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3분기 역대 최고 실적…'건설 해외서 훨훨'

채신화 2023. 10. 2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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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전사 영업익 8000억원대…건설은 소폭 감소
이익기여도 줄었지만 매출·해외수주서 견인

삼성물산이 올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으나 상사, 리조트, 패션 부문이 골고루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반면 건설 부문은 래미안원베일리 등 대형 공사 현장이 마무리되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 '실적 효자' 자리를 뺏겼다. 다만 해외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넉넉히 채워 수주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 그래픽=비즈워치

 삼성물산, 분기별 영업이익 역대 최대

삼성물산이 25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8300억원으로 전년 동기(7970억원) 대비 4.1%(330억원)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삼성물산 측은 "사업 부문별 차별화된 경쟁력과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사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이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9%(300억원) 늘었다. 해외 운영사업장과 태양광 매각이익 등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 영향이다. 

리조트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29.2%(210억원) 증가한 9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레저 수요가 늘고 식음 신규 사업장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증가했다. 

패션 부문도 1년 전보다 13.8%(40억원) 늘어난 3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건설 부문의 영업이익은 3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210억원) 줄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등의 대형 공사가 마무리되고,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3기 준공 시점이라 영업이익에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영업이익률도 5%대로 뚝 떨어졌다. 최근 1년간 건설 부문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2022년 3분기 7.7% △4분기 6.0% △2023년 1분기 6.3% △2분기 6.4% △3분기 5.7% 등이다.

다만 매출은 증가했다. 건설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5조2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1조930억원) 늘었다. 대만 공항공사, 카타르 태양광, 네옴터널 등 양질의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특히 해외 매출이 2조7100억원으로 국내 매출(2조5720억원)을 앞질렀다. 

하지만 삼성물산 전사 기준 3분기 매출은 10조9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850억원) 줄었다. 상사 부문의 매출이 저수익 품목 효율화 등의 이유로 전년 동기 대비 32.2%(1조5420억원) 감소한 탓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분기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건설 부문, 해외에 거는 기대

건설 부문은 영업이익 감소로 '실적 효자' 자리를 반납했다. 

삼성물산 전사 영업이익에서 건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분기 40.7% △4분기 38.0% △2021년 1분기 45.6% △2분기 39.5% △3분기 36.5% 등을 기록했다. 

최근 1년간 기여율이 40% 안팎이었다가 3분기엔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3분기 기준 영업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부문은 바이오(3120억원)로 전체의 37.6%를 차지한다. 

다만 건설 부문의 매출 기여도는 48.1%로 전체 실적의 절반을 담당했다. 

눈길을 끄는 건 수주다. 3분기 신규 수주액은 1조187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430억원)에 비해선 3분의 1 토막 났다. 

그러나 누적 기준으로는 15조5590억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치(19조9000억원)의 78.4%를 달성했다. 이로써 올해 목표치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물산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를 13조8000억원으로 잡았다가 상반기만에 초과 달성하자 목표액을 높인 바 있다. 

해외 수주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발주한 테일러 반도체 공장 수주 규모만 5조8000억원에 달한다. 대만에서 7500억원 규모의 복합개발 프로젝트도 따냈다. 

3분기 누적 국내 수주액은 7조9890억원, 해외 수주액은 7조5700억원이다. 

다만 현대건설이 해외 수주에서 뒤를 바짝 쫒고 있어 계속해서 선두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해외수주액은 삼성물산이 57억8000만 달러(약 7조8030억원), 현대건설이 56억1700만 달러(약 7조5890억원)로 간격이 좁혀진 상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4분기에도 대내외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전반적으로 레벨업된 수익성을 지속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신화 (csh@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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