가 안 되면 위암 아닐까 계속 배가 아프면 대장 내시경 한번 해야 되는 건 아닌가. 뭔가 정밀하게 보고자 하는 그런 소비자들의 생각도 있는 거고, 일반 시민들의. 그런데 또 반대로 보면 이걸 공포 마케팅으로 활용을 해서 조금 의료비를 올리려는 그런 쪽도 있을 테고요.

◆김현아> 이게 저는 이게 복잡하게 이렇게 상황을 좀 입체적으로 본다는 표현을 되게 좋아하는데요. 이게 저 사람이 돈 벌려고 해 이렇게 막 몰아가면 문제 해결이 전혀 안 돼요.

◇이대호> 그럼요. 그렇게 흑백 논리로만 봐서는 안 되죠.

◆김현아> 이제 저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굉장히 건강 염려증 많이 가지고 계신데 그거를 신자유주의 말기 병폐로 봐요. 신자유주의 시대에서는 각자 도생. 각자 도생해야 하고 죽을 때까지 경쟁해야 하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김현아> 그러면 나 아프면 내 가족들은 절벽으로 떨어지는 이런 일들이 있잖아요. 두렵지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완벽한 건강이 있어야 하는 거고요. 그러다 보면 사실 완벽한 건강 완벽한 몸이라는 건 있지도 않아요. 현실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많은 검사를 통해서 내가 완벽히 건강하다는 걸 계속 입증하고 싶어 하시는 그런 마음이 있고요. 이거를 잘 이용을 한 게 이제 건강검진 프로그램 이런 것들이죠. 이제 조기 진단으로 병들을 해결해 주겠습니다. 이런 건데, 이거는 이제.

◇이대호> 건강검진도 엄청 비싸요.

◆김현아> 그렇죠. 이 거는 뭐.

◇이대호> 왜 1년에 한 번 하는데 20~30만 원짜리 건강검진 받으면 너무 막 싸구려를 하는 것 같고 또 부모님 해드려도 그래도 좀 더 비싼 거 해드려야 좀 효자 같고.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도 좀 이견이 있으신 거네요.

◆김현아> 전 건강검진 안 합니다.

◇이대호> 예?

◆김현아> 저는 건강검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가끔 불편하면 거기에 따라서 검사를 하는 거지 저는 평생 건강검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이대호> 그래도 뭔가 정기적으로 내 상태가 괜찮은가, 혹시 1년에 한 번씩 안 하면 어디 작은 암이라도 있었을 때 이게 너무 커지게 늦게 발견하지 않을까. 이런 불안감이 있잖아요.

◆김현아> 과태료 내는 그런 건강검진 하죠. 이거 직장 검사. 과태료를. 그런데 의료를 어떻게 잘 이용할지에 대해서 제가 드리는 말씀이 확률을, 확률이라는 개념을 잘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그다음에 그 확률에 대해서 나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지 의료를 잘 이용을 하실 수 있어요. 제가 이렇게 책을 쓰면 어떤 분들은 막 왜 그래서 어쨌다는 거야, 이렇게 이거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똑부러지게 답을 주시오. 이렇게 물어보시는데 우리 인생사와 마찬가지로 의료에도 100% 어쩌고 0% 어쩌고 이게 없습니다. 그냥 확률적으로, 확률적으로 낮다. 확률적으로 좀 안 좋다. 이렇게 가는 거고 예를 들어서 검사를 했는데 오히려 암 같은데 이게 안 좋은 쪽으로 나올 확률이 아주 조금이지만 5% 정도 있습니다. 하면은 환자분들 중에는 5% 괜찮아요. 그냥 두고 볼게요. 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굉장히 많은 분들이 5%라고요? 난 1%도 못 참겠습니다. 다 해결해서 없애주세요. 이러면 끝까지 가는 거죠. 조기 진단과 과잉 진단은 종이 한 장 차이고요. 이런 확률, 그리고 나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 굉장히 깊게 생각을 해야지 이 문제를 조금 더 현명하게 현대 의료에 코 베어가지 않을 수가 있다고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려요.

