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 기자들에게 물었다 ③] 우리 팀 亞컵 성적? 일본은 우승, 중국은 8강, 또 한국전 예상하는 이란

김태석 기자 2023. 10.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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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아시아 축구의 지존을 가리는 벼랑 끝 승부 AFC 아시안컵이 오는 2023년 1월 12일부터 2022 FIFA 월드컵 16강 진출 기쁨의 여운이 남아있는 카타르에서 킥 오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정상에 도전하고 있으며, 많은 팬들이 63년 만에 태극 전사들이 아시아 최정상에 오르길 염원하며 카타르 아시안컵을 고대하고 있다.

이런 바람은, 이 대회에 출전하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처럼 최정상을 노리는 나라뿐만 아니라 소위 '언더독'으로 평가받는 약체들도 아시안컵에서 자국 축구의 위상이 드높아지길 바라고 있다. 또한 과거 아시아 축구계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슈퍼스타 선수들이 대거 활약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별 보는 재미'가 큰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베스트 일레븐>은 지난 7일부터 11일 카타르 도하에 머물며 만난 아시아 주요 국가 기자들의 대회 전망과 기대감을 직접 들었다. 뿐만 아니라 클린스만 감독의 근무 방법과 관련해서도 물었다. 우리와는 다른 시각으로 접하는 아시안컵은 새로운 재미를 주는 법이다.

모두 자국에서는 인정받는 총 7명의 축구 전문 기자들에게 총 네 질문을 던졌다. 그들의 솔직한 답변을 한국 축구팬에게 전한다. 우리와는 다른 시각이라는 점에서 꽤나 재미있는 반응일 것이다. 그리고 기탄 없이 답한 아시아 축구 전문기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세 번째 편에서는 각각 자신들의 국가대표팀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어떤 성적을 내길 기대하는지를 물었다.

 

저마다 다른 목표, 냉정히 가능성 살피는 기자들

치바 노부히로 일본 니칸스포츠 기자

"우승을 기대한다. 미토마 카오루의 활약에 기대를 걸지만, 이미 미토마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철저히 연구되어 지금은 압도적 퍼포먼스를 내는 게 어려워졌다. 아마 다가오는 아시안컵에서도 철저하게 분석될 것이다. 그래서 오른쪽에서 뛸 쿠보 타케후사나 이토 준야가 얼마나 활약을 보이느냐가 일본의 우승 여부 관건이 될 거라고 본다. 좀 더 기대를 담아본다면, 쿠보가 이번 대회에서 득점왕이 되길 바란다."

카나가와 타카시 일본 스포츠호치 기자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미토마와 쿠보 같은 우리 팀의 핵심 공격수들이 아시안컵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일본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슈즈하오 중국 미구 TV 기자

"일단 대진상으로 볼 때 아마도 8강 정도가 목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만약 A그룹(카타르·중국·타지키스탄·레바논)에서 1위 혹은 2위로 16강에 가는 게 좋을 듯하다. 만약 2위로 16강에 가게 된다면 우리는 C그룹 2위(아마도 UAE)와 맞붙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8강에서 일본을 만나게 될 것인데, 솔직히 일본을 이길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중국은 8강에서 여정을 멈출 수 있다."

모한마디 미사기 이란 IRIB TV3 기자

"우리 이란의 목표는 일단 결승 진출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주 좋은 세대를 가지고 있다. 메흐디 타레미뿐만 아니라 알리레자 자한바크슈·사르다르 아즈문 등 우수한 선수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거의 10년 동안 함께 뛰고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충분히 결승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결승까지 가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를 꼽자면, 역시 한국이다."

"이란과 한국이 각각 조 1위가 된다면 대진상 8강에서 맞붙게 된다. 한국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아시안컵에서 이란과 한국의 8강전 대결은 정말 많았다. 1996 AFC UAE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한국을 이겼고, 4년 뒤 레바논에서는 한국에 졌다. 2004 AFC 중국 아시안컵에서는 우리가 4-3으로 이겼는데, 2007 동남아 4개국 아시안컵에서는 이운재의 선방에 막혀 우리가 탈락했다.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도 마찬가지다. 윤빛가람에게 골을 내줘 우리가 졌다. 이운재와 윤빛가람을 아직도 기억한다. 이란과 한국의 경기는 늘 훌륭한 경기였고, 이번에도 만난다면 그리 되길 바란다. 매우 흥미진진한 8강전이 될 것이다."

샤라피나 나즈롬 말레이시아 아스트로 아레나 TV 기자

"일단 가장 최근에 출전했던 아시안컵(2007년 대회)과 비교하자면 지금의 말레이시아 전력이 훨씬 좋다.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우리 팀은 한국 출신 김판곤 감독이 이끌고 있는데, 우리 팀에는 많은 희망적 요소를 볼 수 있다. 일단 말레이시아에서는 16강에 진출하는 것에 굉장히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그게 우리의 목표다."

아빌라시 나라파트 카타르 아시안컵 조직위 홍보 및 전 ESPN 기자

"카타르 아시안컵 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지만 저는 인도 출신이다. 그래서 제 팀은 인도다. 인도는 실제로 FIFA 랭킹 100위권내에 진입했을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아직 아시아 최상위권과는 같은 수준이 아니다. 게다가 인도는 터프한 그룹(B조/호주·우즈베키스탄·시리아)에 속해 있다. 정말 힘든 그룹이라 어찌될지 모르겠다. 다만 인도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

"몇몇 선수를 추천하고 싶다. 인도의 역습에서 사할 압둘 사마드와 같이 숙련된 선수를 몇몇 보유하고 있다. 매우 빠르고 기술이 뛰어난 선수다. 수닐 체트리는 우리 인도의 전설이다. 만약 행운이 따르게 된다면 16강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이곳 카타르에는 많은 인도인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약 70만 명 거주) 홈 경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다만 운이 좋아 16강에 진출해도 그 이상은 힘들 것 같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그래픽=베스트 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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