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크래프톤' 꿈꾸는 게임사들, 상장 시기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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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를 준비중인 게임사들이 올해 잇따라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도 구체적인 후속 조치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사들은 흥행작의 실적이 올해 온기 반영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내년 이후로 상장 일정을 가늠질하고 있다.
라이온하트는 지난해 3조~4조원대로 몸값을 낮추면서 기업공개를 고려했으나 이마저도 수요 예측이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과감하게 상장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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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를 준비중인 게임사들이 올해 잇따라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도 구체적인 후속 조치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이 지난해부터 얼어 붙은 탓이다. 특히 원스토어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컬리 등 ICT(정보통신기술) 업계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 방침을 철회한 영향이 크다. 게임사들은 흥행작의 실적이 올해 온기 반영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내년 이후로 상장 일정을 가늠질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계의 최대 기대주는 '시프트업'이다. 엔씨소프트 아트 디렉터 출신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이 회사는 2016년 모바일RPG(역할수행게임) '데스티니차일드'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가 양대 앱마켓에서 인기를 끌면서 올해 실적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은 653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기록했다.
시프트업은 올해 5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밝히면서 "구체적 상장 일정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시프트업은 상장으로 모이는 자금을 AAA급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개발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구체적인 일정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 시프트업도 내년 이후로 상장 시기를 바라보고 있다.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 받기 어렵다는 평가에서다. 일각에서는 히트작 '니케'의 매출이 올해 온전히 반영된 이후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딘: 발할라라이징'으로 기업가치를 최대 10조원까지 평가 받았던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역시 지난해 10월 상장 방침을 철회한 뒤 재추진 일정을 내놓지 않고 있다. 라이온하트는 지난해 3조~4조원대로 몸값을 낮추면서 기업공개를 고려했으나 이마저도 수요 예측이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과감하게 상장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라인게임즈(옛 넥스트플로어), '로스트아크'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 스마일게이트RPG, 에오스 시리즈의 블루포션게임즈 등이 상장 방침을 밝혀놓은 뒤 후속 작업을 이어가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대박'을 기록했던 크래프톤과 같은 게임업체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지만,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상장을 준비하는 게임사들이 대부분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보유하고 있어 자금조달에 큰 문제가 없고,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기업가치를 평가 받으려 하지 않고 있어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국내 금리가 2%p(포인트) 이상 차이 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국내 시장에서 투자자를 모을 경우 오히려 기업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다"며 "시프트업 등의 업체가 선도적으로 나서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시작하면 다른 업체들의 상장도 보다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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