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보다 2등?'…주류업계, 가격인상 '눈치게임' 속사정[뉴스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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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요소는 다분합니다. 경쟁사가 먼저 가격을 올리면 감사할 따름이죠."
주류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후발 업체들은 1위 업체보다 2위 업체의 가격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2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후발 업체들의 인상이 잇따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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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맥주 가격 방어 부담에…경쟁사 인상에 촉각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가격 인상 요소는 다분합니다. 경쟁사가 먼저 가격을 올리면 감사할 따름이죠."
주류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가 '카스'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하면서 후발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동참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주류 업계 3위 이하 업체들은 맥주 시장 점유율 2위인 하이트진로(000080)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후발 업체들은 1위 업체보다 2위 업체의 가격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2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후발 업체들의 인상이 잇따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이트진로가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오비맥주의 출고 가격이 먼저 인상됐기에 시장 반응을 지켜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식당·주점에서 카스 가격이 '1000원' 오르면 그만큼 점유율을 뺏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높은 원가 압박을 상쇄하기 어려운 만큼 수익에는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올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약 58% 감소했습니다.
맥주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하는 롯데칠성음료(005300)의 경우 다음 달 중순 '클라우드' 맥주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신제품을 선보일 시기가 가격 인상의 적기일 것이란 추측도 제기됩니다. 가격을 올려 출시하면 추후 가격 인상 이슈를 피해 갈 수 있어서입니다.
기존 '클라우드 오리지널' 가격과 저가 라인인 '클라우드 드래프트'의 중간 가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도 제기됩니다.
소주 업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4월 주정 가격 상승(9.8%)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입다.
주류업계는 소주 1위 업체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올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타격을 입은 지역 소주들의 입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롯데칠성의 '처음처럼'과 '새로'의 가격 인상 시점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한쪽이 가격을 올리면 다른 한쪽이 수혜를 볼 수 있겠지만, 수익적인 부분에서는 손해를 감안해야 합니다.
업계는 '묻어 가자'는 주장과 '일단 지켜보자'라는 측이 충돌 중입니다. 가격 인상은 해를 넘기게 될까요.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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