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팬미팅서 춤·노래? 母와 ‘밖에서 절대 안한다’ 약속”[M+인터뷰②]

이남경 MK스포츠 기자(mkculture3@mkcult 2023. 10. 2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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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인터뷰 사진=웨이브
‘거래’ 유승호의 색다른 변신과 또 한 번의 도전
빨리 30대가 되고 싶었다던 유승호, 그 이유와 현재는?
11월 19일 팬미팅 개최, 소감과 함께 약간의 스포일러 공개

‘거래’ 유승호가 세상의 모든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딜레마에 빠진 준성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웨이브 시리즈 ‘거래’는 어제의 친구, 오늘의 인질, 내일의 공범! 순간의 선택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가 된 100억 납치 스릴러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사옥에서는 웨이브 ‘거래’에서 준성 역을 맡은 유승호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승호는 이번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지 변신 등 많은 걱정을 안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유승호는 색다른 이미지를 제 색으로 소화해냈고, 유수빈, 김동휘와도 긴장감 넘치는 케미를 유지하면서도, 갈등 속에서 감정이 폭발하는 티키타카까지 완벽히 그려냈다.

‘국민 남동생’의 이미지가 컸던 유승호, 이번 ‘거래’에서는 다소 거친면이 있으면서도 평범한 듯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20대 청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잘 표현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유승호는 준성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 투영과 캐릭터적인 분석을 열심히 시도했고, 선에 가깝지만 악을 행하는 딜레마에 빠진 준성을 탄생시켰다.

이와 함께 유승호는 ‘거래’ 이후 진행될 팬미팅에 대해서도 언급, 팬들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팬미팅에서 기대할 포인트를 짚어준 것은 물론, 춤과 노래를 하지 않는 이유도 유쾌하게 공개했다.

#. 유승호와의 일문일답 전문
유승호 일문일답 사진=웨이브
Q.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이미지 변신도 하고 안해봤던 장르라 걱정도 많았을 것 같다.

A. 이 작품을 시작할 때 세상에 있는 모든 걱정을 내가 하지 않았나 할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다. 어쨌든 결론은 열심히 해보고 빨리 준성이의 삶과 이런 행동에 익숙해지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드라마 초반에는 내 스스로도 큰 옷을 입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감독님하고 두 배우분한테 고맙다. 세 사람을 존경을 하는 게 이런 것들을 내가 빨리 소화시킬 수 있도록 정말 나를 많이 이끌고 손을 잡고 가줘서 너무 고마웠다.

Q. 세상의 모든 걱정과 고민을 내가 다 한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작품을 하면서 ‘별 거 아니었네’라고 느낀 순간도 있을까.

A. ‘사람들이 나를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었기 때문에. 드라마 첫 촬영을 시작하기 전까지 고민했고, 촬영하고 나서는 빠른 시간 안에 준성이 안에 들어가게 돼서 촬영이 마무리가 됐다. 고민이 많이 되더라. ‘내가 잘 했나?’ 싶고. ‘사람들이 안 어울린다고 말하면 어쩌지?’라는 고민이 많이 들었다. 다행히 재밌게 봐주신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한시름 덜었다.

Q. 그동안은 멜로 작품을 많이 했는데, 이번 ‘거래’에서는 또래 남자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어떤 점이 좋았을까.

A. 실제로 친구 같았다. 두 배우와 감독님까지 포함해서 네 명의 친구가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많았다. 감독님도 나랑 네 살, 세 살 밖에 차이가 안나는 젊은 감독님이다. 인물들이 어떤 상황에 놓였고, 고민을 할 때도 감독님께서 ‘다 일로 와봐’ 하고 친구처럼 ‘어떻게 할래?’ 하셨다. 이런 부분이 현장에서 각 인물들한테도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같이 밥을 먹거나 따로 이야기를 할 때도 감독과 배우가 아닌 실제 친구들이 고민하는 것처럼 고민을 하고 이야기를 해줘서 재밌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Q. 그렇다면 ‘거래’를 본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고, 피드백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나.

A. 사실 기대했다. (웃음) 놀랍게도 아무한테도 연락이 안왔다. 너무 서운하기도 하고 전화를 해봤다. 알고 보니까 ‘그거 아껴서 한 번에 보려고 놔두고 있었다’라고 하더라. 실제 군대 고참이자 제일 친한 친구한테 문자가 왔다. 그 친구는 냉정하게 이야기하는 친구인데, 딱 5-6부까지 봤는데, 전라도에 사는 친구인데, 딱 한마디로 ‘왐마? 재밌다’라고 오더라. 기분이 좋았다. 냉정하게 말해주는 친구고, ‘너의 이런 모습이 걱정도 됐지만 생각보다 잘 어울렸고, 회차가 지날수록 그 드라마 속에 빠져 있었다’라고 말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Q. 준성은 불법 도박을 해서 빚이 생겼고, 그 빚으로 인해 아버지가 장기를 팔면서까지 빚을 갚아주려고 하는 등 안쓰러운 가정사도 있다. 또한 납치라는 범죄를 저지른 상황인데, 그 안에서 선의 면모를 드러내는 등 굉장히 양면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준성의 이런 행동을 조금 더 공감하고 이해하기 위해 어떤 점을 신경을 썼나.

A.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어떠한 변명으로도 납치극이 용서되진 않지만, 그 과정에서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마지막 선을 지키려고 했다. 그중에서 재효가 민우를 죽이자고 하는 부분은 있었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고 끝까지 지키는 준성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러한 부분으로 준성이 답답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본질은 선한 준성이 다운 모습이라 생각했다. 사실 준성과 재효는 시청자분들께 100% 이해되는 인물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준성이라는 인물이 재효와 민우 중간에서 중재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다른 한편으로는 시청자분들께도 용서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도 내심 있진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봤다.