◇이대호> 그래서 김현아 교수님 같은 경우에는 식단이라든지 운동 같은 걸 평소에 하는 거. 그렇게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하시는 거죠.

◆김현아> 물론 예방적인 접근이 훨씬 중요하고요.

◇이대호> 또 병원을 찾아가는 분들 입장에서 한번 또 보면은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나 좀 빨리 검사를 받아야 될 것 같은데? 대학병원 같은 경우는 예약하는데 보통 한 달 전에는 해야 되더라고요? 그리고 한 달 전에 예약을 했는데 나는 분명 오후 3시로 예약을 했는데 3시에 도착을 하면 실제로 의사 선생님 보는 시간은 한 4시가 훌쩍 넘어갑니다. 1시간 이상 또 대기하게 되죠. 그렇게 해서 만나뵙는 시간이 한 3분, 아까 얘기한 것처럼. 여기에 대해서는 혹시 의료진 입장에서는 뭐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현아> 우선 상급종합병원이 환자를 너무 많이 봅니다. 볼 필요가 없는 환자들. 그러니까 경증 환자가 너무 많아요. 외래에 바글바글 넘치는 환자들이 다 경증 환자인데.

◇이대호> 대부분이.

◆김현아> 의료 전달체계라고 해서 경증, 사실 우리 몸에 생기는 90%의 병들은 다 경증 질환이고 그냥 동네 병원 1차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에 환자들이 대학병원을 오시게 되는 거고요. 이제 1차 의료기관은 이렇게 거기도 가면 3분 진료도 똑같아요. 3분 진료도 똑같고 심지어는 실손이냐 물어보면 거기서부터 신뢰가 무너지는 이런 상황이 생기죠.

◇이대호> 1차 진료 기관이면 가까이 있는 의원들.

◆김현아> 동네 병원, 네. 거기서 다 치료할 수 있는 것들을 대학병원으로 가지고 오시는 이런 현상이 있어요. 그래서 이 의료 전달체계 문제를 꼭 얘기를 하고 대학병원은 대학병원에서 봐야 하는 환자만 봐야 하는데 이게 작동 안 한 지 굉장히 오래됐죠. 그래서 대학병원 그렇게 붐비는 거고 병원에 환자가 너무 적어서 고민하는 병원도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대호> 대학병원이요?

◆김현아> 대학병원은 대부분 환자가 많지만 그 아랫급 병원들. 굉장히 많아요.

◇이대호> 그런데 대학병원도 본인이 가고자 한다고 갈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요?

◆김현아> 그거를 써달라고 그러면 그냥 써줘야 합니다.

◇이대호> 써달라고 하면 써줘야 되는 거예요?

◆김현아> 써달라고 하면 써줘야 하고 이게 뒤에도 말씀드리겠는데 굉장히 당토하는 이유로 의뢰서를 받는 분들도 꽤 많고요. 또 하나의 문제는 중증 병원으로 정말 대학병원에 왔는데 이분 검사하다 보면 병이 여러 개 있잖아요. 당뇨도 있고 고혈압도 있고. 그러면 그 병원 다른 과에 몽땅 뿌립니다. 병원 시스템이 그렇게 돼 있어요. 그래서 어르신들 보면은 과를 대학병원에 과를 4개 5개 하루 날 잡아서 다 다니시잖아요. 이게 그렇게 해서 되는 건데, 한과를 그렇게 다니기 시작하면 이거는 동네 병원 다니시라고 그러면 안 가세요, 또. 그래서 대학병원은 환자가 이렇게 많을 수밖에 없고요. 또 진료 수가 낮은 문제도 분명히 작동을 하는데, 진료 수가가 낮은 게 뭐가 문제냐면 적정 진료 시간을 좀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죠. 그것도 지금 분명히 작용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이대호> 일단은 동네 병원 갔는데 동네 의료원에서 몇 개 검사해 보더니 이거 좀 대학병원 가보세요라는 말 들으면 일단 철렁 내려앉죠. 이거 좀 나 큰일 났나 보다 하고 걱정들 하시는데 그것도 약간 과잉일 수도 있다.

