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행복한 사람이 많은 사회…진정한 복지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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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데일리의 '대한민국 나이듦' 좌담회에 참석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로서, 한국 사람으로서 후학과 후배들에게 역할모델이 되고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해가는 교육자, 리더,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 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성장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나를 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결국에는 행복한 사람이 많은 사회가 복지사회 아닐까?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할 때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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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사회서비스원 조상미 원장] 얼마 전 이데일리의 ‘대한민국 나이듦’ 좌담회에 참석했다. 초고령화 사회에 곧 진입하는 대한민국은 어떤 준비를 하는지를 점검하고 보다 행복한 사회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선 나이 들어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만의 행복론을 생각하게 됐다.
죽음과 임종에 관하여 평생을 연구한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생의 수레바퀴’라는 책에서 가장 뇌리에 남는 부분은 ‘죽음을 앞둔 사람도 성장에의 열망이 있다’라는 점이다. 즉, 인간은 성장하고 배울 때 가장 행복하고, 그 과정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인간의 존엄(dignity)을 지니고 내가 사는 지역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서비스 복지국가와도 그 궤를 같이한다.
필자의 삶을 돌아보면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명, 그리고 주어지는 기회에 따라 늘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고, 과정을 즐기고 협업을 이끌어 내어 다양한 사람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일을 늘 수행해 왔다. 학창시절 늘 리더로서 친구들을 즐겁게 하면서도 학급과 학과의 다양한 대회들과 일들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아이를 키우며 유학하는 시절에도 사람들과의 따듯한 유대를 즐기며 연구에 몰입했다.
나의 행복과 성취의 가장 큰 원동력은 오히려 ‘성취’만을 위한 삶이 아닌 ‘균형 잡힌 삶’이었고,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고 연결하는 일이었다. 어떠한 순간에도 가족, 학생들, 동료 교수들과 직원들을 사랑하고 사람들과 내가 속해있는 조직의 성장 과정에 최선을 다해 임해왔다. 엄마, 아내, 딸, 교수, 기관장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늘 나 자신을 지켜왔고 중요한 시기에 집중하고 전환하는 습관을 지니게 됐다. 유학시절 아이를 키우고 연구하면서 나 자신의 ‘행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아이와의 시간과 공부하는 시간에서 전환하는 연습과 훈련을 하다 보니, 어느새 많이 성장해 있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행복의 기저에는 내가 어릴 때부터 가졌던 꿈과 열정, 가족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결국에는 ‘사회복지인’ ‘한국인’이라는 나의 정체성과 사명감이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사회복지’라는 학문을 선택하여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임하고, 내가 속한 조직과 국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나를 행복하고 강하게 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로서, 한국 사람으로서 후학과 후배들에게 역할모델이 되고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해가는 교육자, 리더,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 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성장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나를 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알고, 이 일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사람들을 북돋우며 설득해가는 지난한 과정들이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었던 힘도 내가 행복하고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행복한 사람이 많은 사회가 복지사회 아닐까?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할 때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내가 가장 불쌍하다고 여길 땐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통이 보일 리 없고 서로 스스로 불쌍하다고 여기면 대화 또한 단절되기 십상이다. 남을 돕는 ‘사회복지’라는 학문을 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새삼 나 자신의 행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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