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 투자한 메타버스, 코로나 끝나니 접속자 '0명'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조현우 인턴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각 급 기관들이 앞다퉈 출시했던 '메타버스'가 맥을 못추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이 생활화되면서 한때 관심을 받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그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와 교육청, 기관 등은 2020년부터 지난해 사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단체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메타버스'를 출시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의 의미인 'meta'에 세상을 뜻하는 'universe' 중 'verse'를 붙인 말로 '현실을 초월한 세상', '새로운 가상 세상' 정도를 의미한다.
지자체가 만들어둔 가상공간에 이용자들이 접속해 지역을 둘러보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광주광역시교육청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관련 사업비 950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1월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교직원과 시민들에게 광주교육의 기본방향을 홍보하고 내부탐방과 퀴즈·미션 등 몇가지 콘텐츠를 수행할 수 있다.
팬데믹 당시에는 학생들의 비대면 수업에서 쓰여 그나마 이용자가 있는 편이었지만 그마저도 전체 누적 접속자는 3000명에 불과했다. 대면수업으로 전환된 이후에는 아예 이용자가 없는 수준으로 최근 접속자는 수일째 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이용자가 줄어 현재는 사업 존폐여부를 논의 중이다.
광주시의 경우 2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난해 8월 '빛고을 광주광역시청 소통 플랫폼'을 만들었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광주시를 홍보하고자 외주업체에 제작까지 맡기면서 비용이 많이 소요됐다. 메타버스 내에서 광주시청과 시의회를 둘러보고 참여자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외부 홍보 목적이 아닌 내부 직원들을 주요 타깃으로 바꿨다.
메타버스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비대면회의를 진행하겠다고 운영목적을 변경했지만 이마저도 현재는 제대로 쓰이지 않는 실정이다.
시는 메타버스 전문인력을 갖추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사업의 존치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국에서 필요에 의해 만들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사실상 쓸모가 줄었다"며 "메타버스 관련 투자를 축소할 필요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자치구 상황도 마찬가지다. 광주 북구는 코로나19가 심각했던 2021년쯤 '광주 북구청', '광주 북구청(세무행정)', '광주북구청년센터 청춘이랑' 등 3개의 메타버스 공간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공무원 1명이 스스로 공부해 메타버스 맵을 구축했지만 현재로서는 업데이트도 지속적이지 않고 일 평균 방문객도 0명 수준이다.
북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심각했을 때 비대면으로 홍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메타버스를 시작했다.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예산을 확보하려고 했었다"며 "그러나 일상회복 이후 오프라인 수요가 많아져 현재는 추가 예산투입 계획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메타버스분야 사업은 줄이고 있는 추세"라며 "사람들이 종종 이용을 하긴 하지만 많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유지만 하는 중이다. 현재 관리조차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자체에서 관련 사업을 주도했던 관계자는 "한때 유행했던 것을 우후죽순 따라가려는 추세에서 각 지자체가 제대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로 서비스를 시작했었다"며 "'맵을 제작해놨으니 시민들이 알아서 즐길 것'이라는 안일한 방식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도 실제 그 공간에 방문한 듯 짜임새있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온라인 상의 방문이 실제 방문으로도 이어질 수 있게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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