◆김현아> 어떠냐면 다 그러신 건 아니겠지만 제가 그렇게 해서 받는 환자분들 중에는 상당 부분은 이게 낫지 않는 병이거든요. 퇴행성 관절염, 나을 리가 없는. 그런데 안 낫는다고 막 컴플레인을 하시면 그냥 큰 병원 가시라고 써주시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이대호> 그리고 또 아까 그 3분 진료. 이것도 저도 얼마 전에 대학병원 갈 일이 있어서 가서 의사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한참을 이야기하시는 거예요. 제 생각에 3분 넘어서 한 5분은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의사 선생님이랑 이렇게 오래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되나? 시간을 잡고 있어도 되나? 오히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김현아> 그렇죠.

◇이대호> 그러면 이 3분 진료의 해법은 우리가 어떻게 찾아야 되겠습니까?

◆김현아> 이제 심층 진료라고 하는 게 있어요. 이 시범 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저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신환을 15분 보는 진료예요.

◇이대호> 어떤 거를요?

◆김현아> 신환.

◇이대호> 아, 새로 온 환자.

◆김현아> 15분 동안 보는 진료예요.

◇이대호> 아, 신규 환자를 15분 동안 보는 진료.

◆김현아> 심층 진료, 시범 사업이 된 지가 한참 됐는데 아직도 시범 사업인 게 더 추진을 하실 의지가 없는 거거든요.

◇이대호> 이걸 심층 진료라고 해요?

◆김현아> 심층진료. 예. 그런데 저는 희귀난치 질환을 봐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15분도 부족합니다. 더 봐야 할 수가 있는데, 어쨌든 없는 것보다는 굉장히 좀 숨통이 트이는데. 저는 15분 진료 서구 기준이 15분이거든요. 이거를 지금 굳이 대학병원 신환만 하는 게 아니라 특히 개원가 오시는 환자분들은 재진 환자도 다 이거 15분 진료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야 환자분들하고 교육 질환에 대한 교육을 하고 상담을 제대로 해주고 할 수가 있는데 이게 안 되니까 1차 의료기관 무너지고 신뢰가 무너지니까 자꾸 대학병원 오시는 거고요. 이제 진료 시간에 대한 적절한 보상 문제를 또 말씀을 드렸는데, 제가 이걸 논문을 하나 쓴 게 있는데. 진찰료를 조사를 해봤더니 미국은 빼고, 미국은 비싸니까 빼고. OECD 유럽 국가들 기본 진찰료요, 1차 의료기관 일반인들 기본 진찰료가 시간당 그 나라의 최저임금의 한 4배 정도더라고요. 계산해 보면 거의 15분이 나옵니다. 우리나라는 의원과 재진 진찰료가 1만 얼마니까 그렇게 하면 우리나라는 3분.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은 거짓말을 정말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15분 진료, 최소한 이것만 좀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어떨까. 그런데 또 공무원들은 걱정을 해요. 이렇게 해서 진찰료 올려줬는데 또 쓸데없는 검사 많이 하면 더 왕창 이렇게 늘어나는 게 아닌가. 병원의 입장도 좀 잘 고려를 하셔야 하는데 병원은 이걸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그 시간에 진찰료 좀 올려줬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의사들은 그냥 이거면 됐다고 하는데 병원들은 그 시간에 검사하고 하면 훨씬 더 이익이 많은데 환자 더 많이 보고 차라리 검사를 많이 하는 거를 더.

◇이대호> 좋아하겠죠.

◆김현아> 좋아할 수가 있고 그래서 병원들의 행태를 좀 잘 봐야 하는데 우리나라가 병원이 사유재산인데 그걸 들여다보지를 않죠. 그래서 이런 굉장히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잘 풀어야 하는데. 하여간 저는 심층 진료만이라도 좀 잘 해봤으면 좋겠어요.

◇이대호> 그러니까 이게 참 식당이나 병원이나 회전율 높아야 많이 남으니까.

◆김현아> 그렇죠.

