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현대모비스 동경지사장 "전기차 부품에 집중"

강주희 기자 2023. 10.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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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정답일지 말하기 어렵지만 5년 후에는 명확히 보일 것으로 믿는다."

하토리 지사장은 "부품사와 완성차 업계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나간다"며 "단순히 일본에서만 판매하기 위한 비즈니스는 의미가 없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이 글로벌 차원에서 차를 팔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하는 것이 나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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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히로 하토리 지사장, 완성차·부품업계 '베테랑'
"한국차의 특징은 빠른 스피드…일본과 달라"
"현지 판매 의미 없어, 글로벌 역량 갖추는 게 목표"
日 아이신 밀어냈지만 "톱 5위로는 만족 못해"
[도쿄=뉴시스] 유키히로 하토리 현대모비스 일본 동경지사장.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2023.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 강주희 기자 = "어느 쪽이 정답일지 말하기 어렵지만 5년 후에는 명확히 보일 것으로 믿는다."

25일 '2023 재팬모빌리티쇼'가 열린 일본 도쿄 빅사이트. 이곳에서 만난 유키히로 하토리 현대모비스 일본 동경지사장은 현대차와 일본 완성차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 완성차의 특징으로 '빠른 스피드'를 꼽았다.

하토리 지사장은 "어떤 이벤트나 개발에 있어 일본 기업들은 검증 과정을 여러차례 거치는 등 신중한 절차를 밟는 반면 한국은 굉장히 빠른 스피드로 배터리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며 "일본은 멀티 솔루션 전략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다하는 부분에서 한국 기업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1980년 미쓰비시자동차에 입사한 하토리 지사장은 완성차, 부품업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업무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베테랑'이다. 지난해 3월 퇴임 후 현대모비스로 옮겨 일본 현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이끌고 있다.

하토리 지사장은 "부품사와 완성차 업계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나간다"며 "단순히 일본에서만 판매하기 위한 비즈니스는 의미가 없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이 글로벌 차원에서 차를 팔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하는 것이 나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 비밀 유지 계약으로 고객사 관련 정보는 말할 수 없지만 전동화 영역과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쪽에서 OEM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중심으로 계약을 이어가고 있으니 상호간 공개해도 된다는 이해가 있으면 그때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도쿄=뉴시스] 유키히로 하토리 현대모비스 일본 동경지사장.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2023.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지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는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선 없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다만 "경쟁 우위를 위해서 전동화, ADAS 영역에 집중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좀 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기업과 협업이 필요하다면 손을 잡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배터리를 제외한 자동차 부품업 부문에서 경쟁사인 일본 아이신을 처음으로 제치고, 글로벌 5위에 오른 성과에 대선 "톱 5로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가 선정한 '2023 글로벌 자동차부품업 톱100'에서 중국 CATL에 6위에 올랐다. 아이신은 7위를 기록했다.

지난 3년 동안 연구개발(R&D) 부문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 끝에 달성한 값진 성과지만 하토리 지사장은 "좀 더 경쟁력을 갖춰서 달려가고 싶고, 내부적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경쟁우위 요소를 갖고 있는지 알려야하는데 이런 부분이 어려운 과제고, 어떻게 잘하느냐에 따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등 수입차 브랜드가 고전하고 있는 일본 시장 특성과 새로운 전략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하토리 지사장은 "일본도 완성차 뿐 아니라 계열사에 대한 공급 관계가 명확하다"며 "수직 계열화가 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완성차는) A부품을 갖기 위해 (정해진) 서플라이어 풀을 만들어 놓는데 이런 상황에서 판매를 확대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상품력 향상"이라며 "경쟁 업체 대비 충전시간이 짧고 전동모터, EDU 모터, 인버터 변속기의 일체화 제품이 소형 사이즈라는 점이 경쟁 요소"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현대모비스 전시 부스 조감도 (사진=현대모비스) 2023.10.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모비스는 이날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재팬모빌리티쇼에 참여했다. 전동화 부품,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전시해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신규 수주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하토리 지사장은 "올해 행사에서 가장 크게 와닿은 것은 전동화의 흐름"이라며 "비야디(BYD) 같은 중국 업체도 필사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보면 전동화 흐름이 가장 큰 변화이고,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그간 OEM 대상으로 하나의 부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이번 모터쇼를 통해 신기술을 알려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며 "임기 중 전동화와 ADAS 자율주행 영역에서 일본 OEM과의 비즈니스 연속성에 중점을 두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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