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랑 "B2C 비중 높이고, 美·日 진출도 적극 추진"
‘찰진’ 반죽에 7시간 건조까지…“품질 경쟁력 자신”
면·소스·고명 단일 공장서 생산…올해 매출 1700억 전망
11월 프랑스에 수출 시작…미국·중국과도 논의 중
[진천(충북)=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면 제품의 품질과 경쟁력에는 자신 있습니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매출 비중을 높이고, 미국·일본 등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세장 면사랑 대표는 25일 충북 진천공장에서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면을 세계에 선보여 ‘K푸드’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지난 1993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으로 시작한 면사랑은 1996년부터 자사 브랜드 ‘면사랑’을 도입하고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단체 급식, 프랜차이즈, 자체브랜드(PB)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넘겼다.
정 대표는 “면 자체에서 품질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30년간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20% 이상 늘어난 1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면사랑은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가수숙성 연타’ 방식으로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살린 면발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다가수숙성은 말 그대로 밀가루에 물을 많이 넣고 반죽하는 것을 말한다. 면사랑만의 비법이 섞인 숙성 과정을 통해 반죽이 떡지지 않고 제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공장 견학 과정에서 반죽을 만져본 결과 수분이 많고 차진 느낌이 강했다. 건면의 경우 반죽뿐만 아니라 건조에도 심혈을 기울여 각기 다른 온도와 습도가 설정된 5개의 건조실을 지나 총 7시간 동안의 과정을 거쳐 제품이 완성된다. 공장 생산라인의 70% 이상이 자동화 설비로 이뤄져 하루에 건면 58t, 냉면은 60t 가량 생산하고 있다.
또 진천공장에서 생산하는 면에 어울리는 소스와 고명까지 같은 공장에서 모두 생산하고 있다. 자체 연구소에서 직접 개발한 후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기에 면과 소스, 고명의 맛이 조화롭고 품질과 제품 안전성 및 위생도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품질의 소스를 만드는 공장을 찾기 어려워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며 “면, 소스, 고명을 생산하는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같이 메뉴 트렌드를 분석하고, 서로 어울리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11월 프랑스에 수출 시작…미국·중국과도 논의 중
면사랑은 지난 2021년 냉동팩면 9종을 선보이면서 B2C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후 이커머스 플랫폼에 ‘면사랑몰’을 오픈하고, ‘누들플레쉬’ 냉동밀키트 9종도 출시하면서 냉동 가정간편식(HMR) 라인업을 확장했다. 앞으로도 냉동 HMR 시장에 주력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냉동 HMR은 실온 또는 냉장 식품보다 소스의 신선도와 고명의 다양성 부분에서 차별성이 있다. 전문 레스토랑 수준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며 “불닭볶음면처럼 적당한 맵기의 면에 춘천 닭갈비 고기를 넣은 제품도 계획하고 있다. 이 면을 사먹으면 방금 구운듯한 고기도 같이 먹을 수 있도록 가능한 게 냉동 제품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B2C 제품의 매출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예상 매출 1700억원 중 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마케팅이나 영업력에서 밀려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도 “이커머스 시장 등 여러 기회가 있는 만큼 B2C 비중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당장 오는 11월부터 프랑스 식품매장 ‘까르푸’와 ‘르클레흐’에 냉동팩면, 냉동용기면 등 7종을 수출할 예정이다. 중국, 베트남, 태국 시장은 물론 미국, 일본, 유럽 진출 계획도 수립했다.
정 대표는 “미국, 중국과도 수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에는 채식주의자(베지테리언)를 위한 제품을 내보낼 계획인데, 현지 업체의 OEM부터 우선 시작해 거래선을 개척하고 면사랑 브랜드를 알리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가정용 냉동면 시장의 규모가 워낙 커 관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섭 (dlgntjq@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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