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불황에 건설업계 고전… 신규수주 3년6개월 만의 최저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건설수주는 전월 대비 12.0%, 전년 동월보다는 46.4% 감소한 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2월(8조6000억원) 이후 3년 6개월래 최저치다. 8월 기준 실적으로는 동월 3년 평균보다 6조6000억원 정도 낮다.
공공수주는 3조2000억원으로 직전월보다 8.9% 떨어졌다. 전년 동월에 비해선 12.4%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비주택 건축이 양호했지만 토목이 부진했다. 주택의 경우 지난 7월 발주 감소 기저효과로 전월 대비 8배 정도 급등했지만 금액 측면에서 보면 과거 3년 동월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줄었다. 2019∼2021년 8월 평균치를 기준으로 하면 2000억원가량 높았다.
같은 기간 민간수주는 전월 대비 -13.8%, 전년 동월 대비 -56.2%를 각각 기록한 5조6000억원이다. 1년 전보다 낮은 수치가 7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토목이 23.3%, 주택과 비주택 건축은 51.1%와 66.5% 만큼 감소했다. 최근 3년의 8월 기준 평균치보다 6조8000억원 정도 빠졌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수주 부문에선 도로교량과 철도궤도 수주가 증가했지만 토지조성과 발전송배전 등 대부분의 토목수주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민간수주는 모든 공종에서 개선 지표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인상 등이 작용해 신규주택 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토목수주에선 전년 동기 대비 ▲기계설치(-66.3%) ▲도로교량(-36.7%) ▲토지조성(-39.3%) ▲철도 궤도 수주(-18.3%)가 부진했다. 발전송배전, 상하수도, 치산치수, 항만·공항 수주는 증가했다. 건축수주는 지난해 8월보다 11.7% 늘어난 학교·관공서를 제외하고 모두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사무실·점포(-80.5%) ▲공장·창고(-64.1%) ▲신규주택 수주(-52.7%) 등의 낙폭이 컸으며 재개발과 재건축 수주 또한 각각 0.1%, 47.2% 떨어졌다.
지난 8월 건설기성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3%, 전년 동월 대비 15.1% 상향 조정됐다. 지난 3년 동안 매년 8월의 평균 기성액보다도 3조2000억원 높으며 부문별로는 공공 3000억원, 민간 2조9000억원 증가했다. 토목 기성의 경우 전기기계가 부진했으나 일반토목, 플랜트, 조경공사 등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기성액이 늘었다.
건축 기성액은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17.8% 높아졌다. 주택과 비주택 모두에서 오름세가 관찰됐으며 과거 3년간 기성 평균치에 비춰볼 때 증가폭은 2조8000억원에 달했다.
건설 관련 물가의 경우 상승세가 둔화되다가 다시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생산자물가, 건설공사비지수, 건설기성 디플레이터의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했으며 지난 6~7월에 비해서 그 폭을 넓혔다. 시멘트와 고로슬래그 등은 지난 7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 8월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일반철근과 고장력철근 등은 지난 3~7월까지 감소했지만 8월엔 1~2%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8월 국내 건설업 취업자는 213만명이다. 전월 대비 1.4% 늘었지만 전년 동월과는 보합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마감했다. 통상 8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하절기 장마와 기온의 영향으로 공사 자체가 줄며 따라서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전월 대비 3만명(1.3%) 정도 증가했다.
박 연구위원은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마감 공사인 건축공사에 인력이 많이 투입됐고 정부의 건설공사 기성금이 전월보다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전체적으로 진행 중인 건설공사가 활발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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