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좋았으나 사건사고에 휘청…'디펜딩 챔프' SSG, 올해는 쓸쓸히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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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2연패를 외치며 화려하게 새 시즌을 시작했던 SSG. 그러나 시즌 내내 이어진 경기 외적인 이슈로 흔들렸고, 우여곡절 끝에 오른 포스트시즌에서는 무기력한 3연패로 조기에 짐을 쌌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이라는 유례 없는 기록을 만들었던 SSG는 큰 전력 유출 없이 올 시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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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상승세 탔으나 준PO서 NC에 스윕패로 탈락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2023시즌 SSG 랜더스가 꼭 그랬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2연패를 외치며 화려하게 새 시즌을 시작했던 SSG. 그러나 시즌 내내 이어진 경기 외적인 이슈로 흔들렸고, 우여곡절 끝에 오른 포스트시즌에서는 무기력한 3연패로 조기에 짐을 쌌다.
SSG는 25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6-7로 졌다. 앞서 홈에서 2패를 안고 창원으로 향했던 SSG는 스윕패로 물러났다.
9월 한때 부진으로 6위까지 떨어졌던 SSG는 10월 힘을 내며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시리즈 내내 NC의 패기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끝에 고개를 숙였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2연패를 노렸으나 쓸쓸하고 초라하게 퇴장했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이라는 유례 없는 기록을 만들었던 SSG는 큰 전력 유출 없이 올 시즌을 시작했다. 우완 이태양이 FA 자격을 얻어 한화 이글스로, 좌완 김택형이 상무로 떠났지만 기존 전력이 워낙 막강해 빈자리가 크지 않게 느껴졌다. 외국인 선수 3명은 모두 교체됐지만 우려보다는 기대가 컸다.
예상대로 SSG는 초반 1위에 오르며 순항했다. 서진용은 시즌 개막부터 5월 중반까지 2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불혹에 접어든 노경은은 홀드왕의 기세로 나아갔다.
그러나 위기는 경기 외적인 곳에서 나왔다. 6월 초 김광현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2023) 음주 파문이 터지면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이 시기 LG 트윈스가 상승세를 타며 SSG가 2위로 떨어졌다.
전반기 막판에는 2군 선수 간 배트 폭행 사건이 터졌다. 이로 인해 1차 지명 유망주 이원준이 팀에서 쫓겨났다. 한달 새 연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면서 SSG 선수들은 온전히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선두 LG에 2.5경기 뒤진 2위로 마친 SSG는 후반기 전열을 가다듬어 대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상황은 오히려 부정적으로 흘러갔다.
굳건하게 뒷문을 지키던 서진용이 흔들렸고 동시에 타선도 침체에 빠졌다. 베테랑 한유섬이 끝모를 부진에 빠졌고 지난해 타선의 활력소였던 젊은 피 박성한, 최지훈도 침체됐다.
서서히 순위가 떨어진 SSG는 9월12일 6위까지 추락하며 선두 경쟁에서 완전히 멀어졌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걱정하는 신세가 됐다.
다행히 SSG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로 각 팀의 주력 선수가 빠졌던 9월 말부터 힘을 짜냈다. 10월에는 막판 12경기에서 10승2패의 놀라운 기세로 3위로 시즌을 마쳤다.
SSG는 큰 경기 경험과 강한 타선을 앞세워 NC를 누르려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제 몫을 못하면서 3-4로 졌고, 2차전도 1차전을 답습하며 3-7로 패했다.
벼랑 끝에 몰린 3차전에서는 최정이 그간 부진을 씻는 만루포로 시리즈 첫 리드를 잡았으나 이번엔 마운드가 NC의 거센 화력을 막지 못했다. 노쇠화된 주전을 대체할 신진급 선수들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 화려함은 사라진 채 3경기 만에 가을 무대에서 내려온 SSG는 이제 '변화'라는 중요한 화두를 품고 내년을 기약한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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