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 대목 온다…코스피 2400회복에 힘 보탤까
SK하이닉스 적자 전망 축소에 현대차 선방 기대 나오지만
LG엔솔, 3Q 사상 최대 실적에도 내년 우려에 8%↓
잿빛 전망에도 "차·기계·반도체는 눈여겨볼 만" 목소리도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34포인트(0.85%) 내린 2363.1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2300선에 머물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와 가자지구를 둘러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격화에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식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3분기 시장의 기대보다는 양호한 어닝 시즌 결과가 투자심리에 불을 붙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3분기 2조4000억원이라는 잠정 영업이익을 내놓은 만큼, 첫 테이프는 나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업황 침체 속에 전년 동기보다는 77.88% 줄었지만, 시장 기대치(2조1344억원)은 12.44%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26일 SK하이닉스(000660)와 현대차(005380)가 3분기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현재 증권가는 SK하이닉스(000660)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3분기 1조6515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 달 전 영업적자 전망치였던 1조6751억원보다는 그 폭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005380) 역시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3.16% 늘어난 3조6182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또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27일에는 기아(000270)와 하나금융지주(086790) 등이 3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기아(000270)는 올 3분기에도 현대차에 이어 상장사 중 영업이익 2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다.
3분기 대형주들의 실적이 선방한다고 해도 국내 상장사 전반의 경영환경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환율 덕분에 수출주의 실적이 소폭 개선되고 반도체 업황 개선 시점도 점점 다가온다 해도 소비심리 악화와 글로벌 변동성 확대를 피하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4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1.0% 줄었고 코스닥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7.5% 감소했다.
이 가운데 내년 실적 눈높이도 하향 추세다. 내년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64조3918억원 수준으로 한 달 사이 2.7% 하향했다.
개별 기업들도 내년이 보릿고개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312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지만 정작 컨퍼런스콜에서 유럽과 중국의 전기차 수요 둔화, 리튬과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4분기에도 대외적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2024년 매출 증가폭이 올해만큼 크지 않고, 배터리 수요 역시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이날 무려 3만9000원(8.70%) 내린 40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디스플레이(034220) 역시 3분기 실적을 밝히면서 “TV의 경우 구조적인 수요 고착화로 내년도 올해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이며 스마트폰 시장은 전반적으로 시장이 포화하고 부진한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찍은 후 서서히 하향하고 있는데다 기업 실적에 6개월가량 선행하는 교역조건(수출물가-수입물가)이 최근 반등하고 있는 만큼, 기대를 유지하며 투자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장기 금리 상승이 지금처럼 지속되긴 어렵다”면서 “내년 실적이 상향되는 업종인 자동차와 기계, 철강과 이익 추정치는 기존 눈높이보다 다소 하향됐지만 내년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반도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찰, 이선균→지드래곤 추가 마약 입건…"신속히 수사할 것"
- 전청조 “아이 생겨 혼인신고 했다...돈 필요해” 녹취록 나와
- ‘키 크는 주사’ 1년에 1000만원...“효과 확인 안 돼” 날벼락
- 국감 등장한 ‘탕후루’…“영양성분표시 할 것, 건강 생각하겠다 ”
- 중국서 ‘돼지고기’로 둔갑한 고양이 고기...“1000마리 구출”
- “눈 깜빡일 때마다 보고해” “신음 소리 좀”…해병대 선임의 최후
- “이태원 참사 키워”…핼러윈에 ‘이 복장' 입었다간 징역형
- “9시-5시 근무 힘들어” 펑펑 운 美틱톡커
- 고추물 먹이고 쇠파이프 구타…학대로 품은 2살 입양아[그해 오늘]
- 애리조나, '김병현 마무리 시대' 이후 22년 만에 WS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