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명품 쇼핑대신 '여기'로…제주 온 중국 MZ들도 달랐다

고동명 기자 2023. 10. 26. 06: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이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외국인관광시장에 MZ바람이 불고 있다.

실제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제주목관아는 2030세대 중국관광객들 사이에서 사진 촬영 코스로 인기다.

제주도 미래성장과 빅데이터팀이 9월말~10월초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BC카드) 결제금액을 분석한 결과 면세점 비중은 20.19%로 지난해 30.88%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6.34%에 비해 대폭 줄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외국관광시장, 2030 개별여행객들이 주도
면세점도 젊은층 겨냥해 상품 구성 다양화
제주시 관덕로 제주목관아에서 한복을 입은 외국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뉴스1DB)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코로나19 이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외국인관광시장에 MZ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면세점에 치중했던 소비시장과 단체관광 중심의 외국관광시장을 개별관광객 특히 20~30대 젊은층이 주도하고 있다.

25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우리나라에 온 관광객의 연령별 입국 현황을 보면 20대가 25.34%, 30대가 19.97%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40대 14.7%, 50대 11.84%, 60대 6.50% 순이다.

제주의 연령별 입국현황은 별도 집계가 없지만 업계에서는 전국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10월24일 기준 올해 제주에 온 외국관광객은 53만8411명으로 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5만3137명에 비해 913.3% 증가했다.

외국관광객의 국적은 중국인이 압도적이다. 8월말 기준 외국관광객 38만7429명 가운데 18만5988명이 중국인이다. 2위인 대만(4만6547명)의 4배다.

9월26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에서 제주~상하이 직항노선을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유커·游客)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항공편으로 1만2000여명, 국제크루즈선으로만 5000명이 넘는 중국인이 연휴 기간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023.9.27/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아직 국제선 항공편 공급석이 코로나 이전의 40%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100만명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체관광객이 우루루 몰려다니며 여행사가 정해놓은 관광지만 찾던 과거와 달리 MZ세대 중심의 개별관광객들은 소규모로 이동하며 제주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통체험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제주목관아는 2030세대 중국관광객들 사이에서 사진 촬영 코스로 인기다.

올해 1~9월 목관아 방문객 8만4406명 중 외국인은 2만4550명으로 29%를 차지한다.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제주를 찾은 2019년 같은 기간 2만8083명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목관아와 관덕정 주변에는 외국인들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길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일부 중국관광객들은 제주목관아에서 인생샷을 남기려고 전문사진가를 따로 섭외해 촬영할정도다.

특히 가장 달라진 것은 소비 시장의 변화다.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제주점. (뉴스1DB) ⓒ News1 오현지 기자

예전에는 쇼핑 그중에서도 면세점이 여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으나 최근 개별여행객들은 숙박과 식사비 등 현지 체류비에 돈을 더 쓰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제주도 미래성장과 빅데이터팀이 9월말~10월초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BC카드) 결제금액을 분석한 결과 면세점 비중은 20.19%로 지난해 30.88%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6.34%에 비해 대폭 줄었다.

MZ중국관광객들은 공항과 가까운 시내 특급호텔와 내국인이 찾는 맛집과 카페를 선호하고 쇼핑 역시 면세점이 아니라 다양한 중저가 브랜드 화장품과 유명한 스낵 등을 살 수 있는 올리브영이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면세점도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 명품 브랜드들이 철수한 자리에는 제주 특산품과 기념품을 살수 있는 매장과 한류를 겨냥한 K-패션, 국내 유명 캐릭터숍 등이 차지하고 있다.

제주 한 면세점 관계자는 "개별여행객이 늘면서 면세점 고객의 연령대가 MZ세대인 2030세대의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과거 럭셔리 명품 브랜드 중심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성에 초점을 둬 상품과 매장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kd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