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말 쓰다듬는 사진에… 탁현민 "인스타용" vs 박대출 "국격"

김건희 여사가 지난 21일 사우디 리야드 유적지에서 아라비아 말을 쓰다듬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일정 중 말을 쓰다듬는 모습이 공개되자, 정치권에서는 이와 관련한 설전이 벌어졌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인스타그램용"이라며 비판한 가운데,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장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받아쳤다.

대통령실은 지난 21일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아라비아 말을 쓰다듬는 사진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서 김 여사는 아라비아 말을 신기한 듯 쳐다보고 직접 만져보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공개 이후, 24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탁 전 비서관은 "이런 것도 받았다. 이전 정부에서 말 못 받았지? 이런 거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스타그램용이거나 그냥 여사의 개인보관용, 이렇게 처리 해야 한다"며 "사진을 대통령실 혹은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의도를 가진 사진으로 올리니 분노하게 되는 거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사우디 측의 권유로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 정책위원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적인 말까지 만져보게 한건은 사우디 측의 특별한 배려였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옛말이 떠오른다"며 "사진 속의 말은 사우디 측에서 여사께 먼저 만져보라고 권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말이 바로 국가 창시자가 탔던 말의 후손이기 때문"이라며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가 타던 말의 유전자를 이어온 역사적인, 사우디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말"이라고 적었다.

특히 탁 전 비서관의 겨냥, "사실 확인도 않고, 묻지마 깎아내리기식 흠집내기를 하는 것은 곤란하고 민망하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대통령실 직원들을 위해서도 가짜뉴스 그만하면 좋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양국 정상만 참석하는 자리에 상대국 정상의 배우자까지 동행할 수 있도록 하고, 역사적인 말까지 만져보게 한건은 사우디 측의 특별한 배려"라며 "사우디 측이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극진하게 예우한 것만 해도 놀랄 정도로 이전과는 다르다. 이런 게 바로 '국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