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만 끓이는 토종 OTT… 요금 인상 '전전긍긍'
[편집자주]넷플릭스는 물론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아마존까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우후죽순 자사 서비스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OTT 시장 경쟁 포화로 이용자 수가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과거 값싼 요금제로 활로를 모색했던 OTT 업체들이 이제는 성장 방식을 달리하는 중이다. 시장에 확고하게 자리잡은 만큼 구독료를 인상해도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다. 글로벌 OTT 시장이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으로 뜨거운 가운데 국내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만간 한국 OTT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국내 OTT 산업의 현황을 짚어본다.
①저물어가는 가성비 요금제… 해외 OTT, '스트림플레이션' 물결
②속만 끓이는 토종 OTT… 요금 인상 '전전긍긍'
③정부 미디어콘텐츠 컨트롤타워, 제 역할 다하고 있나
넷플릭스부터 디즈니플러스, 아마존까지 세계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자사 서비스 구독료를 올리고 있다. OTT 시장 포화로 과거처럼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비 역시 빠르게 증가해 저렴한 요금제를 고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국내 OTT들은 속만 끓인다. 해외 OTT들처럼 요금 인상을 추진하기엔 여론의 압박이 고민거리다.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콘텐츠 물가마저 오른다면 화살이 토종 OTT들에게 쏠릴 수 있는 탓이다. 해외 OTT들과 비교해 떨어지는 콘텐츠 경쟁력 쉽사리 구독료를 올리지 못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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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는 자사 디스커버리플러스 구독료를 기존 6.99달러에서 8.99달러로 인상하고 훌루 역시 지난 8일(현지시각) 광고 없는 서비스의 구독료를 14.99달러에서 17.99달러로 인상했다.
넷플릭스마저 할리우드 작가와 배우들의 파업의 종료 시점에 맞춰 요금제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전 세계 가입자 2억3800만명인 OTT 업계 1위 넷플릭스가 요금 인상 행렬에 동참한다면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토종 OTT 업체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분위기만 살피고 있다. 글로벌 주요 OTT 플랫폼의 월 이용료가 최근 1년 동안 평균 25% 오르는 사이 한국 OTT 업께에선 구독료 인상이 지난 3년간 전무했다.
여러 OTT사들은 콘텐츠 투자 확대로 적자가 지속돼 이용료 인상이 절실하지만 지하철 요금마저 오르는 상황에서 '물가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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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 시장도 쿠팡플레이의 승부수다. 지난해부터 세계 최고 축구 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를 독점 중계한 데 이어 이강인 선수가 뛰고 있는 파리생제르맹(PSG) 내한 경기 등을 주관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부동의 1위인 넷플릭스(1223만명)의 뒤를 이어 쿠팡플레이가 563만명을 기록해 티빙(540만명)을 앞지르고 2위를 거머쥐었다. 웨이브(439만명) 역시 쿠팡플레이와 100만명 이상 차이가 났다.
토종 OTT 3사(티빙·웨이브·왓챠) 역시 적자 규모가 계속 커지는 가운데 돌파구를 고심 중이다. 웨이브와 티빙은 국내 통신사와 결합한 요금제로 승부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요금제에 OTT 구독을 포함시켜 함께 쓰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고가 통신사 요금제를 쓰면 웨이브나 티빙 서비스를 할인해주거나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국내 통신사업자와의 제휴는 통신사의 마케팅 채널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가입자 락인(잠금)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본 잠식 중인 왓챠는 단건 결제 서비스를 꺼내들었다. 건별 결제 서비스가 확대되면 이용자는 구독료 없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OTT 서비스 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성인영화도 공급한다.
하지만 여성 영화, 비영어권 영화, 독립영화 등 다른 OTT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인기를 끌었던 왓챠가 성인 콘텐츠에 손을 대면서 역풍을 불러왔다는 분석도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단건 결제로 일회성 수익 증대를 노리지만 구독이 일상회된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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