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포럼] 상처 받지 않는 인간관계, 상처 주지 않는 인간관계

김미연 국립창원대 항노화헬스케어학과 교수 2023. 10. 2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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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구리시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코스모스 한강예술제를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코스모스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DB

(부산ㆍ경남=뉴스1) 김미연 국립창원대 항노화헬스케어학과 교수 = 인간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기 위한 행동을 교류분석(Transactional Analysis, TA)에서는 '스트로크(stroke)'라 한다. 스트로크는 사람 사이에서 주고받는 인정, 관심, 칭찬, 감사 등의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초기 유년기 동안의 스트로크는 만지고, 잡고, 껴안음으로써 주고받게 되며 이 접촉은 신생아가 건강하게 살아 남는데 필수 적인 것이다. 성인에 이르기까지 신체적·언어적·긍정적·부정적·조건적·무조건적 다양한 스트로크의 경험은 마치 '마음의 영양소'처럼 작용하여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행동 성향의 기초가 된다.

스트로크는 개인의 생존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긍정적 스트로크가 제공되지 않으면 부정적 스트로크를 찾게 된다. 부정적 스트로크는 노 스트로크(no storke)보다는 훨씬 낫다. 부정적 스트로크는 상대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인간은 존재를 인정해 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스트로크가 부족하면 '스트로크 기아(Stroke Hunger)'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친구들과 아무런 소식이나 연락을 받지 못하는 경우 직장에서 동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업무에서 무시당하거나 갈등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 가족 구성원들 간에 지속적인 갈등이 있고, 가족 구성원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 사회적인 그룹에서 배제되거나 거부당하는 경우 등이다. 이러한 노 스트로크상태에서는 관계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자아 존중감의 상실과 사회적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는 인간관계 상호작용에서 스트로크를 받았을 때 되돌려 주는 스트로크도 똑같은 양과 질의 것을 반환하여야 한다. 상대에게 질과 양이 모두 디스카운트 된 경우 상대로부터 신경 반응이 돌아온다. 또한 스트로크의 타이밍도 중요한데 적시에 '플러스 스트로크'를 상대에게 주면 효과가 좋다.

하지만 개인마다 성장 과정에서 경험했던 스트로크양과 질에 따라 스트로크 필터(Stroke Filter)가 작동하여 인간관계 상호작용에서 거부와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 긍정만 요구하는 필터의 경우는 자신을 칭찬하거나 인정할 때만 받아들이고, 부정적 피드백이나 비판적인 의견을 거부한다. 특정 사람만 필터 하는 경우는 특정 사람 또는 특정 그룹만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스트로크는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편견이나 선입견이 반영된 것이다.

스스로를 거부하는 필터의 경우는 자신의 성과나 노력을 과소평가하고 자신의 성공을 인정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민감한 필터의 경우 작은 비난이나 비판도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면서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관심과 인정을 받아야 생존할 수 있는 감정을 가졌다. 비록 성장 과정에서 관심과 인정을 받지 못 해 스트로크 필터가 작동하여 스스로에게 또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삶을 살고 있다면 이제부터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 변화의 열쇠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

신체적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 휴식, 청결이 필수지만,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는 스트로크가 필수다. 상대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기대를 파악하고 그 기대치에 따라 적절한 양과 타이밍을 맞추어야 한다.

스트로크는 심리적 성장의 밑거름이다. 사회적으로는 의견, 업무, 능력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 동기 부여와 소속감을 주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자녀에게는 부모로부터 사랑과 돌봄을 받고자 하는 기대를 부모가 충분히 충족시켜주고 자녀는 부모의 역할을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가족은 사랑으로 완성된다.

상처 받지 않는 인간관계, 상처 주지 않는 인간관계는 스스로를 인정(I am OK)하고 타인을 인정(YOU are OK)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김미연 국립창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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