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계열사 CEO 상견례… 박정림·김기환, 연임·교체 '갈림길'

이남의 기자 2023. 10. 2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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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KB금융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0명이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섰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계열사 11개의 CEO와 임원들과 '릴레이' 소통을 마친 가운데 연말 대규모 쇄신 인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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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사진=KB금융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KB금융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0명이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섰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계열사 11개의 CEO와 임원들과 '릴레이' 소통을 마친 가운데 연말 대규모 쇄신 인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회장 내정자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11개 계열사 경영진과 상견례를 진행했다.

KB국민은행은 경영기획·여신·리스크전략, 영업·마케팅·소비자보호, 글로벌사업, 테크·디지털전략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상견례를, KB손해보험, KB라이프, KB자산운용,KB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 KB저축은행, KB데이타시스템, KB국민카드 등 계열사 경영진과 만났다.

오는 11월20일 양 내정자가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취임하기 전 그룹을 함께 이끌어 나갈 계열사 임원들을 만나 업무 보고를 받고 경영 청사진을 제시한 자리다.

국민은행 경영진과의 상견례에는 이재근 행장도 참석했고 서영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세민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지주 핵심 임원들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9개 계열사 10명 CEO 임기 만료… 박정림, 라임펀드 징계 변수


양 내정자가 취임 전부터 경영진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이유는 9년 만에 수장 교체에 계열사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또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의 연임과 교체를 결정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박정림(왼쪽부터) KB증권 대표이사,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진=KB금융
KB금융은 이재근 KB국민은행 행장을 비롯해 KB증권(박정림·김성현) ▲KB손해보험(김기환) ▲KB국민카드(이창권) ▲KB자산운용(이현승) ▲KB캐피탈(황수남) ▲KB부동산신탁(서남종) ▲KB저축은행(허상철) ▲KB인베스트먼트(김종필) 등 총 9개 계열사 CEO 10명 임기가 12월 말 끝난다.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는 인물은 박정림 KB증권 대표다. 2019년 KB증권 대표에 취임한 박 대표는 임기 중 자산관리(WM) 부문 성장을 이끌며 KB증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라임펀드 재검사에 착수하면서 징계 결과에 따라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감원은 2020년 박 사장에 대해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의결, 금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징계 수위가 최종 의결될 경우 3~5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에 연임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를 제외한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대표들은 3년 이상 임기를 마쳐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KB금융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9969억원으로 1년 동안 21.0%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KB증권(1115억원), KB손해보험(1551억원), KB국민카드(795억원), 라이프생명(604억원)의 순이익은 각각 8.4%, 10.7%, 25.4%, 7.8% 줄었다.

양 내정자는 주요 계열사 대표 인사와 관련해 "이사회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경쟁력을 도모하고 임직원의 헌신을 끌어내는 리더십 등을 고려해 발굴하겠다"면서 "능력 위주의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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