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한숨 돌리자 이번엔 내수 침체···기업 체감경기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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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최악의 국면을 지나 조금씩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내수 침체 우려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인건비 부담과 내수 침체 등으로 비제조업의 체감경기는 코로나19 수준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먼저 도소매업 BSI가 경기 둔화로 인한 내수 침체와 수요 감소 등으로 8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6포인트 상승하면서 개선됐으나 내수기업은 2포인트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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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체감경기 8개월 만에 최저
비제조업 코로나19 이후 최대 폭↓
수출이 최악의 국면을 지나 조금씩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내수 침체 우려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인건비 부담과 내수 침체 등으로 비제조업의 체감경기는 코로나19 수준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기업 체감경기는 10개월 만에 가장 악화된 모습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70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2월(69) 이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BSI가 하락한 것은 비제조업 영향이 크게 나타난 결과다. 비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71로 전월보다 6포인트나 하락했다. 올해 1월(7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충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던 2020년 3월(-11포인트) 이후 최대 폭 하락이다.
먼저 도소매업 BSI가 경기 둔화로 인한 내수 침체와 수요 감소 등으로 8포인트 하락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로 12포인트나 급락했다. 정보통신업도 6포인트 내렸는데 게임 이용자 수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건설업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69로 1포인트 상승했다. 주력 수출산업인 화학물질·제품과 1차 금속이 각각 10포인트, 12포인트 등 큰 폭 오른 영향이다. 화학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함께 중국의 화학제품 수요 증가 기대가 제기됐고 철강은 중국 감산과 부동산 부양책 등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리오프닝 이후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화학·철강 모두 개선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3포인트 하락한 59를 기록했다. 올해 2월(56)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발표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은 대기업(2포인트)과 중소기업(1포인트) 모두 체감경기가 개선됐다. 수출기업은 6포인트 상승하면서 개선됐으나 내수기업은 2포인트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이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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