◇이대호> 그런데 거기다가 한 식당에 빨리빨리 사람들 한 20분 안에 먹고 나갔으면 좋겠는데 2시간씩 먹는 이런 심층 식사를 하셔야 됩니다라고 하면은 그게 천천히 먹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되겠지만 식당에 도움 안 됩니다. 또 이럴 수도 있고. 그런데 병원도 그게 사실 자본주의하에서는 같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거고요.

◆김현아> 그런데 지금 진료 시간이 어느 정도는 그래도 최소한 마지노선은 있어야 하는데 3분, 5분 이거는 아니거든요. 이거는 지금 우리나라 경제 수준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그런 수준이거든요.

◇이대호> 그렇죠. 한 5분만 대화해줘도 속으로 의사 선생님 저 선생님 너무 친절하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오히려 그런 현실이 돼버렸습니다. 1926님이 청소하면서 듣다가 김현아 교수님 검색 중입니다. 멋진 분이네요. 예쁘시기까지. 책도 사서 읽어봐야겠어요.

◆김현아> 보이는 라디오인가요?

◇이대호> 네, 유튜브로도 나갑니다. 네, 예쁘시기까지 여기서 현웃이라고. 현실 웃음 터지셨고요. 다시 한 번 또 고민될 지점. 그런데 많은 분들이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환자분 배를 열고 수술 하실래요? 아니면 복강경이라고 하는 구멍만 내서 하는 수술 혹은 로봇 수술 하실래요? 이게 뒤에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로봇 수술을 받으시면, 또 이렇게 설명을 해 주십니다. 병원에서. 그런 고민이 드는 거죠. 그러면 이게 로봇 수술 같은 것도 순기능이 있는 것 아니야? 좀 비싸지만? 이런 고민을 할 수 있거든요. 또 신약도 마찬가지고요.

◆김현아> 책에 제가 로봇 수술 적어놨는데, 임상 연구 로봇 수술의 비교 대상은 개복이 아니라 복강경 수술입니다. 사람 손으로 하는 복강경 수술이요.

◇이대호> 그거랑 비교를 해야 돼요?

◆김현아> 그거랑 비교를 해야 하는 거죠. 사람 손으로 하는 기존의 복강경 수술에 비해서 나은 점이 없습니다. 로봇 수술이.

◇이대호> 오, 그래요?

◆김현아> 로봇 수술이 임상적으로 나은 점이 없다는 거는 많은 연구 결과에서 나왔는데 우리나라에서 왜 로봇 수술이 이렇게 많이 각광을 받았는지 그 수가 얘기를 아주 안 할 수 없는 게 로봇 복강경 수술 수가가 거의 10년 넘도록 20년 가까이 동결 상태인데 그게 20몇만 원이라고 그래요. 그런데 20몇만 원이면 사실 그 시간에 들어가는 의사, 간호사, 마취과 의사, 회복실 간호사 인건비 내고 나면 빠듯할 돈일 거든요. 그런데 그게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동결이 돼 있다 보니 병원들에서는 수술을 하면 할수록 적자라는 말을 옛날부터 해왔고 부족한 거는 검사를 해서 이거를 좀 메꾼다. 뭐 이런 시스템이 됐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일거에 한 30배, 40배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거예요. 그런데 로봇 수술이 몇백만 원 하면 그걸 환자분들이 그건 비급여니까 자기 돈을 내야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좋다고 그래도 이걸 할 수가 없을 터인데 실손보험이 들어왔습니다, 그때. 실손보험이 들어와서 이거를 커버해주는 바람에 로봇 수술이 이렇게 널리 퍼지게 된 거예요. 그런데 아직까지도 복강경 수술보다 이 로봇 수술이 더 낫다는 증거는 없고요. 다만 점점 더 로봇 수술만 하게 되면, 의사들도 로봇 수술을 아주 높게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로봇 수술만 결국은 다양한 이유로 하게 되면 복강경 수술을 할 사람이 없어지니까 시장 대체가 되는 거죠. 이게 시장경제주의 무서운 점이라 할 수 있고요. 우리나라 기술 중독 사회라고 저는 평가를 하는데 어떤 신기술이 나오면 기존 기술보다 조금 나을 수도 있고 큰 차이 없을 수도 있는데 우선 이게 막 그 효과가 침소봉대가 되는 면이 있어요. 기적의, 이래가지고. 당연히 가격 폭등이 따르고요. 그래서 이런 신기술, 로봇 수술 말고도 그런 예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이런 신기술에 대해서 좀 잘 판단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일반인들은 굉장히 어려우시죠, 이게.

