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독주 막자"…방산업계, 한화 견제 위해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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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분야에서 수직 계열화를 이룬 한화그룹을 견제하기 위해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한화가 함정 분야 무기체계 사업을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기업들은 비(非) 한화 연대 구축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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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현대로템, 우주분야 협력체계 구축 추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방산 분야에서 수직 계열화를 이룬 한화그룹을 견제하기 위해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한화가 함정 분야 무기체계 사업을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기업들은 비(非) 한화 연대 구축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HD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화시스템을 견제하기 위해 함정용 훈련·전투체계 개발 동맹을 맺었고, 향후 우주 분야를 비롯해 지상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의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HD현대중공업, LIG넥스원은 지난 18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에서 '미래형·수출형 함정개발을 위한 교육훈련체계 및 전투체계 분야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3사는 수상함과 잠수함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 나가며 신규 건조함정, 기존 함정 성능개량 및 해군의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사업을 위한 교육훈련·전투체계 구축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수상함과 잠수함 건조를 맡고 KAI는교육훈련·전투체계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고 다양한 해양 무기체계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LIG넥스원은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사업에서 힘을 보탠다.
이 같은 기업들의 합종연횡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을 출범하며 육해공을 아우르는 전분야 통합 시스템을 갖추게 되자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기업들의 위기감이 높아진 것이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 체계(CMS)를 해군 함정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을 그대로 놔둘 경우 한화오션이 향후 방산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도 볼 수 있다.
실제 업계에선 해군 함정 건조에 필요한 전투체계는 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에 동일하게 공급될 수 있지만 그룹사라는 이점이 작용할 경우 해양 첨단 시스템 기술 활용에 있어 한화오션이 우위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는 입장이다.
우주 분야에서도 한화그룹 견제를 위한 연대 구축이 본격화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우주 분야 강화를 위해 항공엔진 국산화 추진, 도심항공교통(UAM) 부품 개발, 차세대발사체 사업자 선정을 위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 인사영입 등을 추진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동맹을 맺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비한화 동맹은 지난 30년간 정부 우주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KAI가 주축이 됐다. KAI는 2023 아덱스에서 현대로템과 '미래 우주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우주 발사체와 우주비행체 개발 사업을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KAI의 우주사업 및 항공기 체계종합 역량과 현대로템의 추진기관 개발 역량을 연계해 글로벌 우주모빌리티 사업을 현실화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육·해·공·우주을 아우르는 방산 계열사 수직계열화를 이룬 만큼 이를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비(非) 한화 연대 구축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동맹을 통해 복수의 경쟁 구조를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한 견제·발전을 추진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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