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 “이자 낼 돈도 못 벌었다”

김현주 2023. 10. 2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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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자도 못 갚은 기업 비중이 42.3%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기업이 빚으로 버티는 가운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마저 과중해진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42.3%로, 200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 기업 비중이 1년 전(40.5%)보다 1.8%p 급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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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금리 인상, 이자 부담마저 과중해진 상황인 듯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뉴스1
지난해 이자도 못 갚은 기업 비중이 42.3%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업 10곳 중 4곳은 이자 낼 돈도 못 벌었다는 뜻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기업이 빚으로 버티는 가운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마저 과중해진 상황으로 풀이된다.

뉴스1과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48.6%로 전년(487.9%) 대비 139.3%포인트(p) 대폭 하락했다.

한은은 이러한 이자보상비율 하락을 이자율의 큰 폭 상승에 따른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이자율이 2021년에 비해 2022년에 굉장히 높아졌기 때문에 이자보상비율에 분모로 들어가는 이자 비용의 증가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42.3%로, 200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 기업 비중이 1년 전(40.5%)보다 1.8%p 급증한 것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300% 미만인 기업 비중도 증가했다. 지난해 16.3%로 전년(14.2%) 대비 2.1%p 급증했다. 이는 2018년(16.8%)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뛴 것이다.

이 팀장은 "기본적으로 좋은 기업은 더 좋아지고, 나쁜 기업은 더 나빠지는 양극화 경향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기업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2015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나쁜 수준으로 악화했다.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부채비율은 122.3%로 전년(120.3%) 대비 2%p 치솟았다. 지난 2015년(128.4%) 이후 최고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1년 전(30.2%)보다 1.1%p 오른 31.3%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15년(31.4%)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숫자다. 차입금 의존도란 기업의 총자본 중에서 실제 이자를 지급하는 차입금 비중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처럼 고금리·부채와 씨름한 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인해 성장성과 수익성마저 1년 전 같지 않았다.

기업들의 매출액증가율(17.0%→15.1%)은 소폭 하락했으며 총자산증가율(12.7%→9.7%)은 뚝 떨어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5.6%→4.5%)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하락했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성장성·수익성은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부채비율 등 안정성 지표는 제조업에선 개선됐지만 전기가스 등 비제조업에서 급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력(한전) 등의 대규모 손실이 영향을 미쳤단 설명이다.

이 팀장은 "한전과 가스공사를 제외할 경우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다"면서 "부채비율은 118.5%로, 차입금 의존도는 30.4%로 다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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