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WAR 1위’ 타이거즈 특급이 KBO 지형도 바꿨다…GG 1순위, 2024년 오지환 아성 도전하나

김진성 기자 2023. 10. 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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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박찬호/마이데일리
2023년 7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기아-KT. 박찬호/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박찬호/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박찬호/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목표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됐다.”

‘타이거즈 특급’ 박찬호(28, KIA 타이거즈)에게 2022년은 타격에 눈을 뜬 한 해였다. 어깨가 임팩트 전에 미리 열리는 단점을 드디어 고치면서 애버리지를 0.272까지 올렸다. 2014년 데뷔 후 그렇게 속을 썩이던 방망이가 마침내 불타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2023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박찬호/마이데일리
박찬호/마이데일리

그런데 올 시즌에는 각 구종 별 대응능력, 다시 말해 변화구 공략능력이 한결 좋아졌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올 시즌 KIA 경기를 중계하면서 박찬호가 이젠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공략하는 수준이라고 칭찬한 적이 있었다.

실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찬호는 슬라이더 타율 0.248서 0.263, 커브 0.261서 0.273, 체인지업은 0.229서 무려 0.395로 상승했다. 물론 패스트볼 타율이 0.261서 0.319로 향상된 게 가장 고무적이다.

130경기서 452타수 136안타 타율 0.301 3홈런 52타점 73득점 장타율 0.378 출루율 0.356 OPS 0.374. 심지어 득점권에서 0.355를 기록했다. 작년이 커리어하이인 줄 알았는데 올 시즌에 또 한번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시즌 막판 손가락 부상, 척골 분쇄골절로 5강 싸움 중이던 KIA에 보탬이 되지 못한 게 뼈 아팠다. 손가락 부상의 경우 9월12일 대구 삼성전서 3유간 깊숙한 타구를 날린 뒤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다쳤다. 의욕이 앞선 부상이었다. 물론 이 역시 팀을 위한 마음이었을 거시다. 결정적으로 척골 골절은 100% 불운이었다.

박찬호의 수비력과 주력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한때 화려한 플레이만 돋보인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젠 안정감과 화려함을 동시에 갖춘 유격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 WAA 0.986으로 리그 5위 및 유격수 2위(1위 한화 이도윤 1.623)다. 올해 신설된 수비상 유력 후보다.

스탯티즈 기준 WAR 4.14로 리그 22위이자 유격수 1위다. 유격수 2위 오지환(4.11)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이 정도 퍼포먼스, 수치라면 올해 골든글러브 1순위라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박찬호가 오래 전부터 품어오던 꿈이, 올해 실현될 가능성은 있다. 올 시즌만큼은 박찬호가 리그 그 어떤 유격수들보다 뛰어났다.

사실 박찬호는 꿈이 많은 선수다. 목표의식을 갖고 달려오고 있다. 올해 생애 첫 골든글러버가 되면, 그 다음 목표는 자연스럽게 KBO 최고 유격수 타이틀일 것이다. 그래도 아직 현장에선 유격수 능력을 종합하면 유격수 1인자는 오지환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단순히 1~2년의 모습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박찬호/마이데일리
박찬호/마이데일리

그러나 박찬호가 계속 성장하는 건 KBO리그의 경쟁력, 흥행 차원에서 반가운 일이다. 오지환에게도 건전한 긴장감을 줄 수 있다. 비록 부상으로 멈춘 2023시즌이지만, 박찬호는 충분히 좋은 시즌을 보냈고 인정 받을 자격을 갖췄다. 향후 KBO리그 유격수 지형도를 바꿀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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