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가 1선발로 나간다"…'업셋' 분위기 탄 NC, PO 1차전은 '20승+200K' 에이스 [MD창원 준PO]
[마이데일리 = 창원 김건호 기자]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페디가 1선발로 나간다."
NC 다이노스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NC는 인천 원정에서 1, 2차전을 모두 잡은 데 이어 홈에서 열린 3차전까지 승리하며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이날 경기 NC는 1회말 권희동의 2타점 적시타와 서호철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SSG의 반격도 거셌다. 2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 최정의 역전 만루 홈런이 터졌다.
리드를 내준 NC는 분위기가 처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해결사 제이슨 마틴이 있었다. 2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로 1점 차로 좁힌 뒤 마틴이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4회초 한유섬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격당했지만, 김영규~류진욱~임정호~이용찬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지켰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초반에 득점 나온 뒤 추가 득점이 안 나오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불펜 투수들이 자기 역할 충분히 했다. 좋은 분위기로 준플레이오프를 마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인권 감독은 1차전부터 적절한 시기에 대타 기용과 불펜 투수 투입으로 재미를 봤다. 특히, 1차전 8회초 대타 김성욱을 기용했고 선취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적절한 시기에 불펜진을 투입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켰다.
강인권 감독은 "선수들이 잘했다. 내가 선택한 건 저만의 소신. 운 좋게 작용이 됐다"며 "이재학의 부상으로 필승조 당겨서 썼다. 류진욱도 투구 수가 많아서 8회에 임정호가 무조건 등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용찬을 올리기에는 빠른 느낌이었다. 임정호가 불펜에서 공 좋다는 불펜 코치 얘기도 있어서 냈다"고 밝혔다.
이재학은 5회초 오태곤의 강습 타구에 손을 맞았다. 고통을 호소한 이재학은 후속 플레이까지 해 오태곤을 1루에서 잡았지만, 더 이상 던질 수 없었다.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가 병원으로 향했다. 강인권 감독은 "이재학에 대한 정확한 보고는 못 받았다. 큰 부상은 아닌 것 같고 타박상인 듯하다"고 했다.
강인권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이용찬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이용찬이 흔들리는 상황도 있었지만, 이번에도 1점 차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무리투수로 선택했다. 그리고 이용찬은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강인권 감독은 "이용찬은 자기 모습을 찾았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겼다. 앞으로 좋은 투구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C는 만약, 3차전에서 패배했다면, 4차전 선발로 에릭 페디를 내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3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를 마치며 페디가 좀 더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은 페디가 될 예정이다.
강인권 감독은 "최성영은 몸 풀었다. 내일 페디가 준비하고 있었다"며 "지금 현재로선 만약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페디가 1차전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감각이 조금 떨어질 것 같지만 시간이 있다. 불펜 피칭 한번 할 수도 있다. 경기 초반 어렵겠지만, 한 이닝 정도 던지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제압했다. 이어 SSG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업셋'에 성공했다. 기세가 하늘 높이 치솟은 상황이다. 강인권 감독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탄 것 같다. 자신감이 생겼다. 투수, 타자 마찬가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했다.
이날 선발 태너 털리는 2이닝 동안 4실점 하며 흔들렸다. 결국, NC가 빠르게 움직였고 이재학을 마운드에 올린 뒤 필승조를 투입했다.
강인권 감독은 "3경기 중 오늘 태너가 어려움 겪었다. 고민을 했다. 두 번째 투수를 누굴 올리고 많은 이닝 어떻게 끌고 갈까 생각했다. 이재학이 좋은 투구를 했고 김영규, 류진욱, 임정호, 이용찬까지 좋은 활약 하면서 승리했다. 선수들 체력적 정신적 피로도 높을 것이다. 휴식 시간을 벌었으니 재충전 시간을 갖고 KT 위즈를 상대로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NC는 오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와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치른다. 강인권 감독은 "KT는 워낙 선발진이 탄탄하다. 우리도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빼고 국내 선발 어떻게 가져갈지 구상해봐야 할 것 같다"며 "태너가 변화구 정타 비율이 높다. 자기가 던지고 싶은 커맨드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당황한다. 본인이 조금 자기 모습 찾아가면 이겨낸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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