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할렘가 고교서 공연한 조수미 “모두 하나”…기립박수 터졌다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3. 10. 2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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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배우는 학교 무료 공연
흑인과 아시아 화합 도모의 장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운데)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할렘가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무료 콘서트를 열었다.
미국 뉴욕 할렘가에 ‘아리랑’이 울려펴졌다.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 조 씨는 2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북부 할렘가에 위치한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등학교에서 ‘희망’을 주제로 무료 콘서트를 열었다.

조 씨는 고등학교 지하 강당의 작은 무대에서 아돌프 아담의 오페라 ‘르 토레아도르’의 곡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를 시작으로 학생들에게 친숙하고도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세계 최고 무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주연으로 섰던 프리마돈나 조 씨가 할렘가의 작은 학교 강당 무대에 선 것은 다소 이색적인 광경이었다.

이번 공연은 한국어를 제 2외국어로 배우며 꿈을 키워 나가는 이 학교 학생과의 인연으로 성사됐다. 조 씨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흑인과 아시아인의 커뮤니티의 화합을 도모하는 장으로 만들자는 취지에 공감해 기꺼이 시간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곡은 ‘아리랑’으로 조씨가 직접 피아노 반주자로 나서 학생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아리랑 선율의 아름다운 아리아로 이날 공연이 끝나자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수업시간에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공연 도중 “사랑해요”를 연달아 외쳤고, 공연이 끝나자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공연이 너무 좋았다” “잊지못할 시간이었다”며 행복해 했다. 조 씨는 기자들과 만나 “뉴욕처럼 활동적이면서 문화적 다양성 속에서 조화롭게 사람들이 사는 곳이 없다”며 “음악으로 모든 것을 초월하고 함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교는 2013년 뉴욕시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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