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추는 ‘빚투’…반등 기대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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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를 둘러싼 반대매매 긴장감이 확대하며 '빚투(빚내서 투자)'도 자취를 감추는 분위기다.
최근 고꾸라진 국내 증시가 바닥에 닿았다고 판단하고, 미수거래에 뛰어들었으나 불안한 중동 정세 등으로 코스피가 바닥을 뚫고 '지하실'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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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도 26일부터 거래 재개… 악성매물 소화 기대
증권가 “관망심리 여전하지만 반등 시점 가까워져”
외국인 저가 매수세 ‘주목’…금양·카카오 등 사들여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집계된 신용거래융자 잔고 비율은 17조8234억원으로 나타났다. 돈을 빌리고 상환을 마치지 않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7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빚을 내서 투자를 하려던 개미들도 증시가 얼어붙자 몸을 움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하면서 지수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등 거시 경제가 악재로 작용한 탓이 컸다.
이 가운데 반대매매 태풍의 눈인 영풍제지(006740)의 거래재개도 다가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검찰에서 금융당국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혐의자 대상 출국금지, 압수수색 및 체포,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 등 조치를 취했다”며 “이에 따라 26일부터 2개 종목(영풍제지(006740), 대양금속(009190))에 대한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영풍제지의 미수금 규모는 4943억원이다. 영풍제지의 미수금 잔고가 누적된 탓에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4거래일 연속 5200~5400억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신용융자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영풍제지의 거래도 정상화하며 충격 매물을 소화하면 수급 정상화도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잔고가 감소하는 추세인데 작년의 주가 저점 수준까지 내려간다면 추가 상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과정이 순탄치는 않지만, 악성 매물이 소화되고 있다는 것은 반등 시점에 가까워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신용 매물 부담은 줄어들면서 주식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지만, 관망심리는 여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악성 매물 소화로 가까워진 반등 시점…외국인 저가 매수세 ‘주목’
외국인이 재차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2400을 하회한 지난 20일부터 코스피 전체에서는 548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의약품, 기계, 음식료, 운수창고 등 일부 업종은 집중 순매수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금양을 1431억원 순매수하고, 유한양행과 카카오를 각각 585억원, 292억원 담았다. 이들 종목 모두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 기간 코스닥에서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에코프로(086520)다.
금양은 최근 고점(19만4000원) 대비 약 52% 떨어진 9만3000원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은 금양이 내달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투자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최근 폐암 신약 ‘렉라자’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시세조종 등 법적 리스크로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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