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의장에 '親트럼프' 마이크 존슨 선출…공백 사태 해소(종합)
취임 연설서 "의회에 대한 미국인들 신뢰 재건·회복해야…이스라엘 지원안 첫 안건"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의 내분으로 3주 이상 이어져 온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마침내 해소됐다.
미 하원은 25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공화당 후보인 4선의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 의원을 신임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존슨 신임 의장은 선출 투표에서 429명의 재석 의원 중 공화당 소속 의원 전원인 220명(1명 불참)의 지지를 얻어 하원의장에 당선됐다.
민주당 후보인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참석한 민주당 의원 전원인 209명의 지지를 받았다.
이로써 하원은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의 해임결의안 통과 이후 3주 이상 지속돼 온 의장 공백 사태를 마무리했다.
파행 사태를 끝낸 하원은 이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요청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긴급 안보예산을 조속히 심의·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내달 중순께 임시 예산의 기한이 종료되는 만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을 막기 위해선 그 이전에 2024회계연도 본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존슨 신임 의장은 취임사에서 "저는 모든 미국인들은 한때 의회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우리는 그러한 신뢰를 재건하고 회복해야 할 도전 과제를 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비상한 위기의 시간 속에 있다"면서 "세계는 우리가 강력해지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혼란과 폭력이 중동과 동유럽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이 나라는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으며, 결코 흔들려선 안 된다. 우리는 자유의 횃불"이라고 강조했다.
존슨 의장은 "중동에서 우리의 가장 위대한 동맹이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제가 잠시 후 상정할 첫번째 법안은 우리의 소중한 친구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부 국경 문제와 연방정부 지출 억제 등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존슨 신임 의장은 지난 2016년 총선을 통해 연방 하원에 입성한 4선 의원이다. 헌법 전문 변호사 출신인 존슨 의장은 2015~2017년 루이지애나주(州) 주하원의원을 지낸 바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인 존슨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일부 이슬람 국가 출신자들의 이민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을 때 지지를 표명하는 등 강경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낙태금지법에 찬성했고,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헌법적 권리로 보호했던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했을 당시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동성 결혼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존슨 의장은 당내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의원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대선 이후 선거 결과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자,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저는 방금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 말을 했다. '굳세게 계속 싸우시라. 국가는 당신의 결단에 달려 있다. 우리는 선거 시스템의 공정성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구제수단을 다 써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이처럼 존슨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력에 적극 동참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존슨 의장이 미 의회가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대선 결과를 인증하는 것을 반대했으며 인증을 막기 위한 공화당 차원 노력의 주요 "설계자"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는 이기는 후보 마이크 존슨과 함께 가길 강력하게 제안한다"는 글을 올리며 존슨 의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존슨 의장은 지난 2021년부터 공화당 하원회의 부의장과 공화당 원내부총무를 맡아 왔으며, 당내 가장 큰 모임인 공화당 연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앞서 맷 게이츠 등 공화당내 일부 강경파들은 지난 3일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민주당과 협력 하에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던 매카시 전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 민주당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이후 공화당은 지난 11일 하원의장 후보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선출했지만 당내 강경파들의 반대로 이튿날 후보직을 사퇴했다.
공화당은 13일 당내 강경파를 이끌어 온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후보로 선출한 뒤 3차례 본회의 표결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내 중도파의 이탈로 번번이 무산되자 결국 신임 투표를 거쳐 불신임 결정을 내렸고, 조던 위원장이 이를 수용하며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공화당은 지난 24일 톰 에머 원내총무를 선출했지만, 강경파 20여명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자 4시간 만에 후보직을 사퇴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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