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키움증권, 700억원 자사주 매입… '주가조작' 영풍제지 사태 잠재우나

이남의 기자 2023. 10. 2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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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키움증권이 자사주 700억원을 매입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주가조작 의혹으로 거래정지된 영풍제지 종목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지난 20일 장 마감 후 공시했으며 주가는 23일 하루에만 약 24%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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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움증권
영풍제지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키움증권이 자사주 700억원을 매입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최근 영풍제지 사태의 주가조작 일당이 키움증권을 거래 창구로 악용한 것으로 알려져 주가 부양정책을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키움증권은 전날 미래에셋증권과 자기주식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하고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하는 자기주식은 향후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과 관련 "투자자가 안전하고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더욱 강화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주가조작 의혹으로 거래정지된 영풍제지 종목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지난 20일 장 마감 후 공시했으며 주가는 23일 하루에만 약 24% 폭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섰다. 전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만885주, 9959주를 매도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이 발생됐다"며 "20일 기준 해당 종목의 미수금 규모는 약 4943억원"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며 "추후 손실과 관련한 확정사항이 있을 경우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1월2일) 5829원이었던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이보다 730.3% 급등한 4만84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18일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3만3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영풍제지의 모기업인 대양금속도 같은날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올해 비슷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검찰은 이들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기 전날인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해당 종목의 주가조작 일당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이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9일부터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에 대한 매매거래를 정지한 상태다.

증권업계는 키움증권의 4분기 '실적 쇼크' 우려에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키움증권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0만원, KB증권은 기존 13만원에서 12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영풍제지의 거래정지 전 3일 평균 거래대금이 346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미수거래가 비정상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고 키움증권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판단된다"며 "키움증권의 추가 충당금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부정적 주가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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