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국민 목소리에 귀기울여달라"… 이념 관련 발언 비판

최자연 기자 2023. 10. 2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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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동행한 경제인들에게 '우리나라 교육이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발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이념 전쟁을 벌인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이념 논쟁을 또다시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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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동행한 경제인들에게 '우리나라 교육이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발언했다는 보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이 이어졌다. 사진은 지난 25일 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동행한 경제인들에게 '우리나라 교육이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발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이념 전쟁을 벌인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이념 논쟁을 또다시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선거 패배 후 국민의힘은 거리마다 '국민 뜻대로, 민생 속으로'라는 화려한 현수막을 내걸고 윤 대통령은 '국민이 늘 옳다'고 했지만 실제 행동이 그러한가"라며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정부·여당 행태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부디 이념전쟁을 멈추고 고물가와 생활고에 고통받는 우리 국민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경제는 사우디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했다고 지난 24일 보도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사우디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 만찬장에서 "교육정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교육은 아직 이념에 많이 사로잡혀있어 이를 해소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 대표는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 등을 거론하며 "이게 국민 뜻이고 민생인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도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이 옳다'며 정부와 당에 민생 소통 행보를 강조했다는데 약속 이행률은 0%인 상태"라며 "취임 후 1년 반 동안 정치 보복 수사에 몰두하며 공산·전체주의 세력 등을 때려잡자고 마음 내키는 대로 말하는 대통령이 갑자기 어떻게 민생 소통에 집중하겠느냐"고 거들었다.

아울러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왜 또다시 뜬금없는 이념 논쟁을 부추기려고 하나. 민생에 집중한다더니 다시 이념으로 돌아갔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념전쟁에 몰두하다가 선거에 지고 민생 집중을 외쳤던 대통령의 반성은 이번에도 허언이었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장소와 주제에 상관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를 한 것인가. 윤 대통령이 동행 경제인 만찬의 취지를 생각하고 한 말로는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자연 기자 j27nature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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