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리스크 관리 없이 해외진출 없다"… 우량고객 선별이 관건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디케이션론 등 해외 IB자산 확대에 따른 건전성 우려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윤 그룹장은 "해외 투자는 더 철저하고 더 깐깐하게 해야 하는 만큼 가끔 어려운 경우도 생기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리스크 발생 시)보호받을 수 없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윤 그룹장은 "은행에서 우량한 대출 고객을 선별하는 과정을 레이팅이라고 부르는데 (이 과정에서) 기업의 사업성과 담보,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우량하고 안정적인 현지 고객을 골라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 그룹장은 "한국이 각종 신용보증제도가 활성화돼 있는 것처럼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나 감독기관, 정부에서 이러한 신용보증을 통해 금융 취약층들을 포용할 수 있으면 가능하지만 이게 안 되면 (고객으로 취급)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리스크 관리 없이 해외진출 없다'를 글로벌 사업의 철칙으로 여기고 있다.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이 최근 3년간 연평균 9%대 자산성장, 23%대의 수익성장을 이루면서도 연체율은 2020년말 1.09%에서 2022년말 0.82%로 개선된 점도 철저한 리스크관리 원칙을 확인할 수 있다.
일각에선 해외 IB시장에서 10년 이상 같은 업무를 하며 역량을 쌓는 해외 선진 금융사들과 달리 한국계 은행은 3년마다 보직을 바꾸는 순환보직 체제로 운영되는 게 전문성이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윤 부문장은 "조직은 시스템적으로 돌아가는 것이지, 개인의 역량 등으로 관리되는 게 아니다"며 "주기적으로 업무를 순환하고 철저한 내부 통제를 통해 한 사람의 업무가 한 곳에만 모여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해외에 직원을 파견 보낼 때 그 업무의 일관성을 갖고 하면 된다"며 "(전문성을 위해) 한 사람이 꼭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어야 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그룹장은 현재 15%인 글로벌 수의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동남이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중 5억달러를 증자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각걱 2억달러씩, 캄보디아에 1억달러 등 총 5억달러 규모 증자를 통해 글로벌 몸집을 더 키운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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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1월,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폴란드사무소'를 개설했다.
최근 폴란드를 둘러싼 안보 현안, 우크라이나 재건 등으로 폴란드의 지정학적 위치가 주목받으면서 한국기업의 폴란드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폴란드는 K-방산의 전초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중동 바레인·두바이 지점을 통해 네옴시티 등 중동 특수를 노리는 기업에 금융 지원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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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캐피탈의 해외진출 1호 국가는 인도가 유력하다. 인도시장 역시 우리은행이 델리, 첸나이, 뭄바이 등 주요 거점에 점포 3개를 운영 중으로, 은행의 진출 경험과 고객기반을 활용한 진출 초기 안착이 가능한 곳이다.
현재 14억 인구에 자동차 보급률이 8.5%(2022년말)인 인도의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우리캐피탈은 내년 하반기 인도 내 유력 기업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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