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돈 어디서 구하나…'최후의 보루' 카드론마저 문턱 높였다

이용안 기자 2023. 10. 2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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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축소로 올해 서민금융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던 카드론의 잔액마저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금리 카드론 잔액이 늘어나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 카드사들이 지난달 카드론 취급을 줄인 영향이다.

지난 7~8월 두 달 동안 카드론 잔액이 1조원 이상 늘며 리스크 관리 우려가 커지자 카드사들이 지난달에 카드론 취급 규모를 줄인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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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축소로 올해 서민금융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던 카드론의 잔액마저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금리 카드론 잔액이 늘어나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 카드사들이 지난달 카드론 취급을 줄인 영향이다. 동시에 카드론 연체자를 대상으로 다시 돈을 빌려주는 대환론 잔액도 줄었다.

26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KB국민·삼성·현대·BC·롯데·하나·우리·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지난달 카드론 잔액은 38조4170억원으로 전월보다 2679억원 감소했다. 잔액이 늘어난 지 3개월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 7~8월 두 달 동안 카드론 잔액이 1조원 이상 늘며 리스크 관리 우려가 커지자 카드사들이 지난달에 카드론 취급 규모를 줄인 영향이다. 실제로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대출이 막힌 카드론을 찾은 결과, 6월 37조6170억원이었던 카드론 잔액은 8월 38조6849억원까지 1조679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건전성 관리에 박차를 가하자 카드 대환론의 잔액도 감소했다. 카드 대환론은 카드론에서 연체가 발생한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대출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지난 8월 1조5347억원까지 불어났던 카드 대환론 잔액은 지난달 1조4014억원으로 줄었다.

최근 제도권 서민금융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카드론마저 문턱이 높아지며 서민들의 급전 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제도권 금융의 마지노선이었던 대부업의 경우 고금리 기조, 법정최고금리 인하 여파 등으로 개인신용대출 취급액을 크게 줄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부업계의 신규 가계신용대출 규모는 6000억원이다. 지난해에는 4조1000억원의 가계대출을 취급했다.

서민금융의 큰 축을 담당하던 저축은행 역시 올해 들어 가계신용대출 공급을 줄였다. 저축은행이 올 2분기 신용점수 하위 50%에 17.5% 이하 금리로 취급한 민간 중금리대출 규모는 전년 동기(3조3755억원)보다 50% 감소했다. 또 지난달에 3억원 이상의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 가운데 신용점수 600점 이하에게 대출을 공급하지 않은 저축은행 수도 14곳으로 전년 동기보다 5곳 늘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국고채 금리 인상으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의 금리도 높아져 카드사의 조달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달비용이 상승하면 카드사는 대출 영업을 더욱 줄일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여전채 3년물(AA+) 금리는 4.792%로 반년 전보다 1%포인트(p) 가량 상승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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