◇이대호> 그래도 병원이 권하는 대로 또 하게 될 수가 있는데 그건 좀 잘 판단을 하셔야 된다. 그런데 그 류마티스 무릎 이런 쪽도. 5622님 류마티스 환자인데 큰 병원 다니는데 너무 힘들어요. 웃긴데 류마티스 병원은 동네 작은 병원에서는 잘 받아주질 않아서 더 힘듭니다라는 또 의견도 주셨습니다. 당장 걷기가 힘든데 무릎이 아프다. 그런데 병원 가서 무슨 주사 맞으면 좋다더라, 누구도 맞았고, 연골 세포도 어떻게 재생을 한다더라, 그런 것들 많지 않습니까?

◆김현아> 이 얘기는 제가 하려면 너무 원색적인 얘기가 나올 것 같아서 안 하겠습니다.

◇이대호> 류마티스 내과 전문이시니까.

◆김현아> 퇴행성 관절염은 사실은 저는 지팡이 짚는 게 최고라고 말씀 약도 잘 처방 안 해요.

◇이대호> 그래요?

◆김현아> 네, 인생의 복잡한 문제를 아주 쉽게 해결하려고,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일단 믿지 말고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는데요. 퇴행성 관절염은 늘어난 수면과 진화 부작용이 문제지 이게 약으로 뚝딱 연골 재생 참 좀 치료가 잘 되는 거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너무나 많은 이해 당사자들의.

◇이대호> 아, 이게. 무릎 관절 이게 뚝딱 치료가 되는 게 아니다.

◆김현아> 뚝딱 하는 방법은 인공관절.

◇이대호> 아예.

◆김현아> 네, 할 때까지 다 하다 도저히 안 되면 인공관절 하시면 그건 효과가 확실히 있습니다.

◇이대호> 그래요. 죄송한 말씀인데 김현아 교수님은 약간 좀 소수 의견이신 거죠? 의사분들 중에서도.

◆김현아> 목소리가 작아서 그러지 소수는 아닌데 이런 생각, 이런 말하는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

◇이대호> 아, 그래요.

◆김현아> 목소리가 작죠.

◇이대호> 그런데 또 그런 거 있습니다. 저는 이제 뭐 증시나 투자 이쪽을 보면 신약 개발 기업들이 뭔가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고 신약 개발에 성공을 했을 때 처음에는 항상 뭐든지 비싸지 않습니까? 이 약도 대중화되기 전까지는. 그런데 정말로 그 신약이 필요한 환자분들이나 가족분들은 야, 이게 한 달에 수백만 원, 수천만 원 한다. 그럼 이거 어떻게 나라에서라도 좀 도와줘야 되는 것 아니야 이런 생각들도 하시게 되거든요. 이런 건 좀 어떻게 보세요?

◆김현아> 이제 고가 항암제가 아주 대표적인 예인데 이 신약 항상 이게 어려운 환자한테 무능한 정부 이거 해 줘야 하는데 못 해 주는 정부 이렇게 보잖아요. 그런데 이거 사자 관계입니다. 사실은. 기자님이나 저처럼 매달 그냥 꼬박꼬박 건강보험료를 내서 재정을 유지해 주는 일반 국민이 있고 그다음에 제약회사 이거는 기업이니까 당연히 이윤을 추구하죠. 약값을 비싸게 받고 싶어 하는. 사자 관계에서 움직이는 거라고 생각을 해야지 조금 더 그림을 폭넓게 볼 수 있고요. 저는 정말 이 약을 써서 환자분이 완치가 되고 그러면 비싸도 쓸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놀랍게도.

◇이대호> 그렇죠. 정말 만병통치할 수 있다면.