Q. 액션신도 있고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도 있다. 촬영을 하면서 힘들었던 장면을 꼽자면?

A. 힘들었던 장면은 육체적으로 힘든 게 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몸싸움이 많이 일어나기는 하는데, 멋있게 합을 맞추는 액션이 아니라 서로 잡고 밀고 조르고 그러는 거다. 이런 거는 가짜로 힘을 줘도 표현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실제로 서로 힘을 주면서 했는데 에너지가 금방 바닥이 나더라.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그 외에 특별하게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은 없던 것 같다.

Q.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은 없을까. 차 안에서 혼자 상처를 치료하면서 우는 장면도 인상 깊기도 했다.

A. 그 장면도 좋아하고, 찍을 때 되게 재밌었던 신이었다. ‘특별한 감정, 이런 걸 표현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 게 아니고, 20대 한 청년의 서러운 모습, 그 모습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바닥을 생각했고, 이 처지가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서 그런 장면이 탄생한 것 같다. 좋아하는 신이다.

‘거래’ 유승호 사진=웨이브

Q. 제작발표회 당시 맏형 유수빈, 대선배 유승호 사이에서 서열이 제일 높은 사람으로 꼽힌 이는 막내 김동휘이다. 그런 서열 관계도 캐릭터들의 관계성에 녹아 나오기도 했을까.

A. 배우들끼리 서열은, 서로 하기 싫고 떠 넘기고 싶으면 알아서 높아진다. 동휘가 제일 어리니까 높아진다. 사실 실제 촬영할 때도 재효라는 인물이 주로 납치극의 60~70%를 끌어간다고 생각을 한다. 실제로도 동휘 배우가 그런 부분을 맡아서 잘 해줬다. 각자의 역할에 맡게 서열에 맞게 잘 한 것 같다. 나는 주로 몸을 쓴다거나 그런 부분들을 해줬고, 민우 같은 경우에눈 민우 답게 묶어 있으면서 도망쳐보려는 잔머리를 잘 표현해줬고.

Q. 군 복무를 한 지 10년이 지났다. 갓 전역한, 20대 초반의 역할을 맡았는데 준성이라는 인물이 전역하면서 오는 혼란, 본인이 친 사고에 대한 수습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준비를 했나.

A. 실제 군 전역할 때 느꼈던 생각들이나 마음가짐을 초반에 준성이를 연기할 때 가지고 있었다. 군대에서 한 다짐이 굳게 굳게 먹고 2년 동안 매일 매일 다져놓은 마음들이지 않나. 그래서 실제 준성이가 말리고, 흔들렸던 순간이, 재효와 쉽게 진행을 하지 못한 이유도 그 2년 동안 다져놓은 마음 때문이지 않을까 했다. 나 또한 그 2년 동안 다지고 다지고 ‘더 잘 살아보자. 더 멋있게 한 번 해보자’ 하는 이런 마음들이 있지 않나. 그런 마음들을 갖고 임했다. 시간이 지났지만, 나도 그때 그런 다졌던 마음들이 실제로 잘 실현되진 않고 있지만,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 (웃음)

Q. 예전에는 빨리 30대가 되고 싶었다고 했는데, 얼른 나이가 들었으면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A. 어렸을 때는 어린 시절부터 이 일을 하다 보니까 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늘 어른들이었고, 어른들이 멋있었고, 어른이 되면은 좀 뭔가를 더 스스로 잘해보이는 것 같아 보였다. 정작 (30대가) 되어 보니까 아직까지도 그때 시절에 머물러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 상상한 30살의 어른이 되기 위해서 노력 중에 있다.

Q. 30살의 어른이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한없이 약하고 말랑말랑한 것 같다. 아직도. (웃음)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어떠한 두려움이 와도 잘 이겨내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Q. 유승호 하면 ‘국민 남동생’의 이미지가 강하다. ‘거래’ 등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부분들을 볼 때, 이런 ‘국민 남동생’의 이미지를 벗고 싶어서도 있지 않을까 싶다.

A. 그런 부분을 아예 신경 안쓰고 접근했다고 하면 너무 거짓말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조금 기대하기는 했다. 준성이 같은 캐릭터를 하면서 유승호라는 사람이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구나를 조금 기대를 했다. 그런 게 좀 운도 좋았고,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서, 뭔가 하나는 잘 해냈구나 생각이 들었다.

Q. 11월에 팬미팅을 오랜만에 개최한다. 기대할 만한 포인트가 있다면? 또한 최근 팬미팅에서 춤과 노래를 많이 준비들 하는데 계획하고 있나.

A. 팬미팅을 너무 오랜만에 해서 또 떨린다. (웃음) 큰일났다. 뭐만 하면 긴장돼서 일상생활이 안된다.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한다. 또 하라고 하면 진짜 열심히 한다. 그래서 팬미팅도 사실 어떤 거를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는 건 없고, 재밌게 한 번 시간 보내보자는 생각밖에 없다. 어쨌든 주인공이 내가 되니까 날 보러오시는 거니까 재밌게 한 번 극을 한 번 잘 이끌어가봐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춤, 노래 같은 경우는 어머니랑 한 약속이 있다. ‘절대 밖에 나가서 춤, 노래는 하지 말라’는 약속은 꼭 지키고 싶다. 굳은 다짐을 했다. 절대 안하겠다. (웃음)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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