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세일' 애크먼 2억弗 벌었다…10년물 다시 4.96%, 나스닥 급락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0. 2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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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2020년 1월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2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욕증시가 채권시장의 금리반등으로 큰 폭으로 다시 반락했다. 나스닥이 2% 이상, S&P 500이 1%대 중반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등 월가의 구루들이 미국 경제가 심상치 않은 수준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105.45(0.32%) 내린 33,035.93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60.91포인트(1.43%) 하락한 4,186.7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318.65포인트(2.43%) 떨어져 지수는 12,821.22에 마감했다.

빅테크 가운데 전일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이 11% 성장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사업이 부진했다는 지적을 얻으면서 이날 9.51%나 급락했다. 시가총액이 1조7000억 달러를 넘어섰던 이 회사는 하루만에 1500억 달러(약 200조원)의 시총을 날렸다.

알파벳이 부진하자 동종 기술기업인 애플과 아마존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불안한 실적이 이어질 거란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아마존은 목요일(26일) 장 마감 이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빅테크에 대한 우려도 문제였지만 이날 국채시장에서 몇일간 잠잠하던 수익률이 다시 치솟았다.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1bp 상승한 4.96%까지 다시 올라섰다. 이번 주 초 장중에 5%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빌 애크만 등이 숏세일 전략을 철회하겠다고 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던 금리가 다시 경제불안에 급등한 것이다.
채권시장 누가 좀 막아봐
(워싱턴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원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롱워스 하우스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 의장 후보로 선출된 후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연설하고 있다. 2023.10.2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채권시장의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불안감이 증시에 퍼졌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 모야는 "(3분기 실적발표로) 이익이 헤드라인을 장악하고 있지만 채권 시장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며 "우리는 1982년 이후로 이렇게 수익률이 치솟는 속도를 본 적이 없으며 이는 주식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기업들의 실적에는 문제가 없다. S&P 500 기업 중 약 29%가 지금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들 기업 중 78%가 기대치를 초과했다. 현재 나타나는 불안감은 장래의 문제로 파악된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실적과 실업률, 물가지수만으로 고금리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데 대한 반발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세계 각지에서 전쟁이 벌어지면서 미국의 재정 및 군사지원으로 인한 국가부채가 계속 비대해지고 이것이 채권시장의 금리를 높이면서 투자자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다.
미국 장기채 숏세일한 애크먼 2억불 벌어
빌 애크먼
빌 애크먼은 최근 국채 거래로 2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 운용사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 창업자인 빌 애크먼은 최근 30년물 국채금리를 석달 전부터 5% 이상이 될 거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면서 숏세일(공매도) 전략을 유지해왔다. 실제로 그 사이 30년물 금리는 80bp 이상 움직여 애크먼의 주머니를 채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목적을 달성(?)한 애크먼은 지난 23일 돌연 자신의 SNS인 엑스를 통해 "현재의 장기 금리로 단기 채권을 유지하기에는 세상에 위험이 너무 많다"며 "공매도 포지션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주력 펀드는 올해 10월 17일까지 11.6% 상승했다.
구글은 급락, 메타는 반전…MS 이어 실적급등
메타 '스레드' 로고(오른쪽) /사진=로이터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지난 3분기에 주당 4.39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예상치인 3.63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투자자들에 안도감을 줬다.

이날 메타는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341억 5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이 4.3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인 335억 6000만 달러와 주당 3.63달러를 크게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메타는 일일 활성 사용자(DAU)가 20억 9000만명,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30억 50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예상치를 근소하게 상회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광고매출은 전년대비 21% 성장해 3분기 연속 감소하던 추세가 반전됐다고 전했다. 경쟁사였던 중국 틱톡 등이 무역분쟁의 여파로 고전하면서 입은 수혜로 평가된다.

메타는 이날 장중 거래에서 주가가 4.17% 하락 마감했지만 실적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53% 상승으로 반전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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