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중동 순방] 카타르와 '5조 LNG선' 포함 6조 계약 성과
'방산 수입국' 부상 카타르와 공동위원회 설립키로
비즈니스포럼 개최…尹 "에너지·AI 파트너십 강화"
타밈 국왕, 尹 국빈 방문 초청에 "내년 방한" 화답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한국 대통령 최초로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과 만나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카타르 국빈 방문을 통해 46억 달러(약 6조2000억원) 이상의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타밈 국왕의 방한을 초청했다.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한-카타르는 국방과 방산과 같은 분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함으로써, 그간 에너지와 건설 위주로 전개돼 온 양국 간 협력이 안보 분야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게 됐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카타르 수도 도하 아미리 디완 왕궁에서 타밈 국왕과 한-카타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외교·안보 분야의 소통 채널을 확충하는 한편, 이번에 체결된 '방산 군수 협력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방산 정보 교환과 공동위원회 설립에 합의, 국방·방산 분야의 협력을 확대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최근 카타르는 세계적으로 주요 방산 수입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국빈 방문은 방산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을 구체적인 성과로 실현해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HD현대중공업과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 간 약 5조원 규모인 LNG 운반선 17척의 건조 계약도 체결됐다. 이는 단일 계약으로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카타르는 호주에 이은 우리나라의 제2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국가다. 양국은 LNG 분야의 양국 간 협력을 LNG 운반선 건조, 운영, 유지 보수를 포함한 전후방 산업 전체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동 지역 정세와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두 정상은 앞으로도 역내와 국제 문제 관련해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역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타르가 관련 당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역내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카타르가 협조해 줄 것도 요청했다. 타밈 국왕은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정상회담 후에는 양 정상 임석 하에 △스마트팜 협력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국가 공간정보 협력 △중소벤처 분야 협력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등 총 5건의 MOU가 체결됐다. 이 외에도 이번 방문 기간 중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 등 여러 계기를 통해 총 13개의 문건이 추가로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이어 도하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의 새로운 50년의 공동 번영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특히 카타르가 우리나라 최대 LNG 공급국인 만큼 LNG 선박과 터미널 등 전후방 산업으로 협력 외연을 넓혀 나가는 '에너지 파트너십'의 확대를 주문했다.
인공지능(AI) 파트너십도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AI 디지털 분야 선도국인 카타르와 우리나라는 인재 양성, 기술 협력 등 에서 서로 협력할 부분이 매우 많다"며 "특히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국제 규범이 갖추어져야 AI 경제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고, 이 부분에 대해 저와 타밈 국왕님과 정확히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방 산업, 청년 스타트업 교류에 있어서도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는 국내에서 정기선 HD현대 사장, 지동섭 SK ON 사장,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김종서 한화오션 사장, 구창근 CJ ENM 대표, 백종윤 네이버 이사, 정현석 대우건설 상무, 우태의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 지형근 삼성물산 부사장, 김기범 현대건설 상무, 허진수 SPC그룹 사장 등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타밈 국왕과의 오찬에서 한국 국빈 방문을 초청했고, 타밈 국왕은 내년 방한을 수락했다"며 "양국은 외교 경로를 통해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4박 6일 일정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26일 귀국한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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