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붕어 된 붕어빵…"1000원에 3개였는데" 가격 보고 '화들짝'[르포]

김지성 기자, 천현정 기자 2023. 10. 26.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인근 붕어빵 가게.

20년 넘게 붕어빵 장사를 했다는 70대 김정임씨는 지난해까지 붕어빵을 2개 1000원에 팔다 올해부터 3개 20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양씨도 올해 붕어빵값을 3개 2000원으로 올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5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인근 붕어빵 가게. 지난해까지 2개 1000원이던 붕어빵은 올해부터 3개 2000원에 판매된다. /사진=천현정 기자

2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인근 붕어빵 가게. 20년 넘게 붕어빵 장사를 했다는 70대 김정임씨는 지난해까지 붕어빵을 2개 1000원에 팔다 올해부터 3개 20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작년까지 팔던 슈크림 붕어빵은 재룟값이 오른 탓에 올해부터 팔지 않기로 했다.

김씨는 "밀가루 반죽 5㎏짜리가 작년에 1만1000원이었는데 올해는 1만3000원이더라"며 "맛 배합이 잘 된 반죽과 팥 앙금을 사용해야 맛이 있어서 재룟값이 올라도 그대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찬 바람이 불면서 붕어빵, 호떡 등 겨울철 대표 간식이 거리 곳곳에 등장했다. 예년과 거리 풍경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달라졌다.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자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붕어빵 1개를 1000원에 팔고 있다.

70대 자영업자 앙영례씨는 회현사거리 앞 점포에서 여름에는 냉커피를, 겨울에는 붕어빵을 팔며 30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양씨도 올해 붕어빵값을 3개 2000원으로 올렸다.

양씨는 "밀가루 반죽, 슈크림, 팥, 가스 등 가게 유지 비용이 체감상 10~20%는 오른 것 같다"며 "다행히 '왜 이렇게 비싸냐'며 발길을 돌리는 손님은 거의 없다. 다른 것도 물가가 많이 올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 있는 호떡집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꿀 호떡 가격은 1개 1500원이다. /사진=천현정 기자

호떡 가게 사정도 비슷하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로 이어지는 남대문시장 골목에는 호떡 가게가 4곳 있다. 이들 가게서 파는 꿀 호떡 가격은 1500원, 야채나 치즈 등 다른 재료가 들어간 경우 가격이 2000원이다.

올해 4월 호떡 장사를 시작했다는 상인 김모씨는 "호떡 반죽을 공장에서 납품받아 오는데 장사 초반 10㎏에 2만5000원 하던 것이 이번 분기 들어 3000원 올랐다"며 "물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 호떡 가격도 코로나19 이전 개당 1000원에서 현재 1500원으로 맞춰졌다"고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붕어빵 주재료인 붉은 팥(수입)의 도매가격은 40kg당 27만4400원으로 20만6137원 수준의 평년 평균 가격보다 33%가량 올랐다.

붕어빵과 호떡 반죽에 들어가는 밀가루 가격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크게 오르면서 전쟁 전 대비 45%가량 급등했다. 설탕, 소금 가격은 1년 전 대비 16.8%, 17.3% 올랐다.

시민들은 오른 간식 가격에 놀라면서도 물가상승률 고려하면 대체로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대문시장 앞에서 붕어빵을 산 30대 직장인 윤모씨는 "길거리 간식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사 먹으려 들렀는데 3개 2000원인 걸 보고 놀랐다"며 "붕어빵 3개에 1000원이던 시절도 있었는데 길거리 간식 물가가 많이 오르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꿀 호떡을 산 김여명씨(26)는 "뉴스에서 슈가플레이션, OO플레이션이라면서 물가 얘기가 계속 나오더라"며 "상인들이 길거리 간식 가격을 올리는 것이 이해된다. 물가에 맞춰 장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