◆김현아> 놀랍게도 지금 개발되는 고가 신약들 대부분이 환자분 평균 여명을 1년 이상 늘리는 약들이 많지가 않고요. 그다음에 지금 외국에서는 단순히 숫자적으로 몇 개월 더 사냐 이게 아니라 사시는 기간 동안 삶의 질이 어떠냐 이것까지 따집니다. 그렇게 해서 따질 때.

◇이대호> 삶의 질까지. 그게 이제 암 환자분들.

◆김현아> 네, 그렇게까지 따질 때 고가 항암제들의 정말 효능이 어떤지는 아주 심도 깊게 얘기를 해 봐야 하는 거고요. 심지어 키트루다 같은 이야기 청원 들어가고 1억인데 환자분들은 거의 10% 내면 1000만 원 내시는데 그것도 큰 돈이잖아요. 9000만 원은 그냥 건강보험공단에서 그냥 나가는 돈이에요. 그래서 이런 공적 자원을 우리가 어떻게 쓸지 조금 더 심도 깊게 우리는 세심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이대호> 좀 공공의료 이야기를 좀 해 봐야겠습니다. 이게 또 요즘의 화두이기 때문에 응급실 찾다가 길거리에서 사망하시는 분들 안타까운 사례도 늘어나고 있고 소아과 같은 경우에 요즘에 아기 엄마들이 오픈런이라고 합니다. 어디 한정판 매장 찾아가듯이 소아과 열자마자 뛰어가야 되고 이거는 역시나 병원들이 돈 되는 비즈니스만 하기 때문일까요? 그 원인은?

◆김현아> 저는 이제 꼭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제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하는 병원 사정을 아니까 응급실 뺑뺑이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는 걸 너무 단순하게 해법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의사가 적어서 서울하고 경기도하고 중증 외상. 응급 중에 응급이죠. 중증 외상 환자가 왔을 때 사망률 차이가 얼마나 날 것 같으세요?

◇이대호> 서울하고.

◆김현아> 경기도.

◇이대호> 서울하고 경기도도 그럼 차이가 많이 나서 그 질문하신 걸 거 아니에요?

◆김현아> 서울이 얼마나 더 많이 사실까요? 경기도보다? 경기도보다 많이 사실 것 같죠?

◇이대호> 느낌상으론 그런데요.

◆김현아> 서울 사망률이 2배입니다. 경기도보다.

◇이대호> 서울병원으로 왔을 때요?

◆김현아> 서울에 사시는 분이 중증 외상이 생겼을 때 서울에서 사시는 분이 사망하실 확률이 2배입니다. 그러니까 저도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

◇이대호> 서울이 뭔가 의료 시스템은 더 잘 돼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럴까요?

◆김현아> 국립의료원 원장님하고 얘기하다가 얘기 듣고 저도 굉장히 충격받았는데 서울보다 경기도가 의사가 2배가 더 많고 그런데 그 많은 병원들, 응급실, 중환자실 갈 자리가 없습니다. 왜 그러냐면 임종 단계에 있는 분들. 그리고 암 환자분들. 이런 분들이 대부분 다 여기 계시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응급 중증 외상 환자를 받을 데가 없다고 해요. 그래서 경기도가 오히려 사망률이 낮게 되고요. 그러니까 이게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지를 좀 이해를 하셔야 합니다. 우리가. 그렇다고 해서 이게 좀 암 환자분 좀 말기로 가고 있는데 이런 분들이 응급실 오셨는데 여긴 중증 외상이 오셔야 하는 자리니까 오지 마세요. 이런 말은 할 수 없잖아요.

◇이대호> 비워놓을 수는 없고.

◆김현아> 네,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지를 생각을 해야 이 문제를 해법을 구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소아과는 저는 답 없다고 생각해요. 저출산이기 때문에. 저출산이기 때문에 답이 없는데 지금 소아과 점점 지원을 안 하실 겁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 지금 있는 아기들 어떻게 하냐. 그러니까 아주 급하면 저는 가정의학과나 아니면 정말 급하면 내과에서라도 이 환자를 볼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고요.

