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하이엔드 일식 요리로 즐기는 가을의 진미
◆츠키요와
이곳을 이끄는 신동혁 셰프는 일본 현지에서 요리 학교와 유수의 레스토랑을 거치며 실력을 쌓았다. 도쿄 샹그릴라 호텔의 상징적인 공간이자 193년 역사를 자랑하는 '나다망'(なだ万)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셰프의 자리에 오를 만큼 현지에서 인정받은 실력파다. 츠키요와의 수장으로서 한국의 귀한 식재료를 공수하고 견고하게 다져진 장인 정신을 토대로 요리를 하고 있다. 오랫동안 수련한 숙련된 셰프만이 구사하는 최상위 가이세키 요리인 '혼(本) 가이세키 요리'를 선보인다.
츠키요와는 '달빛이 비치는 조화로운 밤'이라는 뜻을 가졌다. 달빛처럼 은은한 빛이 비치는 공간에서 계절의 재료를 담은 아름다운 음식, 소중한 사람과의 조화로운 순간을 추억하는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가이세키 요리는 에도막부 시대부터 이어온 일본의 고급 연회 상차림이다. 제철에 맞는 식재료를 코스마다 다른 요리법으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일식 요리 특성상 재료 본연의 신선함을 살리는 손질법과 조리법이 많다. 재료는 국내의 최상급 제철 식재료를 기본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가을 코스를 대표하는 메뉴로 10월은 갯장어와 양양 송이버섯이 주인공이다.
전채 요리를 시작으로 국물, 생선회, 가이세키 요리의 하이라이트로 계절 요리를 그림처럼 한 상에 펼쳐낸 핫슨, 구이, 나베, 식사, 디저트까지 하나하나 장막을 걷으며 등장한다. 스이모노, 즉 국물요리 코스에서는 10월의 식재료인 양양 송이버섯과 통영 갯장어, 청귤을 넣고 맑게 끓여 내는데 맑고 은은한 송이 향을 품은 국물이 식사 초반의 입맛을 살리고 장어의 녹진한 기운은 속을 따뜻하게 다독인다. 츠키요와라는 이름을 요리로 표현한 듯한 달항아리 위에 놓여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생선회에 이어 등장한 핫슨 코스에서는 가이세키 식사의 중심답게 한 상 위에 가을의 진미가 알록달록 펼쳐진다. 한입 크기인 것이 아쉬울 만큼 하나하나 최상의 식재료와 정성이 깃들었다. 곳곳에 새겨진 셰프의 창의성도 돋보인다.
대게 내장을 넣어 진한 풍미와 찰랑찰랑 특유의 식감을 자랑하는 카니미소도후와 유바(두부껍질)마끼, 장어, 오징어, 보리새우, 문어, 밤 등 갖가지 식재료가 구이, 튀김, 회, 초무침 등 서로 다른 조리법으로 개성을 뽐낸다. 복어 뼈로 우린 깊은 맛의 육수로 내어주는 복어샤브샤브 코스는 식사의 방점을 찍는 메뉴다. 공간 역시 셰프의 요리와 결을 같이한다. 국내외 공예를 선도하는 작가들과 협업해 완성된 다양한 인테리어 요소들은 먹의 농담으로 간결히 표현된 한 폭의 동양화처럼 묵직하고 진중하다.
◆텐지몽
◆하코네
◆와쇼쿠예인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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