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다저스에서 영혼의 단짝이었는데…2024년 김하성과 호흡? 사람 인연은 알다가도 모른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래서 사람의 일과 인연은 모른다고 해야 하나.
밥 멜빈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옮긴다는 보도가 계속해서 나온다. 25일(이하 한국시각)에는 멜빈 감독의 이적이 확정적이며, 구단의 공식발표만 남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멜빈 감독은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을 1년 남겨 놓고 A.J 프렐러 단장과 결별하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 함께한 파한 자이디 사장에게 간다.
샌디에이고도 이미 새 감독을 찾는 분위기다. 디 어슬레틱이 일찌감치 멜빈 감독의 후임자 후보군을 공개했다. CBS스포츠도 이날 6명의 후보를 추렸다. 디 어슬레틱처럼 라이언 플래허티 샌디에이고 벤치코치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김광현이 2020년과 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뛸 때 감독이던 마이크 쉴트 시니어 어드바이저도 후보로 분류된다. 여기에 구단 내부 사람이 한 명 더 언급됐다. A.J 엘리스(42) 단장 특별보좌역이다. 말 그대로 프렐러 단장을 총괄 보좌하는 보직이다.
엘리스 단장 특별보좌역은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 중에서도 낯이 익은 인물이다. 2008년 LA 다저스에서 데뷔, 2016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류현진(36, FA)의 전담포수로 뛰었던 선수다.
류현진이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투수다. 필라델피아에 이어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샌디에이고를 끝으로 은퇴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72경기서 1948타수 466안타 타율 0.239 44홈런 229타점 194득점 출루율 0.340 장타율 0.352 OPS 0.692.
기록을 보듯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였다. 그러나 류현진과 유독 호흡이 잘 맞았다.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하는 류현진의 특성을 잘 맞췄다. 수비력, 블로킹도 준수했다. 류현진이 마음 놓고 변화구를 던질 수 있었다. 은퇴 후 언론사 칼럼니스트 등을 거쳐 샌디에이고에서 프런트로 일해왔다. 단, 지도자 경력은 전무하다.
CBS스포츠는 “엘리스는 플래허티처럼 샌디에이고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케이스다. 플래허티와 달리 현장 스태프가 아닌 프런트 사무실에서 일해왔다. 이들 사이에서 도약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다. A.J 힌치도 200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이 됐을 때 한번도 코치나 감독을 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코치 경력이 없다고 해서 감독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코치 경험 없이 올 시즌부터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엘리스가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을 경우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도 한국선수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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