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 사용료 500만원·주차료 50배"…아파트 '황당' 공고 붙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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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시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원, 주차요금 50배 적용.'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전남 광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기존 입주자들이 할인분양 가구의 입주를 막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공고문을 붙여 논란이 되고 있다.
입주민들은 할인분양 가구 입주 적발 시 △주차요금 50배 적용 △커뮤니티 및 공용부 시설 사용 불가 △이사시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원 등의 불이익을 적용하겠다고 의결하고 관련 공고문을 단지 내부에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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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시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원, 주차요금 50배 적용.'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전남 광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기존 입주자들이 할인분양 가구의 입주를 막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공고문을 붙여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는 올해 1월 입주를 시작한 '광양 동문 디이스트'다. 시행과 시공 모두 동문건설이 맡았다.
2020년 8월 분양 당시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3억2700만원 정도였다. 1순위 청약에서는 1091가구 공급에 1646명이 청약, 모집가구수를 겨우 채웠지만 결국 대거 미계약분이 발생했다.
입주 시기까지도 물량이 소진되지 않자 동문건설은 할인분양을 하겠다고 홍보하고 나섰다. 당초 분양가 대비 5000만~6000만원을 할인했다. 인근 중개업소에 나와있는 '마이너스피' 매물 수준까지 가격을 낮춘 셈이다.
이같은 소식에 당초 분양가로 분양 받아 입주한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다. 입주민들은 할인분양 가구 입주 적발 시 △주차요금 50배 적용 △커뮤니티 및 공용부 시설 사용 불가 △이사시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원 등의 불이익을 적용하겠다고 의결하고 관련 공고문을 단지 내부에 게시했다.
이와 함께 분양 사무실 옆에는 "악독한 건설사 분양 대행사와 협력한 부동산들과의 계약을 잠시 미뤄달라. 입주민이 협의할 시간을 주면 좋은 이웃으로 환영하겠다"는 공고문도 붙였다. 신규 계약자가 할인된 분양가로 계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 아파트 입주민이라고 밝힌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제 돈 8000만원에 나머지는 다 대출로 들어왔는데 34평 아파트가 8000만원 할인해 분양가 2억4000만원에 나왔다"며 "우리가 손놓고 있어야 하나? 막아야 하지 않나? 지금도 피가 거꾸로 나온다. 불침번을 서면서까지 막아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할인분양으로 인한 갈등은 이전에도 꾸준히 있어왔다. 2013년에는 경기 파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60%가 미분양으로 남아 최대 30%를 할인분양했다. 이에 반발한 기존 입주자들은 아파트 출입구를 막고 신규 입주자와 차량 출입을 제한하며 부딪쳤다.
2010년에는 강릉의 한 신축 단지 입주자들이 할인분양에 나선 건설사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시행사의 손을 들어주며 건설사의 미분양 처리 방법을 인정했다.
비교적 높은 분양가에 분양을 받은 기존 입주자들이 억울할 수는 있겠지만 건설사의 할인분양은 법적 신고나 허가사항이 아니어서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미분양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격을 할인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현재 중개업소에 5000만~8000만원 마이너스 매물이 나와있는데 기존 분양가에 분양하면 마이너스 매물을 사지, 누가 분양을 받겠냐"며 "우리도 제살 깎아먹는 심정으로 어쩔 수 없이 할인분양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문건설은 다음주 중 내부 회의를 거쳐 협상안을 마련하고 내달 초에는 해당 단지를 직접 방문해 입주민들과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전까지 할인분양 절차는 잠시 중단한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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