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대가’ 드시모네 교수, “유산균이 변비에만 좋다는 건 오산…몸 전체에 이득”

2023. 10. 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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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시모네 교수[헥토헬스케어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우리가 매일 공기 중에서 들이마시는 산소(oxygen)는 정말 중요한 영양소(nutrition)입니다. 그만큼 산소가 부족하면 체내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유산균이 장에서 사용하는 산소량을 줄임으로서 이 산소를 다른 장기에서 사용하게 한다면 건강상 큰 이득이 됩니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 연구 선구자는 유산균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유산균이 단지 변비 예방이나 장 건강에 좋다는 정도를 넘어 신체 모든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유산균 분야의 세계 석학 ‘클라우디오 드시모네’ 교수(71)가 최근 한국식품영양과학회 국제 심포지엄 기조 연설을 위해 방한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 헥토헬스케어 본사에서 드시모네 교수를 만나 유산균의 효능과 최근 연구 분야, 좋은 유산균을 고르는 법 등에 대해 들어 봤다. 헥토그룹 계열사인 헥토헬스케어는 프리미엄 유산균 ‘드시모네’ 제품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드시모네 교수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드시모네 교수는 소화기학, 알레르기학, 면역학 등 3개 전문의 자격을 가진 장 질환과 미생물 분야 세계적인 연구자이자 의사다. 1988년부터 21년간 이탈리아 라퀼라 대학교(university of L’Aquila)에서 종신교수로 임명됐다. 미국소화기학회 회원(FAGA)이기도 하다.

자신이 개발한 드시모네 포뮬러에 대해 설명하는 드시모네 교수[헥토헬스케어 제공]

드시모네 교수는 장에 문제가 있는 수 많은 사람의 대변을 채취, 연구한 끝에 유해균이 유익균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1990년대 ‘드시모네 포뮬레이션’을 개발했다. 드시모네 포뮬레이션은 특정 비율로 8개의 유산균주를 고농도로 혼합한 포뮬러다.

드시모네 교수는 장까지 충분한 유익균이 도달하려면 얼마나 많은 균을 섭취해야 하는지 연구했고 한 포당 4500억 마리의 균을 배합한 드시모네 포뮬러를 개발했다. 이후 드시모네 포뮬러의 꾸준한 섭취가 장 내 유익균 수를 수백 배까지 증가 시킬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현재 260편 이상의 SCI 등재 논문을 통해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드시모네 포뮬러는 ‘장 면역을 조절하여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 인정 받았다.

유산균이 장 건강에 좋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 드시모네 교수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최근 ‘유산균의 산소 절감 효과’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드시모네 교수는 “산소 절감 효과는 ‘장이 이용하는 산소량을 줄여 혈액 내 산소포화도를 높인다’는 개념”이라며 “동일한 양의 산소를 흡입하더라도 장에서 산소를 덜 사용하면 혈액 내 산소량이 증가하고, 산소포화도 증가는 장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산소포화도는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이 분포된 산소량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개념이 많이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정상 범위의 산소포화도는 95% 이상. 91~94%는 저산소증 주의 상태, 81~90%는 저산소증으로 인한 호흡곤란 상태, 80% 이하면 매우 심한 저산소증에 해당한다. 즉 체내 산소가 부족하면 위험하다는 의미로 팬데믹 기간 코로나 환자들의 산소포화도 수치가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된 바 있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 국제 심포지엄 기조 연설을 하고 있는 드시모네 교수[헥토헬스케어 제공]

지금까지 유산균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지만 산소 포화도 개선과 관련된 포뮬러(배합체)는 드시모네 교수가 개발한 ‘Slab51(슬랩51)’이 세계 최초다.

드시모네 교수의 새로운 포뮬러 ‘Slab51(슬랩51)’은 8가지 특정 균주를 배합했다. 드시모네 교수는 “Slab51(슬랩51)은 장 상피세포에 직접 작용해 산화질소(NO) 생성 감소 및 저산소 상황에 적응하도록 돕는 인자에 관여한다”며 “그 결과 신체의 전반적인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산소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슬랩51이 적용된 유산균을 복용하게 했더니 장에서 사용하는 산소량이 줄었고 이 산소가 뇌, 혈액 등 다른 장기로 가서 가용할 수 있는 양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는 이번 한국식품영양학회에서도 발표한 내용이다.

국내 판매 중인 드시모네 유산균 제품[헥토헬스케어 제공]

드시모네 교수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좋은 유산균을 고르는 건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드시모네 교수는 “증거를 기반으로 유효성을 입증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산균 효능을 위해 어떤 연구가 수행되었는지 등 믿을 수 있는 배경(연구 결과)이 있다면 좋다”고 말했다.

최근 유행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는 “만약 내가 피곤함을 자주 느낀다면 한 가지 원인이 아닌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전반적으로 장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유산균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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