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이건희 회장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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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첫 일성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언을 인용한 '변화'였다.
이 회장은 자신의 저서에서 '다 바꾸라'는 선언에 대해 "변해야 살 수 있다는 신념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변화를 추진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변화란 쉬운 일, 간단한 일부터 차속차곡 쌓아 올라가야 하고, 이를 통해 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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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첫 일성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언을 인용한 '변화'였다. 이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하며 외쳤던 주문이 30년 만에 되살아났다. 정확히 '마누라'에서 '와이프'로 한 단어만 바뀌었을 뿐이다.
이 회장은 자신의 저서에서 '다 바꾸라'는 선언에 대해 "변해야 살 수 있다는 신념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삼성은 '생존'에 대한 주제를 놓고 68일간 '신경영 대장정(大長征)'으로까지 불린 마라톤 간담회를 진행했다. 구조적인 문제를 근본부터 해결하기 위한 처방이었다.
이 회장은 문제의 근본을 '사람의 마음'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모두가 겸허한 마음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서로 이해하며 변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것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 모두가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변화를 추진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그는 "큰 배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노를 저으면 배는 꼼짝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변화의 방향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변화가 가져올지도 모를 불편, 불이익에 저항하는 이기주의의 전형적인 예가 '총론 찬성, 각론 반대'"라며 "변화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공감대를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이 회장의 '변화론'은 구체적이다. 그는 한꺼번에 모든 변화를 이루려고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변화란 쉬운 일, 간단한 일부터 차속차곡 쌓아 올라가야 하고, 이를 통해 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변화를 이끌기 위해선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여 파벌을 조성하면 그 조직은 붕괴된다"며 "소수의 독선적 의견만 받아들이고 다수의 건전한 의견이 배척되고 현장의 생생한 아이디어가 싹을 틔워 보지도 못하고 죽고 만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능력이 있으면 누구라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는 삼성의 '인재경영'의 기반이 됐다.
이 회장은 "앞으로 여성의 역할이 늘고 파워도 더 강해진다"며 '여성 없이 미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여성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남녀 차별 관행을 모두 걷어내야 한다"며 "오늘날 여성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란 없다"고도 했다.
변화가 효과를 내기 위해선 '속도'도 중요하다. 그의 '보잉 747론'에 따르면, 대형 항공기는 일단 활주로를 달려 공중에 뜨게 되면 몇 분 안에 1만 미터까지 올라가야 한다. 이 시간에 올라가지 못하거나 중간에 멈추면 기체는 추락하거나 공중에서 폭발한다. 변화도 한번 시작한 이상 방향을 바꿀 수도, 속도를 늦출 수도, 다시 내려올 수도 없다는 의미다.
25일 이 회장의 3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세상을 떠난지 3년이 됐지만, 우리는 그의 말과 철학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 '사상가' 이건희의 조언을 어떻게 활용할 지는 이제 후대의 몫이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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