◇이대호> 제가 몰라서 그런데 가정의학과나 내과를 아이를 데려갔다고 해서 우리는 소아는 안 봅니다. 할 수는 없는 거죠?

◆김현아> 지금은 16세, 만 16세 이하는 소아과에서 다 보게 돼 있거든요.

◇이대호> 그래요.

◆김현아> 그런데 정 급해지면 그렇게 해법을 푸는 수밖에는 없고요. 이제 큰 병원들이 문제인데 이게 지금 수요가 적어질 때 기피과 위기 문제가 항상 불거지거든요. 흉부외과나 그랬듯이. 그런데 이게 지금 더 문제를 나쁘게 하는 게 모든 게 이 병원 위주로 돼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병원 한 군데서 흉부외과 수요는 적은데 이 인력을 다 유지를 할 수 없게 되니까 한 사람만 나오면 이 사람은 못 견디고 나가고 이게 계속 악순환이거든요. 그래서 이거는 좀 창조적인 해법이 필요한데 병원을 의사가 돌면서 이거 할 수 있게 규모 경제를 조금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이게 불법이거든요. 그러니까 의사는 이 병원에만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흉부외과 의사 A가 B, C, D 병원을 다니면서 수술을 할 수 있다면 그나마 조금 좀 숨통이 트일 수는 있는데 이것도 법도 고쳐야 하고 하는 문제일 것 같습니다. 소아과도 이 한 병원에서 모두 이거를 다 인력이 다 하기에는 지금 이 규모의 문제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하는 문제라 어렵고요. 저는 이제 돈 안 된다 이 얘기도 하고 할 수 있는데 위험성이 점점 높아집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불신이 너무 팽배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돌아가시면 정말 돌아가실 때가 돼서 돌아가신 분들도 다 사건이 될 가능성이 있어요. 사건.

◇이대호> 사건.

◆김현아> 소송으로 갈 가능성이 있어요.

◇이대호> 누구한테 책임을 묻는다는 거예요, 그럼?

◆김현아> 의료진이 책임을 묻는데 그런데 이제 외국 의사분들하고 얘기할 때 다들 이렇게 소송 천국인 미국에서도 미국 의사들도 깜짝 놀라는 게 우리나라는 병원에서 소송나면 의사가 형사소송 갈 수 있다 그러면 깜짝 놀랍니다. 민사도 아니고 형사. 그런데 형사소송만 가는 게 아니라 기소가 될 확률이 일본이나 다른 영국이나 이런 국가보다 200배가 더 높다고 그러나요. 이런 정말 척박하고 위험한 이런 환경에서 필수 의료를 계속 할 수가 있나 이 문제도 저는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고 봐요.

◇이대호> 이게 굉장히 이게 복잡한 문제네요. 저희가 한 40분 마련을 했는데 40분 안에 이건 도저히 안 될 것 같긴 한데 일단 조금 더 현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최근에 그 의사 수 늘린다고. 의사 수를 늘리기 위해서 정확히 말하면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겠다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정확히 얼마를 늘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것 자체에 대해서는 지금 김현아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현아> 제가 여기까지 말씀을 드렸는데 현명한 우리 청취자분들이 우리나라 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것이 가장 중요한 해법은 아니라는 걸 아마 다 아셨을 것 같고요. 농담하는 말이 있는데 서울의대만 1000명 늘려라. 지금 환자 없는 의사들도 굉장히 많아요. 환자 없어서 고민하는 의사들도 굉장히 많고 지금도 이미 이렇게.

◇이대호> 아, 환자가 없는 의사들도 많다.

◆김현아> 이미 이렇게 돼 있고 한 가지 교조적인 분들. 교조적인 분들이 굉장히 많죠. 이런 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지금 의사가 OECD 국가보다 돈을 많이 버니까 많이 늘려서 월급을 깎고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 그 목적은 달성하실 수는 있는데 OECD 통계라고 가지고 오시는 그것도 잘못된 통계인데 그것도 여기서 얘기할 지금 시간은 안 되고요.

◇이대호> 아니, 그 OECD에서 뭐 예를 들어서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제일 많은데 의사 수는 가장 적다 이거 아닙니까?

