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콜업 전날 불규칙 바운드 공에 눈 맞은 그 선수…만루홈런 쳤네요” [준PO3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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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2군 구장에서 일할 때 1군 콜업 전날 불규칙적으로 튄 공에 눈을 맞은 선수가 있어요. 그래서 1군에 가지 못했어요. (그라운드 관리자로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 선수가 바로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만루 홈런 친 (서)호철이에요."
이 씨는 "NC 2군 구장에서 일할 때 1군 콜업 전날 불규칙적으로 튄 공에 눈을 맞은 선수가 있었다. 그래서 1군에 가지 못했다. (그라운드 관리자로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 선수가 바로 이번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서)호철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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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창원=황혜정기자] “NC 다이노스 2군 구장에서 일할 때 1군 콜업 전날 불규칙적으로 튄 공에 눈을 맞은 선수가 있어요. 그래서 1군에 가지 못했어요. (그라운드 관리자로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 선수가 바로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만루 홈런 친 (서)호철이에요.”
NC 다이노스가 25일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시구자로 창원NC파크 관리팀 3인을 선정했다. NC는 창원NC파크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가을야구를 맞아 ‘창원NC파크를 채우는 인물들’이라는 콘셉트로 시구자를 선정했는데,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구장 곳곳에서 숨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창원NC파크 관리팀 3인에게 영광스러운 시구를 맡겼다.
시구를 맡은 창원NC파크 그라운드 담당 이영진 씨는 2011년, 미화팀 전연희 씨는 2016년, 시설팀 권진웅 씨는 2019년부터 NC 다이노스와 함께 하고 있다. 창원NC파크 관리팀 소속으로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조력자들이다. 시구 직후 스포츠서울이 이들을 만났다.
세 사람은 시구 소감으로 입을 모아 “이렇게 큰 무대에서 시구를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NC가 승승장구해 한국시리즈까지 가서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13년 째 NC에서만 일한 그라운드 담당 이영진 씨에게 NC의 모든 선수가 애틋하고 인상깊다. 그러나 특히 인상 깊은 선수가 둘 있는데 한 명은 지난 2015년 은퇴한 외야수 박정준(39)이다.
이 씨는 “식사하러 가다가 우연히 봤는데, (박)정준이가 라커룸 앞에 앉아서 칼로 굳은살을 벗겨내더라. 굳은살 위에 굳은살이 여러겹으로 박혔더라. 굳은살을 벗겨낸 뒤엔 테이핑을 하는 걸 보고 야구 선수 아무나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한 명은 내야수 서호철(27)이다. 이 씨는 “NC 2군 구장에서 일할 때 1군 콜업 전날 불규칙적으로 튄 공에 눈을 맞은 선수가 있었다. 그래서 1군에 가지 못했다. (그라운드 관리자로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 선수가 바로 이번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서)호철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 씨는 “유명한 선수들에만 초점이 맞춰지는데, 서호철은 2군에 있을 때부터 정말 잘하는 선수였다. 항상 응원한다”며 힘줘 말했다.
시설팀 권진웅 씨의 일은 구장 곳곳의 모든 시설물 관리다. 파손된 시설물이 있으면 선수와 관중 안전을 위해 보수 공사를 한다. 경기 후 가장 많이 파손되는 것은 화장실 변기와 관중석 컵홀더라고. 그러나 몸이 힘든지도 모른다고. 권 씨는 “내 일이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지키는 거다. 파손된 시설물이 많은 건 전혀 상관없다”라고 했다.
이는 미화팀 전연희 씨도 마찬가지. 전 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관중이 늘어 청소할 곳은 더 많아졌지만, 그저 내 일을 할 뿐이지, 더 힘들어졌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NC파크를 방문하는 관중분들이 깨끗한 시설을 이용했으면 하고, 이게 경기에 피해가 가지 않기만을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업무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그라운드 담당 이영진 씨는 “우리 그라운드 팀이 자비로 일본 날씨 애플리케이션까지 결제해가며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날씨를 지속적으로 살펴 그라운드를 관리한다. NC파크 그라운드는 10개 구단 중에 손꼽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 사람은 “NC에서 일하면서 지난 2020시즌 통합 우승 순간에 가장 기뻤다. 올 시즌에도 이 분위기 타고 한국시리즈까지 가서 우승을 노려보자!! NC 파이팅!”이라며 좋은 기운을 팍팍 불어넣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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