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 美 신임 하원의장에 '親트럼프 강경 보수 이론가'

김현 특파원 2023. 10. 2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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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존슨 신임 하원의장이 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후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2023.10.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의 56대 하원의장으로 25일(현지시간) 선출된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 의장은 공화당내 '친(親) 트럼프' 핵심 인사로 평가받는다.

존슨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던 2016년 대선 때 처음으로 루이지애나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이듬해인 2017년 1월 워싱턴DC 의사당에 입성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으며,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노력했던 대표적인 공화당 인사로 꼽힌다.

CNN은 존슨 의장을 "2020년 대선을 뒤집기 위해 실패했던 노력에 있어 의회내 핵심 인물"이라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선거 결과를 미 의회가 인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공화당 차원 노력의 주요 "설계자"라고 규정했다.

실제로 헌법 전문 변호사 출신인 존슨 의장은 대선 결과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앞두고 동료 공화당 의원들에게 인증을 반대할 법적 논리를 제공했다.

그는 지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으킨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 직후 선거 결과 인증을 반대한 139명의 공화당 의원 중 한명이었다.

존슨 의장은 또 당시 텍사스주가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조지아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4개 경합주의 투표 결과를 뒤집기 위해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자, 텍사스주의 소송을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 100여명이 서명한 아미쿠스 브리프(amicus brief·사건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소송과 관련해 자발적으로 법원에 제출하는 의견서) 제출을 주도했다.

존슨 의장은 지난 2020년 11월7일 대선 개표 결과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굳세게 계속 싸우십시오. 국가는 당신의 결단에 달려 있다. 우리는 선거시스템의 공정성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능한 법적 구제수단을 다 써야 한다"고 말했다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상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재판을 진행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참여했다.

존슨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된 후에는 혐의가 가짜(bogus)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사법·정치 제도의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원 법사위의 '연방정부 무기화특별소위원회'에서 활동해 왔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그 일가의 외국 사업 거래 의혹과 관련해 "바이든과 그의 가족의 부패 증거는 워터게이트보다 훨씬 더 큰 정치적 스캔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존슨 의장은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자로부터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지만 "다음 질문"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서 존슨 의장을 소개하기 전 연설에서 "조 바이든은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선거 부정론이 아무리 많아도 결코 그 현실을 바꾸지 못할 것이다. 지금도,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존슨 의장의 정치 성향은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NYT는 존슨 의장에 대해 수십년 만에 가장 젊은 국회의장이라면서도 "가장 보수적 일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는 존슨 의장에 대해 "극우파 이념가"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내 강경파 그룹인 '프리덤 코커스' 멤버는 아니지만, 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의 해임을 주도했던 맷 게이츠 의원은 존슨 의장에 대해 "우리는 그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인 존슨 의장은 낙태 금지법에 찬성했고,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헌법적 권리로 보호해 왔던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한 것을 지지했다.

그는 지난해 연방정부 자금을 받는 기관에서 성(性)적 지향과 정체성에 대해 교육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동성혼을 인정하는 법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성소수자와 관련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존슨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인 존슨 의장은 지난 5월 398억달러(약 54조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에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하원의원 57명 중 한 명이다.

그는 "우리의 국경이 혼란에 빠졌고, 미국 엄마들은 분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가정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그 돈이 어디로 갈지 충분한 감독 없이 또 다른 400억 달러를 해외로 보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이스라엘 지원에 대해선 적극적이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자신이 가장 먼저 상정할 법안이 이스라엘 지원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존슨 의장은 연방 하원의원이 되기 전인 지난 2015~2017년 루이지애나주 주하원의원을 지냈으며, 그 전에는 변호사로 20여년을 활동했다.

그는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에서 경영학 학위를 받았으며, 폴 M. 헤버트 법률센터 로스쿨에서 법학박사(JD) 학위를 받은 뒤 대학교수와 보수성향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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