◆김현아> 병상이 너무 많은 거 아닐까요? 하여간 그 문제는 제가 너무 교조적으로 접근하셔서는 지금 우리나라 지금 가장 문제는 불신 아닙니까? 지금 불신되고 좋은 의사를 찾기가 어려운. 좋은 의사가 있는데도 누가 어디 있는지를 모르고 병원 가면 괜히 덤터기 쓸 것 같고 개인 부담금 많아지고 이게 지금 가장 큰 문제인데.

◇이대호> 또 불신도 그렇고 또 의사 선생님들은 돈 되는 과로 또 몰리는 경향도.

◆김현아> 그렇죠. 그런데 이거는 저 공공의료를 국가가 책임지고 환자들은 내가 믿고서 진짜 치료할 수 있고 그리고 의사들은 성과급. 진료 수입하고 연동되는 성과급 이런 거에 시달리지 않고 소신대로 치료를 할 수 있는 이런 좋은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한 30%만 만들어 주시면은 의사들이 거기 많이 지원할 것 같고 그다음에 그렇게 하다가 일이 너무 많으면 의사를 더 만들어 달라 이 얘기를 할 것 같아요, 저는. 그러니까 지금 이런 지금 시스템의 깊은 문제를 그냥 놔두고 의사를 1000명, 1만 명 늘리면 저는 최근에 그런 일도 있었는데 희귀난치질환 진단하고 치료하려고 두 번째 오신 다음에 나 어느 병원 예약됐으니까 의뢰서 써주세요. 써드려야 해요. 대학병원 안에서도 심지어는 이러거든요. 이런 걸 못 잡으면. 그럼 그분은 그 병원에 가면 바글바글하니까 의사가 왜 이렇게 화를 내시겠죠. 지금 이런 문제들 과외, 의료, 쇼핑이라든지 이런 문제들 다 이게 해결을 하고서 들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저는 봐요. 이게 돈 문제거든요. 어떻게 보면 정해진 재정 안에서 이걸 어떻게 잘 의미 있게 쓸 수 있고 하는 문제고 의사를 1000명을 만들건 1만 명을 만들건 이런 시스템을 그대로 놔두면 만족도는 늘 수가 없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한 가지 메시지를 분명히 주신 게 어떤 성과나 수익을 신경 쓰지 않고 진료만 할 수 있는 의사 한 30%만 확보가 되면 의대 정원 문제라든지 그런 쪽은 오히려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좀 나아질 것이다.

◆김현아> 밸런스가 맞아야죠. 공적과 사적인. OECD 국가들은 공무원 신분인 의사들이 한 30% 정도 되는 데 있는데 오해하시지 말 거는 우리는 워낙 공적인 게 없으니까 우리나라 공공의료원도 다 독립채산제 해서 똑같아요.

◇이대호> 그러다 망하죠.

◆김현아> 돈벌어야 해요.

◇이대호> 그러다 망하죠. 혹시 그러면 마지막으로 그냥 메시지 하나만 좀 압축을 좀 부탁드릴게요. 저희가 시간이 좀 다 돼서. 꼭 하고 싶었던 말씀.

◆김현아> 벌써 시간이 다 됐네요.

◇이대호> 벌써 40분 흘렀습니다.

◆김현아> 너무 건강에 불안해하시지 마시고요. 지금 우리 사회가 이건 바뀌어야 하는 문제라 보고 의료 제도에 대해서 너무 관심이 없으세요. 어렵고 복잡하고 알고 싶지 않은. 내가 이것까지 알아야 하나 하는데 그러면 지금 아무것도 바뀌지를 않거든요. 그래서 정치인들 믿지 마시고 의료 제도에 대해서는 이렇게 다 시민 여러분들이 다 관심을 귀를 열어두시고 폭넓게 토의를 하고 하는 그런 기회가 필요합니다.

◇이대호> 촌철살인 멘트를 또 많이 들었습니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류마티스 내과의 김현아 교수. 최근에 의료 비즈니스 시대라는 책을 또 쓰신 김현아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현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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